에당 아자르가 소위 '신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시즌 초반 기세가 무섭다. 프리미어리그 8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첼시에 온 이후로 가장 좋은 시작이다. 기존의 드리블 능력과 찬스 메이킹 능력은 물론, 득점력까지 더해졌다. 유효 슈팅 11회 중 7회를 골로 연결했다.

첼시는 아자르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와 같이 승점 20점을 기록, 골득실에 뒤진 2위를 기록 중이다. 아자르는 개인 기록 부문에서도 경쟁 중이다. 7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고, 공격포인트도 10개로 리그 최다를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되지 않았지만 팬들은 아자르가 득점왕을 수상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09년 마드리드로 떠난 뒤, 프리미어리그의 득점왕은 센터 포워드가 차지해왔다. 아넬카, 드록바, 베르바토프, 테베즈, 반페르시, 수아레스, 아구에로, 케인까지 지난 시즌의 살라를 제외하면 모두 '9번' 롤을 맡은 선수들이다. 물론 현대 축구의 공격수들은 골만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넓게 움직이며 팀 전체에 도움을 주고, 연계를 통해 다른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열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최전방에 위치한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당연히 골이다.
 
이러한 추세를 저지한 선수가 바로 지난 시즌의 모하메드 살라였다. 살라는 센터포워드가 아닌 측면에 위치하며 플레이하는 '윙 포워드'다. 현대 축구에서 포지션 개념이 모호해지고, 단지 위치만으로 선수의 특성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측면'에 위치한다. 실제로 살라의 주특기는 측면에서 빠른 속도를 통해 역습을 이어가는 것이다. 살라는 지난 시즌 수아레스의 31골을 넘어서며 32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어찌 보면 득점왕을 센터포워드가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에게 윙포워드 득점왕이 익숙한 이유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덕분이다. 두 선수는 라리가에서 10년간 단 한 번(2015-2016 시즌 루이스 수아레스)을 제외하고 득점왕을 양분해왔다. 물론 메시는 제로톱으로도 뛰었었고, 호날두 또한 레알 마드리드에서 막바지에 거의 공격수처럼 움직였다. 하지만 두 선수가 '9번'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는 라리가만의 특징이다. 분데스리가, 세리에A는 프리미어리그와 마찬가지로 센터포워드들이 득점왕을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물론 득점 선두 아자르를 제외하고 2위와 3위는 모두 센터포워드다. 윙어 스털링과 히샬리송도 4골을 득점하며 공동 3위에 위치해있고, 살라도 금방 치고 올라올 수 있다. 과연 지난 시즌 살라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윙포워드 득점왕이 탄생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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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5기 서서빈 기자
첼시FC 에당 아자르 아자르 득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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