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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다.
▲ 표지 표지이다.
ⓒ 마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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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아이들의 뇌 크기가 정상적인 아이들보다 1/3줄어든다.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아이들은 정상적인 아이들보다 인지능력이 1/5 수준으로 떨어지거나 ADHD와 같은 충동조절 장애를 일으킨다." - 책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 본문 중에서
 
스마트폰 세계와 자녀의 미디어 중독에 경종을 울린 책이 나왔다.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이 쓴 스마트폰 시대 두뇌발달보고서인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다.

저자는 지난 20여 년 이상 TV,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등에 지나치게 몰입돼 있는 아이들을 관찰하고 연구했다.

결론은 영상미디어들이 아이들의 뇌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혐의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특히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의 행동과 뇌발달 상태 사이에 상관관계가 깊다는 결론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거 미래창조과학부)의 2016년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실태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4시간 47분이었다. 하루 중 거의 5시간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허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2015년 3~9세 아동의 25%가 하루 평균 82분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보고서는 가히 충격적이다.
 
"하루 24시간 8시간 잠자고 8시간 학교가고, 남아 있는 8시간 중 세끼 밥 먹고 씻고 하는 3시간을 제외하면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결국 5시간이다. 그 모든 시간을 스마트폰에 몰빵을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 본문 중에서
 
검색 대신 사색해야 할 시기

뇌 속에 있는 뉴런들은 시냅스들의 활동을 돕는다. 3세부터 13세 사이에 시냅스에 연결이 활발하다는 것은 시냅스가 연결되는데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는 의미이다. 14세 전후가 되면 시냅스가 가지치기를 시작한다. 자주 사용하는 시냅스는 튼튼하게 만들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시냅스는 제거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학습과 기억 형성과정에서 뇌의 대뇌피질에서는 신경회로망인 시냅스가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시냅스는 사멸되기도 하고 새로 형성되기도 하며, 시냅스를 통한 신경세포 간의 신호전달 효율이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한다. 시냅스의 이런 특징을 '시냅스의 가소성'이라고 한다." - 본문 중에서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할 때면, 시냅스의 가소성으로 인해 그 행동을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익숙하게 하도록 시냅스의 건물이 지어진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쥐고 살아간다는 것은 뇌 속에 스마트폰에만 반응하는 시냅스 가소성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스마트 레저타운만 만들었기 때문에 결국 그는 스마트폰만 들어다보면서 사는 인생이 된다. 시냅스 가소성 이론은 우리 아이들이 지금은 철이 없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지만 철이 들면 정신을 차리고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공부에 집중할 것이라는 기대가 얼마나 허망한지를 말해준다." - 본문 중에서
 
아이의 진로는 그들의 도면이 그려져 있는 대뇌피질 속의 1천조 개의 시냅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 시냅스의 가소성 도면은 아이가 그동안 살아가면서 한 경험들로 만들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세계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대인들은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50개국을 조사한 결과 유대인의 평균 아이큐는 94위로 45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평균 아이큐는 106으로 50개 나라 중 1위였다.
 
"유대인이 민족적으로 두뇌의 우수성이나 아이큐가 높기 때문에 세계를 지배한 것이 아니다. 아이큐 90의 나쁜 머리를 가졌지만 세계를 지배한 이유는 그들의 관습과 문화에 따라 영유아시기부터 많은 시간을 '토라'를 암송하며 중얼거리면서 보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아내는 동안 유대인들의 대뇌피질 2mm 속에 창조적인 사고능력을 발휘하는 특별한 시냅스가 건축되었고 결과적으로 그들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영유아기에 손에 무엇인가를 잡고 입으로 중얼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도록 해야 한다. 이런 방식의 놀이를 통해 인간은 고차원적인 사고와 창의능력을 발휘하는 시냅스 건물이 지어진다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학습하는 뇌인 전두엽에 물리적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줄어야 학습하는 뇌가 자란다." - 본문 중에서
 
저자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진로 지도는 스마트폰 내려놓기가 답이라면서 스마트폰 검색이 아니라 사색을 해야 진정한 학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가족이 되어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일단, TV, PC, 스마트폰이 말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스마트폰 중독에 빠질 것이 염려되거나 중독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면 일단 가정에서 TV나 컴퓨터, 스마트폰의 접근성을 어렵게 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방법으로 ▲ 접근성을 멀리하라 ▲ 가정에서 미디어사용 수칙을 정하라 ▲ 정기적으로 앱 청소시간을 가져라 ▲ 스마트폰 휴(休)요일, 미디어가 잠자는 날을 만들어라 등을 제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당신의 아이의 뇌를 다른 어떤 것과 바꾸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이제 부모와 교사들이 답을 해야 되지 않을까.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은 청소년, 부모, 상담전문가, 교사 등 청소년과 청소년지도자들에게 영상미디어 중독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공부 집중력 확 높이는 우리 아이 게임 절제력>, <인터넷 게임 세상 스스로 지킨다>, <굿바이 스마트폰 헬로 드림> 등이 있다.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 - 스마트폰 시대 두뇌발달보고서

권장희 지음,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2018)


태그:#권장희 소장,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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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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