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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70주년 특별기획 '가려진 시간,고여있는 눈물'  여수MBC 방송 타이틀
 여순사건 70주년 특별기획 "가려진 시간,고여있는 눈물" 여수MBC 방송 타이틀
ⓒ 여수MBC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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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발발 70주년을 맞아 여수MBC가 여순사건 주제의 10분 분량 다큐멘터리를 10월 1일부터 5주간 매주 주간단위로 연속 재방영하는 '파격'편성 방영 중이다.

여수MBC는 여순사건 70주년 특별기획 '가려진 시간, 고여 있는 눈물'(연출 이동신PD. 아래 '가려진 시간')은 여순사건과 관련된 논란과 사회적 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5부작을 한달간 저녁 7시 5분부터 10분간 편성했다.

매주 주제를 달리해 5주간 방송하게 되는데, 첫 방송인 제1부 <그해 10월,버림받은 국민들>편이 지난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연속재방영됐다. (관련 동영상 : '그해 10월,버림받은 국민들' )

지난 1일부터 방영된 '가려진 시간' 제1부 <그해 10월,버림받은 국민들>편에서는 여순사건의 실상과 불법계엄의 문제점을 상세히 전했다.

방송 인터뷰에서 역사학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여순사건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공동체가 설립된 후에 (정부가) 첫 번째로 행사한 대규모 폭력이었다"고 규정했다.

또한 <그해 10월,버림받은 국민들> 방송에서 여순사건은 혼란기인 1948년 혼돈의 대한민국은 남한 단독선거와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는 제주4.3항쟁에서 촉발되었다고 규정했다.

당시 이승만 정부는 '제주4.3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여수주둔 제14연대 병력중 일부(2천여 병사)가 '우리 형제를 죽이는 것을 거부한다'며 제주도 파병 명령을 거부했고, 3일만에 전남 동부 전역으로 확산되자 정부는 22일 계엄령을 선포했다.

방송에서 당시의 계엄령은 위헌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궁대 법학과  김상겸 교수
 동궁대 법학과 김상겸 교수
ⓒ 여수MBC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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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법학과 김상겸 교수는 "계엄법이 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아니라) 지역을 담당하는 군 책임자가 계엄을 선포하고 나중에 국무회의의 승인을 받은 것은 법적인 하자가 있다"고 말하고, "계엄으로 인해 발생한 국민의 기본권 침해 문제는 심각한 위헌 행위였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사령관이 여수.순천에 계엄을 선포한 날자는 1948년 10월 22일이다. 계엄권자는 대통령인데 군 사령관이 선포해 이에 대한 이견이 분분하자 이승만 정부는 10월 25일에야 국무회의에서 계엄령을 추후 승인했다.

또한 당시 전남동부지역을 비롯한 지리산남부권 전역에서 국민들이 14연대 군인들에게 호응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방은 됐으나 더 나아지지 않은 민중들의 고달픈 삶 탓이었다고 밝혔다.

국사편찬위원회 김득중 편사연구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많은 지역민들이 호응한 이유와 관련해 "해방된 이후에 한국 사회가 갖고 있던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점들, 토지개혁 문제나 친일파 척결의 문제가 3년이 지난 1948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이런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홍구 교수는 국가권력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초창기 이승만 정권이 국민을 위압적으로 제압해 국가저항에 '본때'를 보여주려는 진압과정에 희생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역사학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설명이다.
  
역사학자 한홍구 성공화대 교수  방송 인터뷰 장면
 역사학자 한홍구 성공화대 교수 방송 인터뷰 장면
ⓒ 여수MBC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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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라는 새로이 생긴 정치공동체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동조한다면 앞으로의 통치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초전박살, 일벌백계로 다스리자' , '우리에게 저항하면 어떻게 된다, 국가에 저항하면 어떻게 된다'를 보여준 겁니다"

다음 주는 2부 '추석 없는 마을'(8일 ~11일 방영)편이 방영된다. 당시 3세부터 60대까지 하루아침에 살상을 당한 피해실태가 소개된다. 역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7시 05분에 방송된다.

3부(15일 ~ 18일 방영)역시 피해자와 유가족을 중심으로 이들에게 '여순사건'이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4부(22일~25일 방영)에서는 사회적 현상으로서 나타난 '레드콤플렉스'를 비롯한 지역민에게 끼친 트라우마를 다루게 된다.

마지막 5부(29일 ~ 11월 1일 방영)는 앞으로 제정될 '특별법'이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짚어보고 시청자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특집방송은 각 주제마다 60초 이내의 짧은 분량으로 핵심내용들을 별도로 제작해 수시로 SB시간대에 '캠페인' 형식으로 전파를 탄다. 또한 시청자와 쌍방향소통을 시도한다.

여수MBC 이동신PD는 "이번 기획은 여순사건의 역사적 진상이 지역민들에게 조차 모호한 상태로 각인돼 있다는 데서 출발했다"며, 이번 시리즈물 연속방영을 통해 "시청자들의 의견이 반영돼 추가 제작물과 뉴스 등을 통해 방송이 이뤄지고, 일부 직접 반영될 내용은 시청자 의견을 바로바로 반영할 예정이다"고 밝혀 시청자와 쌍방향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이 PD는 "이번 특집 기획이 여순사건의 역사적 진상이 지역민들에게조차 모호한 상태로 각인돼 있다는 데서 출발했기 때문에 '소통'이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어서 공론의 장을 만들고자 SNS를 활용했다"며 시청자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특집 프로그램의 시청자 참여는 여수MBC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과 페이스북을 통해서 가능하다.

*동영상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AjCgRQJulv8&t=287s

태그:#여순항쟁70주년, #여순사건, #가려진 시간,고여있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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