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연> 기자회견에서 관금붕 감독과 배우 바이 바이허, 정수문, 엔지 치우, 량융치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초연> 기자회견에서 관금붕 감독과 배우 바이 바이허, 정수문, 엔지 치우, 량융치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초연>은 배우의 속성과 내면을 드러낸 작품이다. 5일 오전 부산 해운대 CGV센텀시티에서 언론 시사가 진행됐고 오후 간담회가 열렸다. 관금붕 감독과 배우 엔지 치우, 정수문, 량융치, 바이바이허가 현장에 자리했다.

영화는 스타였던 베테랑 여배우 위안시울링(정수문)이 바람둥이 남편과 사별한 후 연극계로 복귀하면서 라이벌 허위원(량융치)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공연 전 7일간 벌어진 일을 날짜별로 나눠 구성한 작품이다. 순탄한 복귀를 바라는 위안시울링과 틈이 날 때마다 자존심을 세우거나 기 싸움을 하는 허위원의 보이지 않는 갈등의 힘이 돋보였다. 

신경전 설정에 대해 주연을 맡은 정수문은 "사실 라이벌은 나 자신"이라며 "극 초반에는 두 배우의 신경전이 중심이지만 이야기가 흐르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드러난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량융치 역시 "극에서는 두 여배우의 암투가 심했지만 실제 촬영 현장은 영화 분위기와는 반대였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선 판빙빙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탈세 의혹으로 최근까지 정치권 연루설에 시달린 판빙빙이 중화권 배우이기 때문. 질문을 받은 바이바이허는 "답변하기 곤란한 것 같다"고 말했지만, 질문을 한 기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 입장에선 중요한 사건"이라며 재차 질문했다.

관금붕 감독은 "다른 사람 일이라 답하는 게 맞지 않다"고 말한 바이바이허의 답변을 지지하며 "바이바이허와 우리 영화에 나온 배우들은 모두 홍콩 배우들이라 대륙 시스템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아니다. 그래서 해당 질문에 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초연> 기자회견에서 관금붕 감독이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초연> 기자회견에서 관금붕 감독이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대신 관금붕 감독은 홍콩 영화인들이 중국 영화 시스템에서 일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홍콩 영화인으로서 중국에서 촬영할 때 많이 듣는 말이 중국 본토의 것을 받아들여라 하는 말"이라며 "중국 영화가 많이 성장했고, 요즘엔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그런 일이 많진 않다. 여러분은 지금도 중국 대륙 영화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초연>은 중국 자본을 투자 받아 홍콩을 배경으로 찍은 작품. 감독은 "중국 대륙의 영화적 자원은 이미 충분하다. 소재도 다양해지고 젊은 감독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반드시 대륙 현지의 것만 담는 걸 고집하지 않는다. 이 자리를 빌려 홍콩에서 올로케이션 촬영을 하게 해준 대륙 투자자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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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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