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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점차 사라져가는 풍경이다
▲ 공중전화 이제는 점차 사라져가는 풍경이다
ⓒ 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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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이 보급되기 전까지 예전에는 공중전화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역 앞이나 지하철 환승역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공중전화는 길게 줄을 서서 이용할 정도였습니다. 서울 강북의 어느 지하철에서 만난 풍경입니다.

내가 저 사진을 찍었던 이유는 무심한 듯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이제는 핸드폰이 보급되어 점차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전화기를 찍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최소한의 칸막이도 없이 벽면에 덩그러니 걸려 있다
▲ 벽에 걸린 공중전화 최소한의 칸막이도 없이 벽면에 덩그러니 걸려 있다
ⓒ 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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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대의 전화기가 벽면에 덩그렇게 붙어 있는 저 '낯섦'이었습니다. 전화란 대화를 위한 기기, 그중에서도 1:1로 이루어지는 지극히 사적인 대화를 위한 기기입니다. 거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TV를 보다가도 애인에게 전화가 오면 얼른 전화기를 들고 방 안에 들어가 문을 닫고 받을 만큼 지극히 사적인 대화를 위한 도구입니다.

그래서 길거리 공중전화는 부스 안에 설치되어 있으며 투명한 유리문이나마 달아서 최소한의 사생활을 보장해 줍니다. 그런데 부스는커녕 최소한의 칸막이조차 없이 벽면에 덩그렇게 붙어 있는 전화기들… 그것이 낯설었습니다. 
 
그 앞으로 스마트폰을 손에 든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 공중전화 그 앞으로 스마트폰을 손에 든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 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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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공중전화, #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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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사무소 입사. 2001년 오마이뉴스에 글을 쓰기 시작한 후 작가 데뷔 2003년부터 지금까지 15년간 12권의 저서 출간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오마이뉴스를 시작합니다. 저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2015) /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2009) / 꿈의 집 현실의 집(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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