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한 신문기자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에게 던진 질문이 약간의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초청 발언을 하기 전에 미리 미국과 협의했는지를 묻는 말이었다. 물론 정확한 단어가 '협의'냐 '허락'이냐는 논란이 있으나 서울 초청에 대한 미국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를 묻는 것은 분명하다.

상식적으로 한 나라의 정상이 대화 상대국 정상을 자국으로 초청하는 문제를 다른 나라와 상의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언론사 기자의 입에서 '미국과의 사전 교감' 질문이 나온다는 것은 두 나라의 관계가 비상식적임을 반증한다.

다시 묻는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관계는 상식적인가?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아니다"고 단언한다. 그는 지난 10월 1일 열린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시즌 2의 첫 포문을 여는 강연에서 한미관계의 민낯을 드러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10월1일 열린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연속강연회 1강에서 '한미관계와 한국언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10월1일 열린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연속강연회 1강에서 "한미관계와 한국언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주권자전국회의

관련사진보기

  
김용진 대표는 1987년 KBS에 입사, 탐사보도 전문기자로서 활동해 왔다. 그는 2010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위키리크스에 드러난 미 대사관-미 국무부 비밀전문을 분석하며 한미관계의 현실, 특히 미국과 한국언론의 관계에 주목했다. 2012년에는 위키리크스의 문건을 번역 분석한 책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을 펴내 한미관계의 민낯을 세상에 드러낸 바 있다.

김용진 대표는 1일 강의에서 자신이 위키리크스에 주목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문건 가운데 Korea가 들어간 것이 1만 4165건이지만 국내 언론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언론사마다 특별취재팀을 꾸려 취재할 엄청난, 정말 따끈따끈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언론은 침묵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번역을 시작했죠."

김용진 대표는 위키리크스 분석을 통해 대부분의 한국 관료들이 미국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특히 안보 라인 대부분은 미국에서 교육받고, 미국 주재원으로 활동하고, 미국에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들이다 보니 미국의 힘이나 영향력을 매우 중시한다는 거다. 미국의 협력이 없으면 우리나라를 끌고 나가기 어렵다고 생각해, 미국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 그는 미국 중심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강연은 외교관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적극 참여했다. 강연을 듣는 내내 청중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8년여 전에 발표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한미관계의 진실이 알려지지 않은 셈이다.

강연을 듣고 "충격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한 김민형(21)씨는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인들로 하여금 자기들을 선망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도 굉장히 충격적이었고, 최근 사건들이 적힌 문서들도 있는데 한국 언론들이 관심을 전혀 주지 않았다는 데 또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도 계속 그런 비밀문서들이 적히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과의) 불평등한 외교를 막기 위해서 저 같은 청년학생들이 더 목소리를 크게 내서 정부에 힘을 줘야겠다"고 했다.

이하린(21)씨는 "얼마 전 한 기자의 '미국의 허락은 받았느냐'는 질문에 나 또한 '그러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면서 "인식만 하지 못했을 뿐, 이미 미국과의 유착관계가 뿌리 깊게 내재해 있음을 깨달았다"고 강연 청취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함께 미국에게 끌려가기보다는 중재하는 역할로 가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강연,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시즌2는 계속된다. 이번 강연회는 주권자전국회의와 2017민주평화포럼이 주최하고 <주권방송>이 협찬한다.

2강은 서재정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교수(한겨레 '세상읽기' 칼럼리스트)를 특별 초청해 '미국의 패권전략과 트럼프'를 주제로 10월 15일(월) 오후 4시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306호에서 열린다. 3강은 김광기 경북대 교수('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저자)가 '미국 정치·사회·경제의 몰락과 시사점'을 분석한다. 강연은 10월 25일(목) 저녁 7시에 진행된다. 마지막 토론회는 <다극화시대-4.27시대, 한미관계의 미래는?>이란 주제로 10월 30일(목)에 개최된다.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연속강연회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연속강연회
ⓒ 주권자전국회의

관련사진보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