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미스터 선샤인이라는 드라마 보셨습니까?"
"나랏돈을 거덜 낼 수 있는 '미스터 문샤인' 정부 판 '문술오적'이 청와대와 이 자리에도 앉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4회 정기국회 사회 교육 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자리에 때 아닌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이 언급됐다. 발언자는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서울 서초을).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총리를 향해 일자리 추경 예산 및 복지 예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언급하며 날선 공세를 이어나갔다.
이후 박 의원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tvN 인기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언급했다. 지금의 예산 책정 및 정부의 예산 사용 행태가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을 뿐, 효용성마저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현 정부를 '드라마에 나오는 나라를 팔아먹는 을사오적'에 빗댔다. 이 말과 함께, 이낙연 총리를 향해서는 '세금 도둑'이라 칭했다.
"(현 정부가) 예산을 자신의 쌈짓돈으로 쓰고 있다 생각합니다"
"총리, 이쯤 되면 세금 도둑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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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하는 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 남소연 | 관련사진보기 |
"그만하세요!" 박 의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장내에서는 고성이 울려퍼졌다. 이낙연 총리는 '감사원에 전수조사(현재 정부는 지난 2일 심재철 의원이 제기한 업무추진비 의혹 관련, 52개 부처에 감사의뢰를 요청한 상태다)를 의뢰했기 때문에 그 결과를 놓고 말해달라'는 말과 함께, 세금 도둑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과한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더 노력하겠다"라는 말로 응수했다.
뒤이어 박 의원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질의 시간에서도 갑작스런 종교 공세를 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유은혜 부총리의 위장전입 문제와 관련, "성공회 성당에 위장전입을 했다"며, "그런데 당시 성공회 교인이 아니었다. 신앙을 판 행위라 생각하지 않느냐"고 말해 또 다시 여당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종교와 관계없이 딸 친구의 집에 전입한 것이다. 종교를 결부시키는 것은 과도한 말씀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고성과 아유, 그리고 날 선 비난이 오고 간 박성중 의원의 질의시간. 당시 방청석에는 국회관람 차 방문한 초등학교 30명도 앉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