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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섬진강가, 뷰가 멋진 재첩국수집이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섬진강가, 뷰가 멋진 재첩국수집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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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의 계절 가을이다. 이번 여행지는 전남 구례다. 차창에 스쳐 가는 아름다운 황금빛 들녘은 탄성을 자아낸다. 가는 내내 여행자와 동행하는 섬진강의 물결은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전남 구례 섬진강이다. 섬진강은 강가에 잠시만 머물러도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구례 여행에서 섬진강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섬진강 푸른 물결 따라 우리 함께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구례 섬진강 앞에서 먹는 재첩국수
 
경북 대구에서 온 섬진강가에서 만난 멋진 연인이다.
 경북 대구에서 온 섬진강가에서 만난 멋진 연인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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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향기를 품은 섬진강 재첩국수다.
 섬진강 향기를 품은 섬진강 재첩국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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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면 외곡리 섬진강가에는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재첩국수집이 있다. 이곳 섬진강가에서는 사람도 음식도 다 한 폭의 멋진 그림이 된다.

이곳에서 경북 대구에서 왔다는 멋진 연인을 만났다. 먼저 두 분의 양해를 구하고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본다. 재첩국수 맛에 대해 물었다. 멋진 대답을 내심 기대하며.

뷰가 좋아 섬진강을 찾았다는 젊은 연인은 재첩국수 맛에 대해 그냥 국수 맛이라고 평했다.

"그냥 국수예요. 진짜 그냥 국수예요."

섬진강 재첩국수는 그냥 국수 맛이다. 섬진강을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순수하고 담백한 맛을 품었다.
 
구례 시내 00식당의 쇠고기 육회비빔밥이다.
 구례 시내 00식당의 쇠고기 육회비빔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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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탕 보리새우국물에 먹는 한우 육회비빔밥

구례 육회비빔밥이다. 이곳은 구례에서 50여 년을 훌쩍 넘은 나름 전통 있는 비빔밥 전문점이다. 6년 전 이곳에 왔을 때 쇠고기 육회비빔밥 특사이즈가 8천 원이었다. 지금은 13000원이다. 세월 따라 음식 가격이 많이 올랐다.

육회비빔밥을 주문하면 3찬에 비빔밥 한 그릇이 차려진다. 예나 지금이나 상차림이 참 단출하다.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은 노란 주전자에는 보리새우를 넣은 새우국물이 담겨있다. 뜨겁게 데워서 먹는데 그냥 마른새우를 솥단지에 넣어 소금 간을 했다.
 
보리새우국물에 육회비빔밥을 함께 먹으니 그 어울림이 나름 괜찮다.
 보리새우국물에 육회비빔밥을 함께 먹으니 그 어울림이 나름 괜찮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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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를 넣은 육회비빔밥이 참 별스럽다. 비빔밥이 담긴 스테인리스 밥그릇이 뜨겁다. 그릇이 군데군데 그을린 것을 보니 불에 뜨겁게 달궈내는가 보다. 돌솥에 담아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집에는 3대째 이어져 오는 비법이 있다. 육회비빔밥에 한우 우둔살과 매실 넣은 양념장을 사용한다. 양념장은 매실을 으깨어 고추장에 넣고 보리새우 국물을 넣어 완성한다. 이렇게 만든 한우 육회비빔밥에는 이집 만의 독특한 맛의 깊이가 담겨있다. 보리새우국물을 뜨겁게 데워 비빔밥과 함께 먹으니 그 어울림이 나름 괜찮다.

송이, 능이, 노루궁둥이버섯에 처음 본 굽더더기버섯까지
 
5일마다 장이 열리는 구례5일장 풍경이다. 3일과 8일이 장날이다.
 5일마다 장이 열리는 구례5일장 풍경이다. 3일과 8일이 장날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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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마다 장이 열리는 구례 오일장은 3일과 8일이 장날이다. 오랜만에 찾은 구례 오일장은 현대화된 장옥 때문인지 옛 정취가 많이 사라졌다. 이곳저곳 돌아봐도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옛 장터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현대화도 좋지만 옛 장터의 모습을 보존해 그 특성을 잘 살려내면 어떨까 싶다. 자꾸만 쇠락해가는 장터의 풍경을 보면 늘 안쓰러운 마음뿐이다. 재래시장에 오면 여유로움이 있고 옛 추억이 있어야 한다. 지역의 특산품과 볼거리도 많아야 한다. 그러나 요즘의 재래시장은 어딜 가나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지리산을 품고 사는 구례 사람들은 순박하다. 구례 장터를 돌아봤다. 이번 장날에는 버섯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송이, 능이, 노루궁둥이버섯에 난생처음 본 굽더더기버섯까지 있다. 풍성한 버섯이 넘쳐나는 버섯장이다. 밤, 대추, 머루 등 지리산자락에서 따온 열매와 산나물, 약재도 많다.
 
구례 5일장에 나온 송이버섯과 능이버섯이다.
 구례 5일장에 나온 송이버섯과 능이버섯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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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굴뚝버섯(굽더더기버섯)이다. 구례 사람들은 굿더덕버섯으로 부른다.
 흰굴뚝버섯(굽더더기버섯)이다. 구례 사람들은 굿더덕버섯으로 부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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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상회 아주머니는 데쳐서 갖은양념(파, 마늘, 참기름, 초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감칠맛이 난다며 굽더더기버섯 자랑이다. 한 바구니에 15000원이다.

"굿더덕버섯(굽더더기버섯)인데 물 팔팔 끓인 데다 삶아 갖고 잘게 쪼개서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서 먹으면 굉장히 맛있어요."

또 다른 버섯가게다. 이곳에서도 굽더더기버섯을 팔고 있다. 이 집 아저씨는 데쳐서 숙회로 먹으란다. 초장 찍어 먹으면 맛있다며.

"데쳐가지고 숙회로 드세요. 초장 찍어서 먹으면 맛있어요."

소나무 근처의 덤불이나 낙엽 아래서 자라는 흰굴뚝버섯(굽더더기버섯)을 구례 사람들은 굿더덕버섯으로 부른다.

태그:#굽더더기버섯, #구례 5일장, #구례재첩국수, #맛돌이, #구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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