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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조용필, 이미자 등과 더불어 한 세기 한국 대중가요 역사에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슈퍼스타, 바로 올해 탄생 100년이 되는 가수 남인수다. 세상을 떠난 지 반세기가 훌쩍 지나 젊은 층에서는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지만, 그가 남긴 노래와 이야기는 적지 않은 이들에게 여전히 생생한 울림을 주고 있다. 
 
 남인수
 남인수
ⓒ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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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10월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난 남인수는, 1936년 <눈물의 해협>으로 데뷔한 이래 25년 넘는 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수많은 노래를 불렀고, 1962년 6월에 지병으로 눈을 감았다. <애수의 소야곡>, <이별의 부산정거장>, <무너진 사랑탑> 등 그의 대표작들은 지금도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고, 남인수가 남긴 숱한 이야기들은 스타로서 그의 존재감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고 있다.

서울 중구문화원(원장 이종철)과 옛가요사랑모임 유정천리(회장 이동순)에서는 남인수 100년을 맞아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뜻으로 조촐한 기념 사진전을 준비했다. 100년 전 남인수가 삶을 시작한 곳은 진주이지만 그가 44년 인생을 마감한 곳은 충무로5가 21번지(현재 묵정공원), 즉 중구이기에, 이번 행사의 의미는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인수 100년 기념 사진전 현장
 남인수 100년 기념 사진전 현장
ⓒ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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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후 타계에 이르는 동안 남인수가 남긴 사진, 가요계 동료 및 부인 김은하, 연인 이난영 등 주변 인물들과 함께한 사진, 그리고 음반 딱지, 재킷, 가사지와 공연 포스터 같은 다양한 자료들 중 남인수의 얼굴이 들어 있는 것까지 망라해 전시품이 준비되었다. 10월 1일에 시작된 전시는 오는 6일 토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구문화원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전시장에서는 남인수의 여러 사진 외에 1959년에 촬영된 영상도 감상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남인수 작품 250여 곡도 모두 들어 볼 수 있다. 또 10월 5일 금요일 오후 5시에는 남인수 100년을 기념하는 축음기 콘서트도 전시 현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1930~1950년대에 발매된 남인수의 SP음반을 직접 재생해 감상하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중구문화원과 이번 행사를 함께 준비한 유정천리에서는 기념 음반도 제작해 5일 축음기 콘서트에서 공개한다. 유정천리에서는 2012년 남인수 타계 50년을 기념해 CD 12장 분량으로 <남인수 전집> 음반을 이미 제작한 바 있는데, 이번 기념 음반은 전집 제작 이후 새롭게 발굴된 자료 20곡을 수록한 보유편이다. 전집 제작 당시 수록하지 못했던 14곡, 전집에 수록은 되었으나 음질이 보다 양호한 자료가 새로 확보된 6곡이 포함되었다.
 
 <남인수 전집> 보유편 음반
 <남인수 전집> 보유편 음반
ⓒ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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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여러 차례 화제가 되었던 크고 작은 스캔들, 사후에 불거진 군국가요 관련 시비 등 남인수는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분명 한국 대중가요 100년 역사에서 이론의 여지가 가장 적은 슈퍼스타 중 하나이다. 그에 관한 논란을 너무나 잘 아는 당대 대중이 바로 그의 노래를 선택했고, 그 역사가 쌓여 오늘과 같은 남인수 100년의 의미가 형성되었다.

남인수 관련 이번 여러 행사에서는 군국가요 같은 논란 자료 역시 가감 없이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1942년 일본 공연 당시 포스터에서는 군가와 국민가요의 흔적을 볼 수 있고, 이난영과 스캔들을 짐작할 수 있는 말년 사진도 있다. 기념 음반 역시 군국가요 <강남의 나팔수>, 1942년 국민총력조선연맹에서 선정한 <국민개로가> 등을 수록하고 있다.

대중가요에 대한 최종 선택과 평가는 대중의 몫인 만큼,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를 이끌었던 남인수에 대한 평가 또한 대중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가리거나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남인수의 다양한 면모를 보이면서 그 백년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 이번 사진전이나 축음기 콘서트, 그리고 기념 음반의 역할이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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