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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산 자락에 있는 오송제 생태공원은 친환경적인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도심의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기능을 함으로써 송천동 주민뿐만 아니라 전주시민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자연의 생태가 숨 쉬는 도심 속 생태 보고이다.

저수지의 수면 면적이 약 3만 제곱미터인 오송제는 한때 도로계획에 의해 사라질 위기에 있었지만, 오송제를 지키려는 시민단체와 전주시가 손을 잡고 2010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그리고 오송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설계로 인해 오송제는 '자연환경 대상'과 '대한민국 경관 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송천동에 고층 아파트가 하나, 둘 들어서고, 도심 속에서 자연환경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부족으로 탐방객이 늘어나면서 이용객의 생태공원에 대한 이해 부족과 무분별한 이용, 그리고 지자체의 관리 미흡으로 생태공원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전주시의 관리 소홀과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전주라는 지명이 붙은 유일한 야생화인 '전주물꼬리풀'과 희귀식물인 '낙지다리 꽃'이 사라지고 있다는 내용을 지난 호에서 다룬 바 있다(관련 기사 : 전주물꼬리풀이 사라지고 있다).

기사가 나간 후 전주시는 9월 초 전주물꼬리풀 주변에 번성한 갈대와 잡풀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행하였다. 그로 인해 전주물꼬리풀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거의 자취를 감추고 몇십 포기만 남아있었고, 낙지다리꽃은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전주시는 오송제 산책로와 저수지 주변에 불필요한 제초작업을 시행하여 곤충과 동물의 서식지 파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관리에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전주물꼬리풀이 모두 고사한 것이 아니고 다년생 식물로 아직 뿌리가 남아있어 생육 환경을 개선하고 관리하면 내년에 풍성한 전주물꼬리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산책로 및 저수지 주변의 제초작업을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아 생태공원임에도 민원 처리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도심 속에서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생태 교육의 장인 생태공원은 일반적인 도시공원과 차이점이 있다. 생태공원은 일반 공원이 갖는 휴식 및 위락 기능이 아니라 자연 형성 과정의 친환경적인 기능을 추구하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생태계의 안정성과 생물 종 다양성의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송제 생태공원은 송천주민들에게 생태적 환경과 공원의 두 가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오송제를 단순히 산책하는 공원의 개념으로 인식하여 가로등, 쉼터, 체육 시설 등의 편의시설과 저수지 주변을 말끔하게 단장하는 벌초 작업을 요구하기도 한다.

오송제에는 밀잠자리, 노란잠자리, 모메뚜기, 게아제비 등 다양한 곤충과 청둥오리, 논병아리, 쇠물닭, 왜가리 등 조류가 서식한다고 한다. 하지만 근래에 이러한 곤충과 조류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전주시는 곤충 등 동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산책로를 방해하는 일부 구간만 벌초 작업을 실시해야 하며, 주민들은 오송제를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보기보다는 사람과 동식물이 함께 공존하는 자연 생태 중심으로 봐야 할 것이다.

태그:#오송제 , #생태공원오송제 , #송천동건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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