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하롱베이 시가지 로터리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
 하롱베이 시가지 로터리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보통 패키지여행을 하다 보면 밤늦게 호텔에 도착해서 이른 새벽에 또 다른 목적지로 출발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베트남 하롱베이는 가이드가 서두르지도 않고 빨리 움직이라며 독촉도 하지 않습니다. 이상하다 했더니 하롱베이는 일찍 선착장에 가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으며, 어느 정도 안개가 걷히고 시야가 확보되면 관광유람선이 출발한다고 합니다.
 
하롱베이 영업용 택시 운행 모습
 하롱베이 영업용 택시 운행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오전 11시쯤 되어 현지 가이드가 오더니 출발한다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는 도중 하롱베이 시가지를 보니 걸어서 다니는 사람은 없습니다. 더운 지방이라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고 많이 다닙니다.
 
하롱베이 숙박촌 주변이 한창 개발중이라 주변이 좀 어수선한 모습
 하롱베이 숙박촌 주변이 한창 개발중이라 주변이 좀 어수선한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길거리에서 집단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일을 하는데 앉아서 하는 사람은 없고, 긴 삽이나 곡괭이를 사람 키 높이와 같게 만들어 끌어당기면서 작업을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작업을 할 때 앉아서 호미로 하는 작업은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건 우리가 좀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앉아서 일을 하다 대부분 허리를 다쳐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베트남은 나이가 드신 분들 대부분 허리 구부리고 다니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롱베이 투안 싸우 인터내셔널 마리나 주차장 모습
 하롱베이 투안 싸우 인터내셔널 마리나 주차장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숙소에서 출발한지 10여 분 만에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선착장 주차장은 벌써 어디에서 출발하였는지 버스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유명 관광지라 그런지 주차장 규모는 생각보다 많이 커 보입니다.
 
하롱베이 투안 싸우 인터내셔널 마리나 매표소 내부 모습
 하롱베이 투안 싸우 인터내셔널 마리나 매표소 내부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선착장 이름이 '투안 싸우 인터내셔널 마리나'입니다. 현지 가이드가 호찌민 주석이 하롱베이를 방문하여 휴식을 취한 장소가 'Tuan Chau Island'인데 투안 싸우 섬 이름을 따서 선착장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투안 싸우 인터내셔널 마리나 선착장 입장권 검사 모습
 투안 싸우 인터내셔널 마리나 선착장 입장권 검사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선착장 안으로 들어가니 일자로 쭉 이어진 긴 선착장에 똑같은 크기의 관광유람선들이 몇 척 보입니다. 승선을 위해 줄을 서서 입장권 검사를 하는데 인원 확인 하나는 철저히 하는 것 같습니다. 선착장 옆에서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베트남의 명물인 '농' 모자를 구입하라고 권합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관광유람선 여자 선주가 우리 일행들에게 '농' 모자를 단체로 구입하여 하나씩 선물합니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천 원입니다.
 
투안 싸우 인터내셔널 마리나 선착장 주변 기념품 판매소 모습
 투안 싸우 인터내셔널 마리나 선착장 주변 기념품 판매소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하롱베이 섬 관광은 사진을 찍으면 너무 보기 좋은 곳인데, 오늘은 구름이 많아 사진 찍기는 완전 제로인 날씨입니다. 그러나 선착장 입구에는 햇빛이 들어오고 있어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 봅니다.
 
하롱베이 관광유람선 내부 모습
 하롱베이 관광유람선 내부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오늘 우리 일행들을 태우고 갈 관광유람선인데 승선을 하니 배 밑바닥은 붉은 카펫이 깔려 있고, 배 안에서 유흥을 즐기는데 사용할 가라오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관광유람선 선주는 젊은 여성인데 공산당원이라고 합니다. 우리 일행들에게 깍듯이 인사하며 예의를 갖추고 대합니다. 관광유람선에는 우리 일행들과 선장, 요리사 그리고 여자 3명이 승선했는데, 여자 3명은 우리 일행들에게 도우미 역할을 하고, 배 안에서 기념품도 판매하는데 모두 한 가족이라고 합니다.
 
투안 싸우 인터내셔널 마리나 주변 고급 리조트 모습
 투안 싸우 인터내셔널 마리나 주변 고급 리조트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관광유람선을 타고 투안 싸우 선착장을 출발하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고급 리조트들이 즐비한 모습입니다. 주변 경관이 좋다 보니 여기에다 많이 지어 놓은 것 같습니다. 유람선은 출발했는데 날씨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롱베이 섬 주변이 오늘따라 구름이 많고 해무가 상당히 많아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구름과 해무로 덮힌 하롱베이 섬 모습
 구름과 해무로 덮힌 하롱베이 섬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어느 단체관광객들은 모처럼 시간을 내어 하롱베이 관광을 왔더니 폭풍우가 불어 구경도 못하고 돌아간 적도 있다고 합니다. 하롱베이는 섬을 제외하고는 구경할 곳도 없어, 하루 종일 호텔에서 지내다 바로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으로 가신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맑고 깨끗한 하롱베이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섬들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기며 관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삼천여 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하롱베이, 지금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좌표만 보이고, 해무로 인해 먹물을 칠한 시커먼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태그:#모이, #하롱베이섬, #투안싸우매표소, #관광유람선, #고급리조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발길 닿은 곳의 풍경과 소소한 일상을 가슴에 담아 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