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첼시, 맨유에 1-0 승리 2017년 11월 5일

맨유의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오른쪽)의 모습 ⓒ EPA/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를 두려워 하는 팀이 얼마나 있을까. 현재의 맨유는 누구나 승리를 노려볼 만한 상대가 됐다. 시즌 초반이지만 공교롭게도 승수와 패수가 같다. 리그 7경기 동안 3승 1무 3패(승점 10)으로 10위까지 추락한 맨유는 절망으로 뒤섞여있다.

'총체적 난국'이라고 보는 게 응당 옳다. 지지부진한 오프 시즌 행보, 선수단 불화, 감독 경질설, 재미 없는 축구, 후임 감독 부임설 등이 맨유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맨유는 지난 2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웨스트햄과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무리뉴 전술 실패,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변칙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스콧 맥토미니를 오른쪽 스토퍼로 기용하고, 빅토르 린델뢰프-크리스 스몰링과 더불어 후방을 맡겼다. 좌우 윙백은 루크 쇼, 애슐리 영이 포진했다.

중원은 네마냐 마티치를 역삼각형의 꼭지점으로 내리고, 폴 포그바와 마루앙 펠라이니를 앞 선에 내세웠다. 그리고 투톱은 로멜루 루카쿠와 앙토니 마시알이 맡았다.

시작부터 맨유는 볼 점유율을 내준 채 끌려다녔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적극적인 전방 압박 대신 라인을 내려서는 전술을 펼쳐보였다.

대가를 치른 것은 시작한 지 5분 뒤였다. 웨스트햄의 펠리피 안데르송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맨유 수비는 측면 공간을 쉽게 허용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안데르손에 대한 마크가 느슨했던 탓이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빅토르 린델뢰프의 자책골까지 겹쳤다.

맨유의 문제점은 수비뿐만 아니었다. 공격이나 중원 장악력에서도 실망스러웠다. 펠라이니는 결코 공격 전개에 있어 도움이 되지 못했다. 마시알은 잦은 터치 실수와 패스 미스로 상대에게 소유권을 넘겨주기 일쑤였다.

3-5-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면 좌우 윙백의 공격 빈도를 높이고 측면으로 벌리며 상대 좌우 라인의 간격을 벌려놨어야 했다. 하지만 맨유 공격의 세부 전술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았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 12분 린델뢰프를 빼고, 마커스 래시포드를 투입하며 4-3-3으로 전환을 꾀했다. 결과적으로 후반 26분 마커스의 만회골이 터지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29분 자동문처럼 뚫리는 맨유의 수비진은 경악스러웠다.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는 두 명의 넓은 센터백 공간으로 침투를 시도했고, 너무 간단하게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약팀에 약한 맨유

이러한 패배는 익숙하다. 화끈하고 시원스러운 축구는 더이상 모리뉴 체제에서 기대하기 어렵다. 결과라도 가져온다면 상관없지만 이마저도 아니다.
 
 2018년 9월 25일(현지시간),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더비 카운티의 잉글랜드 리그 컵 3라운드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루앙 펠라이니(오른쪽)가 더비 카운티의 선수들과 공을 다투고 있다.

2018년 9월 25일(현지시간),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더비 카운티의 잉글랜드 리그 컵 3라운드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루앙 펠라이니(오른쪽)가 더비 카운티의 선수들과 공을 다투고 있다. ⓒ AP/연합뉴스


맨유는 최근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6라운드 울버햄턴과 1-1로 비겼고, 지난 26일 리그컵 3라운드에서는 하부리그 더비 카운티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조기탈락했다.

승격팀 울버햄턴과 비겼고, 주로 챔피언십에서 전전하다 지난 시즌 무려 34년 만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에 2-3으로 패했다. 이번 7라운드 상대 웨스트햄도 맨유전을 앞두고 1승 1무 4패로 하위권에 쳐져있었다.

특히 모리뉴 감독 체제 이후 약팀에게 승점을 잃는 게 빈번하다. 최근 3시즌 동안 맨유는 승격팀과의 홈 7경기에서 승점 15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이제 모리뉴의 맨유는 승점자판기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리뉴 3년차 또 실패?... 지단이 후임 감독 후보로 거론
 
 지난 12일(현지시간) 벨기에 안더레흐트의 콘스탄트 반덴 스톡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세 모리뉴 감독 ⓒ EPA/ 연합뉴스


모리뉴는 팀을 맡은 두 번째 시즌 빼어난 성적을 거두기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언제나 부진했다. 그리고 지휘봉을 내려놓는 패턴을 반복했다. 맨유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3년차에는 성적부진과 선수단 불화가 끊이질 않는다. 최근에는 모리뉴 감독이 폴 포그바의 부주장직을 박탈했으며, 일부 선수들이 모리뉴의 전술에 회의적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

지난 시즌 리그 2위에 오른 맨유는 올 시즌 어떻게든 결과물을 내야 한다. 그러나 이미 EPL 선두권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등이 형성하고 있다. 맨유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모리뉴 감독의 입지가 불안하다. 웨스트햄전 직후 과거 맨유의 선수였던 리오 퍼디난드는 'BT 스포츠'를 통해 "곧 맨유가 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리고 '비인스포츠'는 "맨유가 지네딘 지단 감독과 처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3연패 이후 사퇴를 선언하며 현재 무직인 지단 감독이 맨유 후임으로 급부상한 상황이다. 무리뉴의 맨유 생활이 끝을 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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