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에 접어든 KBO리그는 잔여경기를 치르며 막판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1위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직행이 확정된 가운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3위 경쟁, 그리고 5위 KIA 타이거즈를 정조준한 6위 삼성 라이온즈와 7위 롯데 자이언츠의 추격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도 있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눈물겨운 탈꼴찌 싸움이다. 10월의 첫 경기인 2일 경기를 앞두고 kt가 9위, NC가 10위였다. 하지만 2일 잠실 경기에서 kt가 LG에 6-10으로 역전패한 반면 광주 경기에서 NC가 KIA에 연장 11회 끝에 6-5로 신승했다. 4연패에 빠진 kt는 10위로 추락했고 6연패를 끊어낸 NC는 9위로 올라서 양 팀은 순위를 맞바꿨다. 

 
 NC 유영준 감독 대행과 kt 김진욱 감독 (사진 : NC 다이노스/kt 위즈)

NC 유영준 감독 대행과 kt 김진욱 감독 (사진 : NC 다이노스/kt 위즈) ⓒ 케이비리포트

 

2일 경기에서 NC와 kt는 탈꼴찌를 위한 몸부림을 연출했다. NC는 선발 요원 구창모를 구원 투입하는 등 7명의 투수를 쏟아 부었다. 4회초까지의 5-0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말 김선빈에 동점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연장 11회초 이원재의 희생 플라이 결승타로 승리했다. 

반면 kt는 3회초까지 6-1로 넉넉히 앞서 승기를 잡은 듯했지만 선발 김민이 3회말에만 4사사구로 4실점하는 난조로 6-5로 좁혀졌다. 두 번째 투수 홍성용이 4회말 가르시아에 2타점 역전타를 맞으며 kt 불펜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날 1군에 등록된 선발 요원 고영표까지 구원 투입했지만 2실점했다.   

▲ 10월 2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10월 2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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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시즌 막바지에 임하는 NC와 kt의 입장은 다소 차이가 있다. NC는 시즌 초반 최하위로 추락하자 내년까지 임기였던 김경문 감독을 지난 6월 초 경질했다. 정규 시즌을 절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빠른 결정이었다. 이후 유영준 감독 대행이 나머지 시즌을 치르고 있다. '선장이 없는' NC의 입장을 감안하면 탈꼴찌에 대한 의욕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반면 kt는 2015년 1군 진입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구단으로서는 지난 몇 년 간 외부 FA를 영입하고 트레이드에 적극 나섰기에 올해까지 4년 연속 최하위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지난해 9월 "내년 목표는 탈꼴찌가 아닌 조금 더 위"라고 언급했던 김진욱 감독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하지만 올 시즌도 최하위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임기 보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물론 NC도 최하위가 달가울 리는 없다. 2013년 1군에 진입한 NC는 한 번도 최하위를 한 시즌이 없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의 이미지를 심어왔다. 구단 역사상 첫 번째 굴욕이 될 수 있는 최하위는 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내년 개장되는 새로운 야구장으로 이전하기에 앞서 그간 사용해온 마산구장의 마지막 역사를 '꼴찌'로 장식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NC 주장 박석민과 kt 주장 박경수 (사진 : NC 다이노스/kt 위즈)

NC 주장 박석민과 kt 주장 박경수 (사진 : NC 다이노스/kt 위즈) ⓒ 케이비리포트

 

NC는 4경기, kt는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경기 수가 적게 남은 NC에 비해 kt는 자력으로 탈꼴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kt는 10월 10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더블헤더를 치르는 등 만만치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순위 싸움을 하는 NC와 kt는 올 시즌 16차전을 모두 치러 맞대결은 남아있지 않다. 과연 NC와 kt의 탈꼴찌 싸움의 승자는 누구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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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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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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