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포스터

<그것> 포스터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우리는 모두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있다. 스티븐 킹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그것>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그것>은 얼핏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공포영화이다. 그러나 공포보다는 주인공 아이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2개의 스토리를 진행하는 작품이다. 이것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매력 포인트이다. 지금까지 오직 공포를 위한 공포 영화들밖에 없었다면, <그것>은 공포는 물론 인상적인 스토리까지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것>은 우리가 무서워하는 존재가 언제나 우리 앞에 나타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조성한다. 주인공인 루저 클럽(Loser's club)의 아이들은 기괴한 그림, 광대, 아버지 등 각자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있다. 영화의 악역인 광대 페니와이즈는 상대가 가장 무서워하는 형태로 등장한다. 그런 이유로 등장인물들은 페니와이즈를 "그것"(It)이라고 부른다. 아무 형태로나 변신할 수 있는, 고정된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유자재로 변하는 페니와이즈는 아이들을 납치하며 사람들을 공포에 빠지게 한다.

관객들이 눈여겨봐야 할 점은 주인공들의 성장이다. 루저 클럽의 아이들은 각자의 콤플렉스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페니와이즈와 대적하는 과정에서 성장해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들의 콤플렉스는 물론 공포까지 떨쳐내며 페니와이즈를 무력화시키고 무찌르는 데 성공한다. 그러면서 점차 아이들이 Loser가 아닌 Lover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어쩌면 페니와이즈와 그가 일으킨 사건들은 아이들의 환영이자 내면에서 일어나는 싸움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공포들을 페니와이즈를 무찌르면서 이겨내고, 어른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한다.
 
 <그것> 스틸컷

<그것> 스틸컷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이 이야기는 또 다른 교훈을 준다. 페니와이즈를 이기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동생, 첫사랑 등 인생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하나씩 포기해야 했다. 희생 없이 성장할 수는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다.

뛰어난 스토리와 영상미, 그리고 원작을 재해석한 <그것>은 예고편이 공개되자 최단기간 2억 뷰를 달성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개봉 후에도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월드와이드 매출 7억을 돌파하며 역대 공포영화 흥행 1위 타이틀들 거머쥐었다. 흥행에 힘업어 속편 제작도 확정되었다. 다만 아이들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인 만큼, 호러 요소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미국인의 정서에 맞춘 영화이기 때문에 작품의 배경이 되는 80년대 미국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면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손을 그어 맹세한다. 만약 페니와이즈가 다시 돌아온다면, 그들도 다시 마을로 돌아와 싸우겠다고. <그것> 1편으로부터 3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에서 그들은 다시 마을로 돌아올까?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성장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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