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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전 우연히 알게되어 해마다 가을이면 한산사에 올라 이 기막힌 
풍경을 내려다보며 제대로 안복을 누린다.
 몇 년전 우연히 알게되어 해마다 가을이면 한산사에 올라 이 기막힌 풍경을 내려다보며 제대로 안복을 누린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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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가을은 드넓은 평사리들판에서 온다. 지독한 더위를 잘 이겨내고 가을 한낮의 따끈한 햇살아래 여물어가는 벼가 그저 대견하기만 하다. 한산사에 오른다. 하동 악양면 고소성 아래에 있는 한산사는 아주 작은 절이다. 확실한 창건 연대나 내력이 전해지지는 않으나 중국의 한산사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는 말도 있다. 가을에 이 작은 절 앞마당에 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기막힌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한산사 대웅전....작은 절집이지만 입소문이 나서 가을이 되면 보기도 아까운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앞마당에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한산사 대웅전....작은 절집이지만 입소문이 나서 가을이 되면 보기도 아까운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앞마당에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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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3 만여평에 달하는 넓디 넓은 평사리들판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 형제봉에서 맞은 편 구재봉까지 지리산 능선이 들판을 병풍처럼 감싸고 오른쪽으로 섬진강이 흐른다. 바둑판처럼 정돈된 황금빛 넓은 들판을 내려다보노라면 마음은 시나브로 풍요롭고 넉넉해진다.
  
평사리들판은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무대이기도 하다. 능히 만석지기 두엇을 낼만한 이 넉넉한 들판이 있어 3대에 걸친 만석지기 사대부집안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모태가 되었다. 평사리들판은 악양벌 또는 무딤이들이라고도 한다. 악양면 토박이들은 홍수가 나서 섬진강 수면이 높아지면 이 들판에 무시로 물이 들어오고 수면이
낮아지면 다시 빠져서 무딤이들이라 불렀다.
    
 평사리들판을 곁에 두고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넓은 들판과 어머니품
처럼 넉넉한 섬진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여유로워진다.
 평사리들판을 곁에 두고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넓은 들판과 어머니품 처럼 넉넉한 섬진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여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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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원렌즈로 담아보았다. 너른 평사들판만으로는 외로웠던지 부부송 
두 그루가 사랑을 뽐낸다. 어떤 사람들은 소설 '토지'의 두 주인공
이름을 따서 서희松, 길상松이라고도 부른다.
 망원렌즈로 담아보았다. 너른 평사들판만으로는 외로웠던지 부부송 두 그루가 사랑을 뽐낸다. 어떤 사람들은 소설 "토지"의 두 주인공 이름을 따서 서희松, 길상松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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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사에서 내려와 동정호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황금빛 들판을 거닐어본다. 평사리들판 입구에 자리한 동정호에서는 지난 22일부터 허수아비축제가 열리고 있다. 평사리부터 인근 논을 중심으로 허수아비 800 여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개인과 단체, 누구나 출품이 가능하다고 한다. 축제는 메뚜기잡기, 솟대만들기, 농기구 만들기 등, 각종 체험행사와 함께 10월 7일까지 열린다. 어릴적, 벼가 누렇게 익어가던 논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허수아비가 요즘은 거의 사라졌다. 그런 허수아비가 여기저기 갖가지 모습으로 서있는게 어쩐지 반갑다.  동정호는 두보가 예찬한 중국 둥팅호(洞庭湖)에서 이름을 따왔다.  너른 연못이 한눈에 들어오는 악양루에 앉아 티없이 푸른 하늘아래 물가에 내려앉는 가을을 느낀다. 
  
 역시 망원렌즈로 잡아본 동정호의 모습.  허수아비축제가 한창이다.
 역시 망원렌즈로 잡아본 동정호의 모습. 허수아비축제가 한창이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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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대동놀이인 단심줄놀이를 형상화했다. 가운데 단심봉을 두고 봉에
오색천을 엮어 서로 원을 그리며 돌아가면서 천을 엮는 놀이로 협동심을
키운다.
 전통대동놀이인 단심줄놀이를 형상화했다. 가운데 단심봉을 두고 봉에 오색천을 엮어 서로 원을 그리며 돌아가면서 천을 엮는 놀이로 협동심을 키운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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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에 들어서서 19번 국도를 여유롭게 달려 평사리공원과 최참판댁 가는 길을 지나면 '생태과학관'과 '한산사'를 알리는 표지가 나온다. 동정호를 지나면서부터는 길 오른쪽을 유심히 살펴야한다. 표지도 작을 뿐더러 자칫 입구를 놓치기가 쉽기 때문이다. 한산사 가는 길 중간쯤에 형제봉과 고소산성으로 오르는 입구가 있다.  한산사에서 약 800m, 제법 가파른 산길을 올라 고소산성에 서면 좀더 깊은 풍광을 조망할 수도 있다. 섬진강변에 있는 식당에서는 시원하고 맑은 재첩국을 끓여낸다. 돌아오는 길에 채첩국으로 요기를 한다면 섬진강의 특미를 맛보는 셈이다.
 
 황금색 들녘과 함께 익어가는 가을.
 황금색 들녘과 함께 익어가는 가을.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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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 한가운데 섬으로 연결되는 대나무부교를 만들었다.
  연못 한가운데 섬으로 연결되는 대나무부교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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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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