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8일)은 자전거 안전모 의무 착용이 시행된 첫날이다. 자전거 탄 사람들은 헬멧을 쓰고 다닐까?
은행 업무종료를 앞둔 시간, 20분 가량 대구 수성시장 네거리를 걸었다. 15대의 자전거를 만났는데 헬멧을 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단속도 처벌도 하지 않을 법은 왜 만든 걸까? 괜한 죄책감만 주고, 오히려 자전거 타는 문화를 위축시키는 건 아닌지 걱정도 앞선다.
근처 시장에 가거나 동네에서 잠깐 타는 '생활' 자전거에 '헬멧'을 씌우는 게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여전히 의문이다.
자전거 타보지도 않은 이들이 만든 탁상 입법이라는 비판 여론도 커서 벌써 국회에 헬멧 의무화를 완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개인에게 '헬멧'의 책임을 지울 게 아니라,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교통환경을 만드는 게 먼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