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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인천지역본부가 28일 오후 2시 서인천새마을금고 본점 앞에서 '이사장의 조합원 부당징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이연수
 민주노총인천지역본부가 28일 오후 2시 서인천새마을금고 본점 앞에서 "이사장의 조합원 부당징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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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복날 VIP회원 개고기 접대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는 인천지역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갑질 전횡 문제가 이번에는 노조원에 대한 부당징계 등 '노조탄압'으로까지 번지면서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직원들에게 회식용 개고기 삶게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인천지역본부(민주노총인천본부)는 28일 오후 2시 서인천새마을금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이사장의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업무환경 조성, 자기 사람 챙기기 식의 직원 줄 세우기 및 부당인사 남발, 민주적 운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표적감사·징계‧고소고발까지 마을금고를 자신의 전유물로 사유화하려는 시도들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특히 조합원들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철회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A이사장은 과거 2006~2008년에 이사장 역임 시에도 이러한 문제로 자진 사퇴한 바 있는데, 2016년 이사장으로 재취임하면서 다시금 마을금고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라며 "이사장의 부당노동행위, 부당징계, 성희롱, 각종 불법적 형태에 대해서 고소·고발 등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재판 넘겨진 뒤에도 보복성 징계... 직원들 "전횡 계속돼" 

A이사장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약 2년 간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재임시절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9조 '저축관련 부당행위의 죄' 및 '업무상 횡령·배임'건으로 새마을금고 중앙회로부터 감사 지적이 있자 자진하여 사임한 바 있다.

이후 A이사장은 2016년 임원선거를 통해 다시 이사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초·중·말복에 거쳐 선거권이 있는 대의원과 이사장 본인의 사모임 접대를 위해 내부 직원들에게 개고기를 요리하라고 지시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천지방검찰청으로부터 강요 및 새마을금고법 위반 등 혐의로 정식 기소돼, 인천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진행중이다.

또한 "금고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회적으로 중대한 물의를 야기"하고 "임원 성실의무 위반"했다는 이유로 새마을금고 중앙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날 현장발언에 나선 최용석 서인천새마을금고 상무는 "A이사장의 갑질 전횡을 막고 정상적인 금고운영을 위해 몇 명의 직원이 나서서 올해 2월 인천지역 최초로 전국사무금융연맹 새마을금고노조 서인천분회를 설립했던 것"이라며 "A이사장은 노조가입 직원에게 표적 징계에 해당하는 인사처분을 했으며 심지어 진행 중인 재판에서 검찰의 증인으로 출석한 조합원을 직위해제하고 징계(면직 추정)까지 하려  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A이사장은 이사장을 반대하는 5명의 임원들을 해임하기 위해 지난 21일 저녁 7시경 긴급하게 임시총회(대의원) 소집을 공고했다"며 "이사회에서 당연히 안건으로 다뤄야 할 총회의 목적사항을 이사들에게 기타사항으로 낭독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사회를 개최하려면 개최하기 3일전까지 그 회의의 종류, 개최일시, 개최장소 및 목적사항 등을 각 이사들에게 통보해야 함에도 그 절차마저 무시하고 오는 30일 총회를 개최 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서인천새마을금고 직원의 직위해제는 30%이상의 감봉과 출근의 정지를 동시에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징계이고, 앞서 6개월의 직위해제 인사 처분된 조합원 2명은 지난 21일 인천지방노동위에서 부당징계라는 판정을 받았다"며 "또한 A이사장은 직권으로 노조 분회장과 본인에게 이미 직위해제 4개월이라는 인사처분을 한 바 있는데도, 이사회를 소집해 징계사유조차 알려주지 않은 채로 징계(사실상 면직 추정)를 강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연대발언에 나선 민주노총인천본부는 "새마을금고는 협동조합으로서 지역회원들의 예금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서민 금융협동조합"이라며 "운영 또한 민주적이고 공익적으로 운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A이사장 개인회사처럼 운영하고,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이사를 해임하고 이를 통해 직원들도 징계하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민주노총인천지역본부, 새마을금고노조 및 지역 시민 사회단체들과 연대하여 승리하는 그날까지 열과 성을 다하여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A이사장 "임원 총회 문제삼는 건 조합원의 범법 행위"
 
불이 꺼진 채 닫혀있는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장실 ⓒ이연수
 불이 꺼진 채 닫혀있는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장실 ⓒ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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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장실은 내내 닫혀있었으며 A이사장과의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후 연결된 A이사장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며 총회 관련한 질문에만 "임원 관련한 총회를 조합원이 문제 삼는 이유를 모르겠다. 도리어 조합원들이 범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끊었다.

한편 '임원해임 및 회원제명'의 건으로 개최하는 서인천새마을금고 총회는 오는 30일 오전 10시30분에 서인천새마을금고 2층에서 열릴 예정이다.   

태그:#서인천새마을금고, #개고기 접대, #조합원 부당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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