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예쁘다. 허브꽃의 꿀을 따는 네발나비의 날갯짓이 가을을 부른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오늘 이곳을 찾아온 이 나비는 흡사 낙엽처럼 생긴 날개 안쪽에 하얀 하트모양 무늬를 달고 있다.
네발나비는 우리나라 나비 가운데 배추흰나비만큼이나 흔한 나비다. 무늬가 쉼표를 닮았다 하여 영어로는 'Asian comma butterfly'라고 부른다. 희한하게도 이 네발나비는 애벌레가 아닌 성충으로 겨울을 난다. 그래서 몹시 추운 12월이나 눈 오는 날에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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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발나비는 언뜻 보면 다리가 네 개처럼 보이지만 앞다리 2개는 매우 짧게 퇴화하여 중간다리와 뒷다리만 사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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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사 낙엽을 닮은 이 네발나비의 날개 안쪽에는 앙증맞은 하트무늬가 달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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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네발나비는 이름처럼 정말 발이 네 개일까? 언뜻 보면 다리가 네 개처럼 보이지만 앞다리 2개는 매우 짧게 퇴화하여 가슴에 붙인 채 사용하지 않고, 중간다리와 뒷다리만 사용한다.
하트 무늬 달린 나비야, 오늘 네가 모은 꿀에는 허브향이 나겠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던 시의 한 구절처럼 너도 그렇다. 낙엽인 줄 알았던 나비 한 마리가 이렇게 마음을 설레게 할 줄이야. 이렇게 폭염은 또 지나고 조금씩 희망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