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창궐>의 한 장면.

영화 <창궐>의 포스터. ⓒ NEW

  
사극과 액션, 그리고 크리처 장르가 한 영화에서 만났다. 영화 <창궐> 제작보고회가 열린 28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김성훈 감독과 출연 배우들은 해당 작품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모습만 놓고 보면 야귀는 언뜻 좀비를 떠올리게 한다. 사람을 물고 온몸의 관절이 멋대로 움직이며, 전염성 또한 강하기 때문.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이번에 새롭게 만든 크리처로, 기존의 좀비나 흡혈귀와 달리 밤에만 활동하고 소리에 민감하며 야귀로 변할 때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이 야귀의 창궐을 두고 이를 제거해 위기를 타파하려는 조선의 왕자 이청(현빈) 무리와 야귀를 이용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김자준(장동건)의 대립을 동력 삼는다. 병자호란 이후라는 시대적 설정이 있지만 실제 역사와는 전혀 무관한 가상의 왕과 인물들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설정됐다.

드라마 <일지매> 이후 사극을 오랜만에 선택한 장동건은 "평소에 친한 현빈씨와 작업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액션이나 악역에 대한 걱정보단 한복이 잘 어울릴지 궁금하면서도 걱정이 되긴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에서 제가 절대악을 표현하는데 작품 속 게임 같은 세계관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악역의 매력은 인간 누구에게나 있지만 평소엔 잘 드러내지 않는 느낌을 표현해 볼 수 있다는 데 있는 것 같다. 배우 입장에서는 재밌는 경험 같다. 연기를 25년간 했는데 경력에 비해 작품 수가 많지 않다는 걸 자각했다. 부딪히고 도전하면서 현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
 
 영화 <창궐>의 한 장면.

영화 <창궐>의 한 장면. ⓒ NEW

 
야귀를 물리친다는 설정상 배우들은 고강도 액션을 소화해야 했다. 김성훈 감독은 이를 "생존을 위한 액션"이라 소개했다. 현빈과 함께 배우 조우진, 이선빈, 정만식, 조달환 등이 각각의 캐릭터로 한 팀이 됐다. 

"죽여도 죽여도 야귀들이 계속 나와서 힘들었다"며 현빈은 "액션 훈련 장소에 가면 항상 이선빈씨와 조달환씨가 먼저 나와 연습하고 있어서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빈과 첫 촬영을 함께 한 정만식은 "첫날 촬영이 새벽 3시까지 이어지더라"며 "현빈씨가 더는 못 하겠소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각각 장검, 활, 창 등 자신에게 특화된 무기를 가지고 야귀를 상대했다.

전작 <부산행>에서 이미 좀비를 경험한 김의성은 "좀비 전문가가 된 것 같다. 야귀도 좀비와 유사성은 있지만 워낙 발상이 다른 캐릭터라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가슴을 뛰게 하는 시나리오였고, 장동건씨 현빈씨와 미모 대결을 한 번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결국 정만식, 조달환씨와 대결하게 됐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에 정만식이 "우리끼리 대결도 나름 박빙이었다"고 응수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이어 악역으로 등장하는 김의성은 "<미스터 션샤인>에 대해선 우선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운을 떼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의성은 "이완익이 분명한 자기 색깔을 가진 캐릭터라면 <창궐> 속 제가 맡은 왕 이조는 좀 더 복잡한 결이 있다"며 "연극 <리어왕>의 리어왕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근데 제가 눈빛도 저질이고 어떻게 해도 나쁘게 보이더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그는 <창궐>이 700만을 넘으면 이선빈씨에게 명치를 세 게 맞겠다며 이른바 '명존세' 공약을 걸기도 했다.

한편 영화 설정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조선 시대의 전형성이 있는 크리처물을 해보고 싶었다"며 "기존 크리처를 활용하면 관객분들이 믿기 힘들 것 같아서 좀 더 그럴싸한 크리처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창궐>은 오는 10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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