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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화원유원지 화원동산에서 뭇생명들과의 공존을 위해서라도 낙동강을 반드시 되살리자 다짐하고 있는 낙동강시민조사단
 낙동강 화원유원지 화원동산에서 뭇생명들과의 공존을 위해서라도 낙동강을 반드시 되살리자 다짐하고 있는 낙동강시민조사단
ⓒ 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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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시민조사단 영풍제련소 방문하던 날 (상)
갑은 빠지고 '을들의 전쟁터' 된 봉화 영풍제련소
 

이날(9월 17일) 낙동강시민조사단에는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활동가와 교수, 기자, 작가 등이 참여했다. 이른바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이들은 영풍제련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공론화 하려고 달려온 것이다. 이날 돌아오는 길에 영풍제련소 코 앞에서 벌어진 사태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석포 주민과 노동자들의 생존권도 외면해선 안돼"

"그동안 간접적으로 영풍제련소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현장에 와봤는데 말로 듣거나 기사로 보는 것보다는 역시 현장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다. 아까 주민들이 항의를 할 때 우리가 그것을 어처구니없게 보기도 했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란 것을 실감했다. 그것을 가볍게 여겨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해법을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1300만 유역 주민들의 생존권과 2,000명 주민들의 생존권이 충돌하고 있다. 이걸 다수결로 1300만이 중요하니까 2천명은 양보하라고 접근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우리가 과학적으로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면서 그들을 설득해야 할 것 같다. 여러가지 과제가 생긴 것 같다.

그런데 이 문제의 핵심 관계자는 이 지역의 군수, 도지사, 지방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라고 뽑아놓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뒷짐지고 있다. 이들더러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해야 한다. 오늘 현장에 와서 이런 문제에 직면했다."


 
 안동댐 전망대에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이태규 회장으로부터 낙동강의 실태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있는 낙동강시민조사단.
 안동댐 전망대에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이태규 회장으로부터 낙동강의 실태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있는 낙동강시민조사단.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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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시민조사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녹색당 당원이자 생명평화아시아 회원인 정지창 전 영남대 교수의 말이다.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자여 나를 따르라'는 노래가 우리를 향한 노래가 되고 그들이 우리를 향해 행진하는 것을 보고, 영풍제련소 주변 끔찍한 풍경을 본 것 이상으로 현실의 어떤 새로운 문제를 느낄 수 있어서 오늘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공장을 폐쇄하라고 하기보다는 결국은 낙동강을 떠나라, 공장을 이전하라, 이런 것으로부터 문제해결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지만, 우리가 봤듯이 이것이 자연과 지역민에게 결정적인 해악을 끼치는 산업 문제라 한다면 떠나서 어디로 가라는 것이냐? 그럼 그곳 주민들과 새로운 문제가 야기될 수밖에 없고, 분명히 제3세계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렇게 가란 이야기밖에 안된다. 그래서 이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녹색평론 편집자문위원이자 영남대 영문학과에 재직 중인 이승렬 교수의 말이다. 이따이이따이병이라는 전후 일본의 3대 공해병으로 일본의 아연제련업이 우리나라로 수입되었듯이 이 공해산업이 또다른 제3세계에 해악을 끼치게 되는 문제까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 현장에서 충돌을 겪으면서 충격을 받은 분도 많을 것 같다. 그 주민들의 아픔도 우리가 보듬고 가야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특히 신고리핵발전소 5, 6호기 공론화 과정에서 현장 주민들과 노동자들의 문제가 중요했는데도 그 점을 소홀히 했다.

그래서 이번 영풍제련소 문제에 접근할 때도 주민들의 아픔과 노동자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귀에 담고 그분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하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아이들까지 나온 것을 보고 상당히 마음이 아팠다. 어떤 면에서는 가장 큰 피해를 보고 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 분들을 보듬어갈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밀양과 청도, 고리 등지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어 핵발전소와 송전탑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부산녹색당원인 장영식 작가의 말이다 

"막대한 이익 챙기며 '을들의 전쟁' 조장

"'팔거천하천학교' 제1강으로 오늘 탐방을 오게 됐다. 영풍제련소도 못 보고 헛걸음하고 돌아오는 길에 대체 영풍제련소가 어떤 회사일까 좀 찾아봤다. 살펴보니까 삼성 이재용 부럽지 않을 정도의 회사더라. 장모 외 9명이 약 60%의 지분을, 자사주 6%까지 합치면 70% 가까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거의 개인회사다. 연간 외형이 작년 2017년도가 3조7천억 원이더라. 당기순이익이 2750억 원 정도나 된다. 보통회사가 아니다. 

환경문제도 이제는 경제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머어마한 돈덩어리인데 쉽게 포기하겠느냐는 거다. 몇몇 대주주들이 연간 수천 억 이익을 얻고 있다. 낙동강에 살고 있는 1300만 선의의 피해자들의 피해를 담보로 일부가 이익을 취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면서 정작 을들의 싸움을 조장하고는 뒤에서 즐기고 있다. 이런 사회경제까지 들여다봐야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5년간 연평균 3조 정도 매출에 2500억 정도의 순수익을 낸 그런 회사다. 5년간 5천5백억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더라. 내가 대주주라면 그 중에서 30% 포기를 하자 그리고 돈을 쓰자, 이런 결심을 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란 거다.

과거에 못 먹고 살 때라면 무조건 돈이 최고의 가치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영풍이 깨닫는다면 말이다. 그러니까 비용을 들여야 한다. 환경도 비용을 들여야 한다. 비용을 안 들이고 이득만 취하려니까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이 문제를 단순히 환경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대구시민의료생협 이사이자, 팔거천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엄태수 선생의 날카로운 분석이다. 사회경제적 문제로 접근해야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말이다. 
   
 
 영남의 시민들인 낙동강시민조사단의 외침. 낙동강을 살려내라!!
 영남의 시민들인 낙동강시민조사단의 외침. 낙동강을 살려내라!!
ⓒ 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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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의 유인물을 보니까 물고기 죽음에 대해 환경단체는 중금속 오염을, 전문가들은 병원균이나 미생물 영향을 지목하고 있다. 이것을 보니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사기를 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고기가 병원균이나 미생물 때문에 죽는다면 다른 곳에서도 많이 죽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왜 유독 안동에서만 죽어나느냐는 것이다. 특히 제련소 주변 지역에서서 말이다. 그런데 이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병원균이나 미생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런 가짜 전문가들을 솎아 내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전교조 4대 위원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덕암정가연구회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영희 선생의 일갈이다. 시민들의 폭넓은 관심과 참여가 견고한 성 영풍그룹에 균열을 낼 수 있다.

"작년에 영풍을 다녀왔다. 산에 올라 아래 영풍의 모습을 보면서, 폐슬러지나 폐수를 모아놓은 것을 다 보면서 정말 심각하구나 생각했다. 오늘 온 분들이 그 광경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이번 탐방이 한번만이 아니고 2차, 3차의 현장방문이 기획돼 있다. 우리가 자주 오고 더 많이 와야 한다. 주민들도 만나 이야기 하고, 그 현장을 보면 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면서 낙동강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10월이 되면 낙동강 보도 일부 개방한다. 농민들이 보 개방에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이 된다. 우리가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한 대구대책위 모임을 하는데 여기 오신 많은 사람이 낙동강 문제를 고민하면서 혜안을 주고 그런 의견이 모이고 꾸준히 토론회와 대책들이 마련되면서 현장 목소리가 영풍의 그런 견고한, 어마어마한 이익을 내고 있는 아주 견고한 성에 금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낙동강이 변할 수 있는 그런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생명평화아시아의 남은경 사무국장의 말이다. 더 많은 이들이 현장을 보고 느끼고  행동해야 영풍이 변하고 낙동강을 되살릴 수 있다는 말이다.  

"영풍제련소를 직접 가서 보고 싶었는데 오늘 들어가지 못해 아쉽다. 생각해 보면 그동안 그렇게 해도 씨도 안 먹히게 바라보던 영풍제련소에서 이제 위기의식을 느끼니 오히려 더 좋은 신호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사실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구, 창원, 부산처럼 이 문제로 피해를 보는 주민들의 외침이 여론으로 형성돼야 한다.

봉화나 안동 이런 쪽 분들은 깨끗한 물을 먹어 물걱정이 없는 분들이다. 이보다는 생계문제로 강력한 저항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피해를 우리들이 보고 있는데  우리가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안타깝다. 

활동가들이나 우리들이 방법을 찾아 언론의 힘을 빌려서 최대한 알리고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 우리는 너무 힘들다. 앞으로 우리 건강에 위협을 느낀다. 우리 영남인들은 마루타가 아니다. 물고기가 죽어가는데, 왜가리가 죽어가는데 우리가 언제 죽을지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우리는 마루타가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 생명권을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나라와 지역의 정치인들에게 요구해서 여론을 형성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 영풍그룹이 재계 26위다. 의지만 있다면 그 지역 주민들을 구제해줄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기들 손해 안 보고 경제논리로만 대응하니까 해결책이 안 나온다.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영남인들이 더 뜻을 규합해서 계속 여론형성을 해 정치력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이자 민주당 당원 장영옥씨의 말이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시민들이 나서야

"낙동강의 심각한 현실을 봤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사회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낸 그런 상황들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마음이 참 아팠다. 환경이 사람들의 일차적 욕구는 아니다. 누구나 다 지켜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환경은 2차적 욕구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이제 한 1.5차까지는 온 것 같다. 환경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이 사람의 일차적 욕구를 환경으로 만들어내는 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환경문제는 찬성이 있으면 반대가 그만큼 따른다. 저도 칠곡에서 팔거천생태하천운동 때문에 지역에서 10년 이상 활동을 하고 있는데, 물론 강은 흘러야 한다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주민들의 건강권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깨끗한 물이 흘러야 한다. 대안은 하천과 강물의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특히 대구의 신공항 문제나 낙동강 문제는 이미 정치적 문제로 변질되었다.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치는 단순히 정당이 하는 게 아니다. 낙동강 수계의 모든 국민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구와 제도를 마련해서 국가를 상대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지자체가 이상한 짓을 많이 한다. 북구만 하더라도 금호강 물을 펌핑해서 중간에 보를 만들어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한다. 웃기는 거다. 동명과 팔공산에서 오폐수가 그대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 그 중간지점에 보를 만들어 물을 흘린다고 해서 팔거천이 깨끗해질 수는 없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염원을 차단할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낙동강을 살릴 수 없지 않겠나. 대구에도 다양한 낙동강의 지류가 있다. 다 방치되고 있거나 썩은 물이 흐르고 있다. 우리지역에서부터 하나하나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좀더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고민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정의당 전 북구의회 의원이자 팔거천 지킴이로 활동하는 이영재  전 의원의 말이다.  

"결국은 사람의 문제다. 내가 좀 사회에서 잘 살고자 하는 마음에서, 뭇생명과 더불어 잘 살자는 인식에서 환경 문제가 생겨난 것이라 생각한다. 뭇생명에는 당연히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 된다. 다같이 잘 사는 방법이 무엇일까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계명대 생명과학과 김종원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에 있는 이정아 씨의 말이다.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 아이들과 같이 왔다. 잘 듣고 함께 생각해보고 싶어서 같이 왔다. 풀뿌리여성연대 안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이나 학교 같은 데서 아이들에게 환경그림책을 읽어주면서 환경 이야기 많이 해줬는데, 오늘도 책속의 이야기 말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떻게 풀어주면 좋을까 생각하면서 왔다. 

어른들이 미래에 이 땅의 주인이 될 아이들의 것을 해치고 있는데, 이것이 당연하지 않는데 당연하게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구풀뿌리여성연대 부설 마을공동체 품 마을지기로 활동하고 있는 남숙경 씨의 말이다.  

 
 팔거천지킴이들의 외침. 영풍제련소는 낙동강을 떠나라!!
 팔거천지킴이들의 외침. 영풍제련소는 낙동강을 떠나라!!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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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낙동강 최상류에서 벌어지는 현장의 문제들에 대해 이제 국가가 나설 때가 되었다. 이런 심각한 문제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낙동강은 1300만 국민의 식수원이다. 그 식수원이 지금 병들어 죽어가고 있다.

이곳 주민의 안전과 생계도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서 이들은 이제 국가가 나서줄 것을 요구하면서 국가의 존재이유를 심각히 묻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영남의 시민으로 구성된 낙동강시민조사단이 경북 봉화 석포면에서 전쟁과도 상황을 겪은 뒤 내린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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