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청춘스포츠 조현성 기자]
 
"임대 요정 미트로비치"

현재 EPL의 득점 선두는 케인도, 살라도 아니다. 바로 세르비아 출신의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24. 풀럼FC)다.

미트로비치는 FK파르티잔(세르비아리그)의 유소년이었지만 1군 진입이 어려워 18세 나이에 FK텔레옵티크(세르비아리그)로 임대를 떠났다. 임대 이적 직후인 11-12시즌, 25경기에 나서서 7골을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데뷔 시즌을 보냈다. 미트로비치는 곧장 다음 시즌 파르티잔으로 복귀하여 36경기 15골을 터뜨려 당시 1군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19세)로 시즌 최우수 선수 25인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74억 원에 벨기에 명문 안더레흐트로 팀을 옮겨 첫해(13-14시즌) 32경기 16득점으로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 심지어 그 다음 시즌인 14-15시즌에는 37경기 20골을 넣어 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하는 등 팀의 에이스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15-16시즌을 앞두고 226억 원에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EPL 입성에 성공했다.

EPL 데뷔 첫 시즌인 15-16시즌, 22경기에 선발 출장하여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지만 팀의 강등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때부터 미트로비치의 축구 인생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이적한 드와이트 게일에게 밀려 좁아진 입지 때문에 결국 17-18시즌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리그)의 풀럼FC로 임대를 떠났다.

미트로비치의 임대는 이번에도 성공했다. 시즌 후반기만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임대 직후 20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12골 1도움을 기록, 풀럼의 시즌 최우수 선수 5위에 랭크되었다. 임대의 기적을 쓴 그는 EPL로 승격한 풀럼으로 완전 이적했다.

그리고 18-19시즌 리그 6경기를 치른 현재, 미트로비치는 5골로 에당 아자르(첼시)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라운드의 열혈남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는 189cm의 신장을 앞세운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로, 제공권이 좋고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안더레흐트에서 뛰던 시절,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 머무르며 헤더로 볼을 따내거나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올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또한 미트로비치는 건장한 체격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발밑이 좋아 볼 터치와 기술적 능력이 탁월하다. 그 때문에 뉴캐슬로 이적한 후부터는 넓은 영역에 걸쳐 볼을 탈취하고 이를 지키는 스타일로 변신했다. 그 결과 득점력은 하락했지만, 공격 기여도는 상승했다.

미트로비치의 단점을 꼽자면 느린 발이다. 돌파력도 비교적 떨어진다. 물론 스피드와 돌파력은 미트로비치가 필드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단점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미트로비치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다. 이같은 열혈남아 기질은 상대의 도발에 흔들리기 쉬워 끊임없이 수비수와 부딪혀야 하는 공격수에게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EPL 무대로 돌아온 미트로비치가 또 한 번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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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7기 조현성
해외축구 미트로비치 풀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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