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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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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중 각국 정상들이 웃음을 터뜨려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25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오늘 나는 우리가 달성한 엄청난 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라며 자신이 대통령 취임 후 이뤄낸 성과들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나는 세계가 직면한 위협을 해결하고 인류를 위해 더 밝은 미래를 쟁취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라며 "취임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의 행정부는 미국 역사를 통틀어 다른 행정부들보다 많은 성취를 이뤄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설을 듣던 유엔 회원국 정상들과 외교관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연설을 멈추고 웃음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며 "모두 사실(so true)"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진지한 반응에 웃음소리가 더욱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멋쩍은 듯 웃으면서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괜찮다"라고 말했고, 청중은 더욱 큰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후 "미국의 경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 호황"이라며 다시 자랑을 이어갔고, 연설이 끝난 후 유엔본부를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청중을 웃기려는 퍼포먼스였다"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비판을 쏟아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썼던 "우리는 웃음거리가 아닌 대통령을 원한다"라는 글을 소개했다.

CNN 방송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남북전쟁 관리, 우드로 윌슨과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1·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 재건 등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은 작다"라고 지적했다.

각국 정상도 가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무역 불균형은 세계 공통의 규칙에 의해 해결되어야 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중심주의와 보호무역을 비판했다. 

또한 "민족주의는 항상 패배로 이어진다"라며 "기본적인 원칙을 지킬 용기가 부족하면 국제 질서는 취약해지고, 이는 우리가 이미 두 차례나 겪었던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핵 합의를 파기하고 제재를 가하고 있는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일방적인 제재는 경제 테러와 다름없다"라며 "이란 국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유엔 총회,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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