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겨냥해 "위장 평화 공세"라고 폄훼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시적으로는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나, 그 결과는 참담"하다고 공격했다.

한편,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북한 변화를 부정하는 목소리는 한국당 하나만으로 족하다"라며 바른미래당의 적극적인 태도를 주문했다.

홍준표 "위장 평화 공세에 속는 것... 지도자의 판단은 나라 존망 결정"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25일 올린 글 갈무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25일 올린 글 갈무리.
ⓒ @joonpyohong21

관련사진보기

 
홍 전 대표는 "1615년 5월 오사카성의 여름 전투를 떠올리는 추석날의 단상"이라며 일본의 역사적 일화를 꺼냈다. 그는 "일본 통일을 앞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1614년 마지막 걸림돌인 히데요리의 오사카 성을 공격한다"라며 "공략에 실패하자 위장 평화 공세로 정전 협정을 맺고 바로 성 주위의 해자를 메우기 시작했다"라고 썼다.

이어 "그 해자를 다 메우자마자 도쿠가와는 다시 공격을 시작하여 히데요리를 비롯한 10만 명을 학살하고 일본 재통일을 이룬다"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또한 "베트남 통일 과정도 1973년 레둑토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속은 헨리 키신저의 파리 정전 협정에서 시작된다"라며 "정전협정 후 미군 철수가 시작되었고, 2년 만에 월맹은 자유 월남을 침공하여 수백만을 학살하고 사회주의 베트남으로 통일을 이루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홍 전 대표는 이처럼 "위장평화 공세에 속는 것"이 "일시적으로는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나, 그 결과는 참담"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문제는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결단을 내려야한다"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그만큼 지도자의 판단은 나라의 존망을 결정한다"라며 "남북대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역사적 사실도 알고 남북대화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번 적어 보았다"는 문장으로 글을 마쳤다.

하태경 "대북관계 발목 잡지 말아야... 시대의 필연적 흐름"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지난 25일 올린 글 갈무리.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지난 25일 올린 글 갈무리.
ⓒ @radiohahapage

관련사진보기


반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부산 해운대구 갑)은 같은 날 "경제 실정으로 폭락하던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70%대로 상승했다.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국민들이 인정했기 때문"이라면서 "대신 바른미래당은 조금씩 올라가던 지지율이 다시 꺾여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도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 이유는 단 하나다. 북한의 변화와 문대통령 방북 성과를 부정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비핵화 문제는 미국과 담판을 짓는 것이지 대남협상 카드가 아니기 때문에 그 평가에 조급해선 안 된다"라면서 "미국도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당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대북관에서 한국당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다수 국민들은 북한의 변화를 바란다. 새로운 야당, 새로운 보수는 과거 냉전반공보수가 아니었으면 하고 바란다. 북한과도 교류하는 개혁중도, 개혁보수를 바란다. 북한의 변화를 인정하고 한반도를 전쟁에서 평화로 이끄는데 함께하는 야당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북한의 변화 몸짓을 검증도 해보지 않고 불신하고 부정하는 시선은 이제 대한민국의 과거일 뿐이지 미래는 아님을 직시해야 한다"라면서 "북한 변화를 부정하는 목소리는 한국당 하나만으로 족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4.27 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보여준 변화의 모습이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북한의 변화를 인정하는 국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수구반공세력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이다. 갈수록 점점 소멸될 것이다"라고 내다보았다. "중국, 베트남이 결국 근본적인 체제 전환을 이루어 냈듯이 북한의 선택도 같을 수밖에 없다"라는 분석이었다.

또한 "북한의 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바른미래당 보다 한국당을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들의 선택은 한국당"이라면서 "바른미래당이 냉전반공세력과 함께하려고 하는 한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라고 직언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경제 문제는 이 정부와 강하게 각을 세워야 하지만 대북관계는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라며 "그것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시대의 필연적 흐름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태그:#홍준표, #하태경,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