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많은 나라의 지지를 받으며 전쟁의 망령을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신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와 희망을 품었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이 곧 양국의 이익이라는 것에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고무적인 조치(encouraging measures)들을 취했다"라며 "더 이상 북한의 미사일과 로켓이 날아다니지 않고, 핵실험이 중단됐으며 일부 군사시설을 이미 해체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인 인질들이 풀려났고, 북한에 남아있던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들도 돌아왔다"라며 "김 위원장의 용기와 행동에 감사하고 싶다"라고 치켜세웠다. 이는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부르며 북한을 신랄하게 비난했던 지난해 연설과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다만 "북한이 취해야할 조치들은 아직 남아 있다"라며 "비핵화가 완성될 때까지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sanctions will stay)"이라고 덧붙이며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을 거듭 압박했다.

아울러 최근 북미 관계 발전과 비핵화 협상 진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특별히 감사하다"라고 강조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감사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좋은 일 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 앞서 기자들에게도 "우리는 김 위원장과 북한, 그리고 전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을 할 것"이라며 "나는 김 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북미 관계에 대해 "언론에서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라며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보다 북한과 훨씬 잘 지내며 김 위원장과 개인적으로 많은 서신 왕래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미국인 인질 석방,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등을 거론하며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반면 미국의 또 다른 핵 협상 국가인 이란에 대해서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란의 지도자들은 혼란과 죽음, 파괴의 씨를 뿌렸다"라며 "이웃 국가의 이나 국경이나 주권을 존중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는 11월 5일부터 이란에 대한 원유제재가 재개될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은 제재가 있을 것"이라며 "이란이 침략적 행위를 계속하는 한 우리는 모든 국가가 이란 정권을 고립시킬 것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