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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온 가족이 모인 밥상머리에 올라온 뉴스는 무엇이었을까? 남북정상회담, 최저임금, 경제지표 쇼크도 아니었다. 뜻밖에도 '가짜뉴스'였다. '문재인이 치매라더라' '문재인이 200조원을 북한에 퍼준다더라' 따위의 가짜뉴스는 나름 자신들만의 논리를 갖고 유튜브를 통해, 단체카톡방을 중심으로 그럴 듯하게 퍼지고 있었다. 특히 지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은 가짜뉴스의 집중 표적이 됐다.

1. 사열 방향 착각 두고... 문재인 대통령 치매설?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가 문재인 대통령 사열방향을 착각한 것을 두고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고 있다.
▲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가 문재인 대통령 사열방향을 착각한 것을 두고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고 있다.
ⓒ 신의한수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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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8일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을 위해 평양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북한 의장대를 사열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온 문 대통령이 사열 방향 반대로 선 일이 벌어졌는데, 이를 김 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바로잡아주기도 했다.

유튜브 방송 '신의한수'는 이를 두고 18일 "문재인, 평양에서도 건강 이상 징후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의 보도 내용은 아래와 같다.

"내가(김정은 위원장) 이거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문재인 대통령)하고 회의 하는 거야? (중략) 오늘 언론에서는 말이죠. 생중계에서는 다 있었는데 이 장면이 편집본에서는 다 빠졌습니다. 신의 한수에서 이걸 정확하게 집어내서 방송을 해드리고 있는 겁니다. 정말 문재인의 정신 건강이 의심스러운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순 해프닝을 정신 건강 이상으로 확대해석하면서 공중파에서는 이런 내용이 방송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 등 모든 언론에서 이 장면을 보도했다. 지난 대선 즈음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재인 대통령의 치매설은 지난해 6월 법원에서 허위사실로 판결된 바 있다. 유포자에게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의한수에서 사열 방향을 착각한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며 "고사총에 죽을 뻔 하다 살아난 문재인" 이라고 확대해석하고 있다.
▲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의한수에서 사열 방향을 착각한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며 "고사총에 죽을 뻔 하다 살아난 문재인" 이라고 확대해석하고 있다.
ⓒ 신의한수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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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상은 62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리고는 "이때 김정은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고무부나 형처럼 그냥 확~" "고사총에 죽을 뻔 하다 살아난 문재인" 등 근거 없을 뿐 아니라 악의적인 자막을 올려다놨다.

이 방송은 지난 13일에도 "문재인 치매설, 공개 건강검진으로 해명하라!"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치매설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엄마방송' 주옥순 대표 역시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 취소 시간대별 상황 등을 이유로 건강이상설, 중병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유튜브 방송 역시 89만 회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2.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NLL을 팔아먹었다?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는 지난 21일 "청와대가 군사 분야 합의에 개입해 서해 훈련 중단 구역을 북한 의중대로 과잉 양보해 놓고 이를 등면적 원칙하에 합의했다고 거짓 브리핑했다"라면서 "국방부 당국자는 내일모레 추석인데 (청와대가) 추석 밥상에 NLL 팔아먹었다고 나와버리면 안돼서 거짓 브리핑을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규재TV가 주장한 것은 청와대가 서해북방한계선(NLL)을 기준으로 북쪽 구역보다 더 많은 부분을 '서해 적대 행위 중지 구역'을 설정해 남측이 과잉 양보를 해 놓고 이를 거짓으로 브리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서해 적대 행위 중지 구역의 면적을 보면, 남한과 북한의 차이가 거의 없다. 무엇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한다"라는 군사분야 합의 자체는 북한이 지금껏 인정하지 않아온 NLL을 사실상 인정한 합의 성과로 볼 수 있다.

3. 전용기와 대통령 가슴에 태극기가 없다?
 
'평양 다녀오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평양 다녀오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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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앤드마이크'는 지난 20일 "평양 가서 한국 국민을 당혹케 만든 文(문) 대통령과 방북수행단"이라는 기사에서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북한 주민의 손에 인공기와 한반도기만 들려 있을 뿐 태극기는 찾아볼 수도 없었던 가운데 대통령 일행이 탄 '공군 1호기'에도 태극기가 사라졌다"라고 보도했다. 이 역시 유튜브 방송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태극기 배지를 다는 경우는 실제 다자외교를 할 경우 외엔 많지 않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태극기 배지를 달지 않았다. 또한 대통령 전용기에 태극기가 아예 없었다는 주장 역시 가짜뉴스로 드러났다. 대통령이 출입하는 문 위에 커다란 태극기와 기체 꼬리 부분에 태극기가 선명하게 드러나있기 때문이다.

4. 북한에 국민연금 200조원을 퍼준다?
 
북한에 200조를 퍼준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북한에 200조를 퍼준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내용
▲ 북한에 200조를 퍼준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북한에 200조를 퍼준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내용
ⓒ 카카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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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운'은 지난 21일 "유체이탈화법으로 책임회피하는 문재인!"이라는 기사에서 "지금 일부 SNS에서는 남북 고위급 접촉시 북 참석자가 통일부장관 조명균에게 국민연금에서 200조 원을 내놓으라고 했다는 의혹이 퍼지고 있다,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밝히고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왜 북이 남한에다 대고 천문학적인 국민연금적립금을 내놓으라고 했는지 문재인이 직접 밝혀야 한다"라면서 북한이 우리 정부에 국민연금 200조 원을 내놓으라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연금의 투자금은 대부분 채권과 주식에 투자돼 있다. 실제 여러 대기업의 최대주주가 국민연금관리공단인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200조 원이나 되는 돈을 정상회담을 이유로 현금으로 바꿔 북한에 지불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정부 마음대로 국민연금의 사용처를 바꿀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정상회담 전후를 기점으로 위와 같은 카카오톡이 확산되고 있으며, 지난 22일 대법원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77차 태극기집회'에서 허평환 천만인서명본부 공동대표는 "북한이 문재인에게 국민연금 800조 중에 200조를 내놓으라고 했다고 합니다"라면서 가짜뉴스를 유포했다. 해당 유튜브 영상도 8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5. 백두산 방문은 미리 '짜고 치는 연출'이다?  
 
소원성취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아닌 우리땅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밝혀왔었다.
▲ 소원성취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아닌 우리땅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밝혀왔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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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는 지난 21일 이렇게 보도했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백두산 방문일정을 전달 공개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제안으로 백두산을 방문했다고 하지만 21일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에 따르면 백두산 등정은 13일부터 북측이 준비해 왔다. 등반사진 역시 문 대통령이 검은색 롱코트, 김정숙 여사는 하얀등반점퍼에 목도리까지 갖춰 백두산 일정을 미리 알고 코트와 점퍼 챙겨 왔다. 특히 김정숙 여사는 제주도 한라산 인근 수원지로 하는 삼다수 500ml 생수병을 들고온 뒤 한라산 물을 가져 왔다며 반은 붓고 반은 담아갔다."

이들은 위와 같은 이유로 두 정상의 백두산 방문이 청와대 설명과 달리 사전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21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백두산 등정은) 진짜 전혀 몰랐다, 그래서 수행원의 신발이 구두에 치마였다, 그리고 백두산을 가기 위해서 삼지연공항에 오전 7~8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그때 서울에서 공수해온 겨울 방한복을 받았다"라면서 "그리고 대통령 부부의 겨울옷은 남북정상회담이 아니더라도 VIP이기 때문에 많은 변수를 생각하고 준비한다, 또 제주 한라산 물은 가서 직접 길어온 게 아니라 삼다수 생수가 마침 있었고, 절반씩 담은 것은 김정숙 여사의 순간적 재치이자 센스였다"라고 밝혔다.

6. 남북은 이미 UN사 해체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문화일보>에 "남과 북은 이번 정상회담 준비의 일환으로 군사실무회담을 열고 비무장지대에서 경계초소 10개를 시범 철수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하는 문제를 토의하게 됩니다"라면서 국민들은 잘 모르지만 UN사 해체는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를 포기했다는 식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비무장지대는 이름이 무색하게 '비무장'이 아닌 남북이 중화기로 무장한 '무장 지대'다. 따지고 보면 남북 모두 휴전협정을 어기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경계초소를 철수하고 남북 모두 비무장화를 진행하는 것이 본래의 휴전 협정을 이행하는 결과다.

또 UN사는 안보리 결의 84호로 1950년에 만들어졌으며 UN사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안보리 결의를 무효로 하는 결의가 있어야 한다. 또한 남북이 비무장화를 협의하는 당사자가 바로 UN사이기 때문에 남북이 마음대로 UN사를 해체할 수는 없다.

7. 악수하기 위해 일렬종대로 선 남측 인사들?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 방북 특별수행단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 방북 특별수행단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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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앤드마이크'는 지난 19일 "대한민국의 장관들이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악수 한 번 나누기 위해 '일렬종대'로 선 모습에 대한 비판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 행사에 참석한 장관급 인사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라면서 위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은 카톡과 일베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북측 인사들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리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 북측 인사들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리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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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북한 인사들 역시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공항에서부터 (이들의 표현을 굳이 빌리자면) '일렬종대'로 서 있었다. 이는 외교적으로 국가수반을 맞이할 때 자주 행해지는 의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북한 인민군 수뇌부는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한 반면, 우리 측 송영무 국방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 등 군 관련 참석자들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고 꼿꼿하게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모습은 전혀 언급되지 않은 채 사실 관계를 사진 하나로 왜곡하고 있다.

가짜뉴스, 100만 조회에 광고와 후원 수익까지...

지난 1, 2차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 등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벤츠를 문재인이 선물로 주었다"라는 가짜뉴스부터 세월호 방명록을 조악하게 위조해 "남한 사람 때문에 태워지는 인공기가 단 한 개도 없어야"라는 문구로 바꿔 문 대통령에게 종북프레임을 씌우는 등 가짜뉴스가 넘쳐났다.

이는 이제 더 이상 소셜미디어가 진보와 젋은층의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유튜브에 올라온 몇몇 극우 성향 채널의 조회수는 100만 회 가까이 된다. 구독자 수도 수만 명은 기본이고, 광고수익과 별도의 후원을 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가짜뉴스가 인터넷 언론, 일부 종편을 통해 의혹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더욱 크게 재생산된다는 점이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일부 시민들이 기존 언론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의심하면서 각자 보고 싶은 뉴스를 찾아보는 적극적 시청 행위가 많아졌다"라면서 "특히 종합편성채널에서조차 변했다고 생각하는 계층이 유튜브를 보는 경우가 많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문제는 가짜뉴스에 대한 판단과 분별이 미흡할 경우가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라면서 "무엇보다 가짜뉴스는 여론을 왜곡시키기 때문에 민주주의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가짜뉴스에 대한 포괄적인 팩트체크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가짜뉴스의 악영향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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