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청 소속의 신인 서남근이 2018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백두장사에 등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5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40kg 이하) 결정전에서 신예 서남근은 의성군청 소속의 베테랑 손명호를 3-1로 제압하고 생애 첫 백두장사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2017년 연수구청에 입단한 서남근은 실업경기에 주로 출전하는 가운데 2018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는 백두급 2품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까지 2차례나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던 손명호는 준결승에서 장성복과 대결을 펼치는 과정에서 체력을 소진하면서 불리한 가운데 결승에 진출했는데 결국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신예 서남근에게 패배의 쓴 잔을 마시고 말았다.
 
계체와 비디오 판독까지 거친 결승 경기

프로무대에서는 아직 생소한 선수로 알려진 서남근은 8강전에서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이슬기를 누른데 이어 준결승 경기에서는 천하장사에 오른 바 있는 정창조를 모래판에 누이고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손명호를 만났다

정창조와 장성복을 누르고 백두장사 결정전에 오른 서남근은 백두장사 3회 우승을 노리는 손명호를 맞아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서남근과 손명호는 첫째판과 둘째판을 서로 주고 받으며 1-1의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승부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는 세번째 판에서 양 선수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 결국 1분 30초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하면서 계체에 들어갔다. 서남근이 몸무게가 적게 나가면서 계체승을 거두며 승리에 한 발 먼저 다가섰다. 
 
이어서 펼쳐진 네번째판에서 손명호는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고 서남근에게 밀어치기를 성공시키며 모래판에 앉혔다. 그러나 윤대호 연수구청 감독이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손명호의 손이 먼저 모래판에 닿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서남근의 승리로 끝이 났다.
 
부상을 이기고 실업씨름을 평정했던 서남근
 
전북 전주 출신인 서남근은 지난 2017년에 연수구청에 입단했다. 입단했을 당시부터 대학부 장사급 최고의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자신의 첫 데뷔전이었던 2017년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실업팀 강자들을 차례로 이기며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선전을 했으나, 경기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한 해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불운을 겪어야 했지만 피나는 재활 트레이닝을 하면서 재기에 성공한 서남근은 2018시즌 실업씨름 정규대회 첫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5월에 열린 두번째 대회인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험난한 프로무대에서 유명선수로 가는길이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번에 열렸던 보은 단오씨름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김진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4강행이 좌절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화려하게 최강자의 자리에 오르며 프로 씨름의 새로운 유망주로 부상했다.

이번 추석장사 씨름대회에서는 신인 백두장사가 탄생할 거라 기대를 모았던 백두급의 유명선수들은 대거 탈락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던 이슬기와 장석복, 김진은 결승에도 오르지 못한 가운데 신인선수에게 문을 열어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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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근 연수구청 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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