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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아저씨가 장대로 털어준 대추를 받아든 아이가 행복한 표정을 남기고 깡충 뛰어갔다.
 경비아저씨가 장대로 털어준 대추를 받아든 아이가 행복한 표정을 남기고 깡충 뛰어갔다.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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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둔 19일, 이천시 이섭대천로에 있는 S 아파트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훈훈한 안내문이 붙었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 있는 유실수 열매를 주민 여러분과 조금씩이나마 골고루 나누고자 하는 뜻에서 우선 대추를 일부 수확하였습니다. 각 경비초소에서 주민 여러분을 대상으로 나눠 드리고 있으니 대추가 필요하신 분은 해당 경비실에 들러 조금씩 나누어 가시기 바랍니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 햇 대추를 조금씩이나마 맛보시기 바랍니다.

보는 것만으로 탐스럽고 먹음직한 대추를 나눠준다니 21일 그 현장을 찾아가봤다. S 아파트 경비아저씨께 사연을 들어봤다.

매년 가을이면 이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수확한 대추를 지역의 어려운 분들께 나눠드린다고 한다. 이번에는 지역의 어려운 분들은 물론 추석을 맞아 아파트 주민들도 함께 나눠 먹으면 좋겠다는 한 주민의 제안이 있었다. 이에 경비 아저씨들은 장대로 대추를 털고 주민들이 힘을 모아 대추를 땄다. 수확한 대추는 마대 3자루 분량이었다. 아파트 주민들은 줄을 이어 대추를 받아갔다. 
 
이천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아저씨가 장대로 대추를 털고 있다. 경비아저씨들은 가을을 나눠줬다.
 이천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아저씨가 장대로 대추를 털고 있다. 경비아저씨들은 가을을 나눠줬다.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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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초소에서 주민들한테 대추를 나눠준 경비아저씨들은 "조금이지만 대추를 주민들과 함께 나눠먹을 수 있고 대추를 받아 가시는 주민들이 행복해 하셔서 같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대추를 받은 주민 이 아무개(54)씨는 "수고하지 않고 가을을 거저 얻었다. 사람 사는 정이 사라져가는 이때에 대추 한 알로 사람 사는 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이런 나눔 문화가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그:#대추 한 알, #나눔, #경비아저씨, #마을공동체,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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