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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8일 평양국제공항에 환영나온 평양시민들을 향해 정중히 90도 인사하는 문재인대통령
 9월 18일 평양국제공항에 환영나온 평양시민들을 향해 정중히 90도 인사하는 문재인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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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항으로 환영나온 평양시민들에게 허리를 숙여 정중히 감사 표시를 한 것은 참으로 아름답고 예의바른 모습이었다. 환영 나온 평양시민들 역시 문 대통령의 감사 표시를 진심으로 받아들였을 듯하다.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의 이 모습은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북한 인민들에게도 전해졌을 테니 남한에 대한 북 인민들의 호감을 증가시키는 효과 또한 컸으리라 예상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에 대한 남한 언론들의 보도다. 수많은 언론은 '허리 숙여 인사하는 것은 최고 존엄에게만 허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 인민들은 지도자의 이와 같은 모습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상상도 못할 일"이라는 수식이 따라 붙곤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인사를 두고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에서 전단 100억 장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말은 우리 사회에서 진보적인 인사로 알려진 역사학자의 입을 빈 것이었다.

그렇다면 아래와 같은 사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사진은 불과 몇 개월 전의 사진이다. 모두 남한 언론이 보도한 것들이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의 최고지도자도 인민들을 향해 상황에 따라 90도 인사를 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월 27일 방영한 영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5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월 27일 방영한 영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5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
ⓒ 연합뉴스=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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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월 1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 영상. 김 위원장이 인사말을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다.
 2018년 1월 1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 영상. 김 위원장이 인사말을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다.
ⓒ 연합뉴스=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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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다른 보도, 반공 교육의 잔재

그렇다면 '90도 인사'에 대한 남한의 왜곡보도는 어떻게 설명돼야 할까. 나는 반공교육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언론인이라면 우리 사회에서 비교적 교육 수준이 높은 집단이다. 하지만 이들의 머릿속에는 '북한은 비정상국가'라는 등식이 자리잡고 있어 보인다. 지금까지도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나는 '90도 인사'를 다루는 기사들을 보자마자 거짓기사로 판단했고, 확인까지 했다. 그래서 이런 주장을 담은 보도는 사라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정상회담이 마무리된 지금까지도 언론은 같은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다.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2박 3일 행보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을 겁니다. 문 대통령은 순안공항에 환영 나온 주민들에게 90도로 고개 숙여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최고 권력자로부터 이런 인사 받아본 것은 아마 그분들 평생 처음일 겁니다." - 9월 21일 JTBC '김 앵커 한마디' 중

현재 미국에서 최고의 대북전문가로 손꼽히는 조지아대학교 박한식 교수의 말은 설득력이 있다.

"우리가 북한에 대해 명확하게 아는 것은 딱 두 가지가 아닐까 싶다. 하나는 우리가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붕괴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닳고 닳은 '북한 붕괴론'이다."

이런 무지 속에 남한 언론은 북한 관련 거짓기사를 버젓이 내놓고 있다. 그리고 자신들의 보도가 진실인지 확인하지 않고 진실인 것처럼 같은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참고로 사진 하나를 더 공유하고자 한다. 불과 한 달 전에 있었던 인민무력부장 김영춘의 장례식 사진이다. 쏟아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고 김영춘의 부인만 우산이 씌워졌을 뿐, 부하의 장례식임에도 김정은은 비를 피하지 않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월 20일 평양 신미리애국열사능에서 진행된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영결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월 20일 평양 신미리애국열사능에서 진행된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영결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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