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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만 8명으로 신선한 의정활동을 기대하게 했던 3대 당진시의회가 시작부터 시의원간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은 표면적으로는 최창용 의원(무소속, 초선)이 시정질문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의사진행 발언을 하며 시작됐다.

최창용 의원은 "(시정질문 기간 중에) 결석하는 의원이 있다. (이에 대한) 항의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일년 농사인 시정질문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느냐?"라고 발언하며 시정질문 일정 중에 일조시를 방문한 조상연 의원을 언급했다.

이 발언의 내용은 조상연 의원(민주당, 초선)이 시정질의 기간 중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 동안 중국 산동성 일조시로 '국제우호도시 교류 주간 참가'와 '제1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심사와 시상'을 위해 공무국외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최 의원은 "(조 의원은) 행정직 공무원한테 왜 외국을 가느냐고 질책하는 의원"이라며 "앞으로 시의회도 뼈를 깎는 아픔을 격어야 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꼭 주지해 주기 바란다"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공식적인 공격을 당한 조상연 의원도 공식적으로 이에 대응했다. 19일 정례회 마지막 날 '일조시 공무국외여행 보고 및 정책 제언'이라는 5분 발언을 진행했다. 조 의원은 "8월 10일 의장단 모임에서 임무가 부여된 것"이라고 전제하고 "시정질문 기간이 겹친다는 점을 모두 알고 있었다"라며 자신의 출장을 비판한 것에 대해 에둘러 부당함을 표현했다.

주민자치 반박이 시작?

이날 최창용 의원의 발언만 들어보면 시의회의 존재 이유인 시정질문 기간에 자리를 비운 조상연 의원에 대한 비판은 일면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조 의원의 출장에 대해 당진시의회는 집행부로부터 일정을 보고 받았고 의장단에 대표를 위임한 상태였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최 의원이 조 의원을 비판한 것은 무엇 때문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실 두 의원 간의 갈등이 표면화 된 것은 11일 시정질문에서 시작됐다. 공무원 출신인 최 의원은 주민자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고, 시민단체 출신인 조 의원은 주민자치를 옹호했다.

이 당시 최 의원은 자신의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박한 조 의원으로부터 반감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19일 통화에서 "의원들 간의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은 싫어서 인터뷰를 거절한다"면서도 "조 의원의 주민자치 반대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며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자신을 비판한 조 의원에게 있다는 듯 한 태도를 취했다.

제 발등 찍은 당진시의회

당진시의회 김기재 의장은 최창용 의원의 발언 직후 "시정질문이 마무리 되기 전에 의원으로서 시민들의 뜻을 의회에 전달하는 메시지로 인지하겠다. (최창용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본 의원뿐만 아니고 다른 의원님과 의회사무국 집행부에서도 담아 두겠다"라며 수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당진시의회가 자신들을 대표해 한 명의 의원을 해외공무출장에 보내놓고 자신들이 비판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노동당 당진당협 차준국 위원장은 "당진시의회를 대표해 출장을 보내 놓고 그 의원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들이 비판하는 것은 우스운 꼴이다. 설령 비판을 하더라도 그건 외부의 몫이다. 즉시 사실관계를 바로잡지 않은 시의장도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3대 당진시의회가 논란을 생산하며 부담스러운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태그:#당진시의회, #조상연 의원, #최창용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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