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흥행을 놓고 격돌하는 한국영화 3편.

추석흥행을 놓고 격돌하는 한국영화 3편. ⓒ NEW,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CJ

  
추석 연휴 대목을 노리고 개봉한 영화들의 흥행 경쟁이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안시성> <명당> <협상> 등 한국영화 3편이 동시에 개봉되면서 어느 영화가 경쟁에서 이길지 주목된다.
 
19일 첫날 성적은 12만 2천 관객이 찾은 <안시성>이 10만 8천 관객이 찾은 <명당>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협상>은 8만 1천 관객을 모으며 4위를 기록했다. 9만 8천 관객의 외국영화<더 넌>에도 밀린 모습이었다.
 
스펙터클한 역사적 사실 <안시성> 
 
 <안시성>의 한 장면

<안시성>의 한 장면 ⓒ NEW

 
<안시성>의 우위가 두드러진 모습인데, 국내 평론가들도 3편 중 <안시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200억이 넘는 제작비가 한국영화로는 상당히 많지만,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비슷한 성격의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고품질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 데서 높은 평가를 받는 모습이다.
 
EBS와 연합뉴스TV 등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윤성은 평론가는 <안시성>의 장점으로 "역사적 사실을 스펙터클하게 묘사했다"는 점을 꼽았다. "일부 각색된 내용으로 인해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으나 이를 덮을 수 있을 만큼 촬영이 상당히 좋았다"며 "이번 추석 흥행 1위"를 예상했다. 단점을 지적한다면 주연을 맡은 배우 조인성의 기존 이미지가 있다 보니 양만춘 장군의 모습에 적응하는데 시간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영화학회장을 지낸 김시무 평론가 역시 <안시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우선 스펙터클에서 압도적이고, 5천으로 20만을 통쾌하게 물리친다는 역사적 사실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 잡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적인 관객층은 영웅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설정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국뽕 논란에 휘말리지만 않으면 흥행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덧붙였다.
 
풍수지리와 부동산 문제 흥미 <명당> 
 
 <명당>의 한 장면

<명당>의 한 장면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명당>도 호평이 많이 나온다. 잘 만들어진데다 소재의 특이성이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역임한 이수원 평론가는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며 주조연으로 활약한 조승우, 유재명, 지성, 김성균 등의 연기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역사적인 문제를 풍수지리를 통해 설명하는 것과 우리 사회의 현안인 부동산 문제와도 맥락이 닿아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 우리 사회의 관심사가 된 부분들이 녹아 있어 대중적인 관심을 끌 만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다만 "방대한 이야기를 응축하다보니 조금 더 세세한 내용들이 추가됐으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흥행은 잘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명당은 전체 관객 수는 2위였으나 좌석판매율에서는 <안시성>을 앞섰다.
 
윤성은 평론가도 "만듦새도 나쁘지 않고 그 시기를 다룬 작품들이 많지 않은 것도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며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부동산 투기 문제 등 더 끌고 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추석 영화로 보기에는 진중한 정치 드라마이고 무겁다는 게 단점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배우들의 연기변신 <협상> 
 
 <협상>의 한 장면

<협상>의 한 장면 ⓒ CJ 엔터테인먼트

 
현대물로 역사극과 경쟁하는 <협상>은 배우들의 연기 변신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으나,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은 불리한 요소로 지적됐다.
 
김시무 평론가는 "손예진과 현빈 두 배우의 연기변신이 우선 눈길을 끈다"며 "손예진은 여성스런 캐릭터에서 냉철하고 지적인 협상가로의 이미지 전환에 성공한 듯 보이고, 현빈도 자연스럽게 냉혹한 악역을 소화한 듯싶다"고 평가했다. 윤성은 평론가도 "작품의 콘셉트 자체가 좋고 협상을 통해 큰 참사를 막는다는 전개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말이 뻔히 보이는 듯한 이야기 전개가 다소 식상할 수도 있다거나, 클리셰(영화에서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쓰여 뻔하게 느껴지는 표현이나 캐릭터, 카메라 스타일 등을 포괄적으로 지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평론가들이 공통점으로 지적하는 단점이다. 기존에 개봉했던 비슷한 흐름의 영화들이 많아 익숙한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안시성 명당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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