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의 왕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 소속으로 치른 첫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호날두의 유벤투스는 20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 열린 발렌시아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호날두였다. 챔피언스리그 만큼은 호날두를 능가할 선수가 없다. 최근 챔피언스리그 6시즌 연속 득점왕을 비롯해 맨유(1회), 레알 마드리드(4회)에서 통산 5회 우승을 이끌었다. 또,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득점(120골), 통산 최다 도움(43도움), 한 시즌 최다 득점(17골)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올 여름 챔피언스리그 DNA가 있는 호날두를 영입하며, 유럽 정상을 꿈꾸고 있다. 최근 두 차례 준우승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호날두 역시 새로운 도전이었다. 지금까지 두 팀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유벤투스마저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다면 명실상부한 역대급 레전드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지난 16일 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에서 4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득점 부담을 덜어낸 호날두는 이번 발렌시아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퇴장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0-0 상황에서 전반 29분 호날두는 발렌시아 센터백 무리요와 몸싸움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무리요가 넘어졌다. 호날두는 일어나는 무리요의 머리를 만지며 신경전을 벌였다.

독일 출신의 펠릭스 브리시 주심은 호날두에게 레드카드를 선언했다. 억울한 듯 호날두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호날두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154경기 출전 만에 나온 첫 번째 퇴장이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 퇴장에 의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겼다. 만주기치를 원톱으로 세우는 4-4-1 포메이션으로 발렌시아를 상대했고, 미랄렘 피야니치의 페널티킥 멀티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최소 한 경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조별리그 2차전 영보이스전에서는 호날두를 볼 수 없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축구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호날두에게 평점 5.3점을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최하 평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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