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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전형무소 터(중구 중촌동 16-6, 16-11 일대) 관광자원화 조성공사 도중 형무소 담장 일부가 발견되어 대전광역시 건설관리본부는 급히 유적 발굴에 들어갔다. 담벼락 앞쪽으로 토층의 색이 다르게 나타나 당시 형무소의 지면 높이를 추정할 수 있다.
 옛 대전형무소 터(중구 중촌동 16-6, 16-11 일대) 관광자원화 조성공사 도중 형무소 담장 일부가 발견되어 대전광역시 건설관리본부는 급히 유적 발굴에 들어갔다. 담벼락 앞쪽으로 토층의 색이 다르게 나타나 당시 형무소의 지면 높이를 추정할 수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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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6일 옛 대전형무소 터(중구 중촌동 16-6, 16-11 일대)의 관광자원화 조성공사 도중 형무소 담벼락 일부가 발견되어 대전광역시 건설관리본부는 급히 유적 발굴에 들어갔다.

발굴이 진행되는 곳은 북한이탈주민 자립지원센터와 버스정류장 사이 약 20m 정도로, 외벽 하단부 일부가 1985년 대전형무소 철거 당시 땅속에 그대로 묻힌 것으로 보인다. 9월 14일 시작된 유적 발굴은 19일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 발굴관계자는 발굴이 끝나는 대로 문화재위원들의 자문을 거쳐 발굴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옛 대전형무소 터(중구 중촌동 16-6, 16-11 일대) 관광자원화 조성공사 도중 형무소 담장 일부가 발견되어 대전광역시 건설관리본부는 급히 유적 발굴에 들어갔다. 앞쪽 버스정류장 방면 콘크리트 옹벽 뒤로도 담장이 연장되는 것으로 보여 추가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옛 대전형무소 터(중구 중촌동 16-6, 16-11 일대) 관광자원화 조성공사 도중 형무소 담장 일부가 발견되어 대전광역시 건설관리본부는 급히 유적 발굴에 들어갔다. 앞쪽 버스정류장 방면 콘크리트 옹벽 뒤로도 담장이 연장되는 것으로 보여 추가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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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무소 담벼락은 발굴지점 양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발굴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한쪽은 북한이탈주민 자립지원센터가 위치해 있어 발굴이 쉽지 않고, 반대쪽도 이미 콘크리트 옹벽이 설치돼 있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콘크리트 옹벽이 설치된 곳은 종합안내판 설치가 예정된 구역으로 이미 기초 공사가 진행되다 발굴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형무소 우물 주변에서는 바닥 타일을 포함해 취사장(炊事場) 시설의 일부도 발견되었다.

이에 대해 작품활동을 위해 오랫동안 대전형무소 터를 기록해왔던 여상희 작가는 "대전형무소 터의 흔적이 발견된 마당에 이를 활용해 역사박물관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 시도의 경우에는 작은 컨텐츠가 발견되어도 그것을 통해 그 도시를 상징화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며 "대전시가 형무소 담과 취사장 시설의 일부가 발견된 상황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다시 묻어 버린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여 작가는 "서대문형무소처럼 보존해서 역사박물관으로 활용했더라면 관광자원으로서도 효과가 컸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설계를 변경해서라도 발견돼 유적과 남아 있는 흔적들을 활용해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983년 대전형무소 항공사진.오른쪽 붉은 점은 현존하고 있는 망루이고, 나머지 노란 점은 소실된 망루의 위치다. 붉은색 4각형은 현존 우물의 위치다. 우물 옆에 있는 건물이 취사장(炊事場)이다. 취사장 위치에서 타일과 바닥 등 일부 유구(遺構)도 발견되었다. 붉은 선이 현재 발굴 중인 20m 정도의 담장 구역이다. 형무소 왼편으로 중촌동 주공1단지가 건설 중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983년 대전형무소 항공사진.오른쪽 붉은 점은 현존하고 있는 망루이고, 나머지 노란 점은 소실된 망루의 위치다. 붉은색 4각형은 현존 우물의 위치다. 우물 옆에 있는 건물이 취사장(炊事場)이다. 취사장 위치에서 타일과 바닥 등 일부 유구(遺構)도 발견되었다. 붉은 선이 현재 발굴 중인 20m 정도의 담장 구역이다. 형무소 왼편으로 중촌동 주공1단지가 건설 중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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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형무소 터 철거작업이 한창 중인 1985년 항공사진. 현대아파트가 들어설 자리는 대부분 부지정리가 되어 있고, 현재 발굴이 진행되는 부근의 담장과 취사장 부근의 건물들은 아직 철거가 완료되지 않았다.붉은 색 선 부근이 현재 발굴중에 있는 20m 정도의 구간이다. 붉은색 4각점은 현존 우물의 위치로 우물 옆에서도 취사장 바닥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대전형무소 터 철거작업이 한창 중인 1985년 항공사진. 현대아파트가 들어설 자리는 대부분 부지정리가 되어 있고, 현재 발굴이 진행되는 부근의 담장과 취사장 부근의 건물들은 아직 철거가 완료되지 않았다.붉은 색 선 부근이 현재 발굴중에 있는 20m 정도의 구간이다. 붉은색 4각점은 현존 우물의 위치로 우물 옆에서도 취사장 바닥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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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전형무소의 흔적을 알 수 있는 것은 망루와 우물뿐이기 때문에 현재 발굴 중에 있는 외벽과 취사장 유적의 활용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형무소 담벼락과 취사장 부근 발굴에 대해 "유적 발굴 결과에 따라 대전광역시 문화재 위원들의 자문을 통해 향후 활용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공사가 중단된 종합안내판 설치 예정된 구역의 경우 문화재 위원들의 검토를 통해 유적 발굴이 필요하다면 추가 발굴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옛 대전형무소 터 관광자원화 조성공사는 지난 8월 6일 대전형무소 터 유물이 발견되면서 한 달 가량 공사를 중지해오다가, 유물 발굴 사업이 시작된 9월 10일부터 유물 발굴지점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공사를 재개한 상황이다.

대전시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종합안내판, 희생자 명단, 우물과 왕버들, 망루에 대한 안내판, 스토리월과 디지털 안내판을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옛 대전형무소 터에 대한 관광자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에 착공을 시작했다.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 사업에는 9억 4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공사는 대전형무소 터 관광자원화를 위한 시설 설치에 국한되어 있고, 여기에 포함될 컨텐츠는 내년까지 별도 용역을 거쳐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물 옆에서 발견된 대전형무소 취사장 바닥. 타일과 벽체의 하단부, 검게 그을린 자국 등 취사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뒤쪽 붉은 벽돌 구조물 안에 우물이 있다.
 우물 옆에서 발견된 대전형무소 취사장 바닥. 타일과 벽체의 하단부, 검게 그을린 자국 등 취사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뒤쪽 붉은 벽돌 구조물 안에 우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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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편적인 조성공사를 서두르기보다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먼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전문화유산 울림의 안여종 대표는 "현재 진행중인 관광자원화 사업이 충분한 연구와 조사 없이 형무소 터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현재 확인된 담장과 취사장 시설 유구의 보존을 포함해 진행중인 관광자원화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지금의 주차장을 중심으로 한 옛 형무소 터에 대한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고, 추가 발굴도 진행하여 옛 대전형무소 터에 대한 흔적을 남겨 역사공원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대전형무소 터 주차장은 현재 자유총연맹 회원들만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최근에 대전형무소 터를 찾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타지역 관광객들까지도 주차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주차장 이용 편의 확보 등 형무소 터 관광자원화를 위해 다각적인 인프라 구축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자유회관 앞 주차장은 자유총연맹 회원 전용 주차장으로 되어 있어서 대전형무소 터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주차가 허용되지 않고 있어 주차에 어려움이 있다.
 현재 자유회관 앞 주차장은 자유총연맹 회원 전용 주차장으로 되어 있어서 대전형무소 터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주차가 허용되지 않고 있어 주차에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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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과정에 대해서 주민들의 불만도 있었다. 중촌동 풀뿌리여성마을숲 민양운 공동대표는 "처음 민간과 소통하겠다고 공청회에 부르고, 같이 견학가서 아이디어 모으고, 어렵지만 과정을 같이해왔다. 그런데 왜 공사를 하는지 왜 공사가 중단됐는지, 왜 공사를 재개하는지 한 번도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공사관계자는 "공사 시간이 촉박해서 이 부분에 대해 제때 설명을 못했다"며, "지금 안내문을 준비 중에 있다"고 답했다. 현재는 발굴 조사에 대한 안내현수막이 게시된 상황이다.

대전형무소는 1919년 5월 일제에 의해 당시 충남 대전군 중촌리 일대에 총면적 34,000평, 구내면적 14,000평 규모로 설치되었다. 일제는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대전을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대전에 형무소를 신설했고, 1930년 12월에는 독방 80칸 준공되었고, 1933에 사상범 감옥으로 지정되면서 대전형무소는 일제에 의해 사상범 수용소로 자리매김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안창호, 여운형, 김창숙 등 독립운동가 240여 명이 대전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뤘다. 한국전쟁 기간에는 대한민국 군경에 의한 학살과 인민군에 의한 학살이 대전형무소를 중심으로 자행되면서 분단과 전쟁의 상흔이 맺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민주화 과정에서는 이응로 화백과 신영복 선생 등 수많은 민주인사들이 대전형무소를 거쳐 갔다. 때문에 대전형무소 터는 역사성이 깊어 현장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대전시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형무소는 대전 도심 확대에 따라 1984년 3월 유성구 대정동으로 이전했고, 부지의 70%가량은 아파트 건립에 사용되었고, 나머지에 자유회관과 주차장, 반공애국지사영령추모탑 등이 들어서면서 반공사적지로 활용되어 왔다.
 
대전형무소 망루. 현재 대전형무소 터에 남아 있는 유적은 이 망루와 우물뿐이다.
 대전형무소 망루. 현재 대전형무소 터에 남아 있는 유적은 이 망루와 우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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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대전형무소 터, #대전형무소 터 유적발굴, #대전형무소 터 관광자원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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