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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13일 동두천시민회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2회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용줄다리기’를 선보인 이천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
  지난 9월 13일 동두천시민회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2회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용줄다리기’를 선보인 이천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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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9일 오전 10시 13분]

이천초등학교(교장 윤춘아) 4학년 학생들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동두천시민회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2회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용줄다리기'를 선보여 화제다.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는 경기도 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 지역의 고유한 풍습과 정서가 담긴 민속놀이, 민속무용, 민요, 풍물 등을 맘껏 펼치는 한마당이다. 이번 축제에는 경기도 26개 시·군 대표팀이 참가해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으며 이천초등학교 4학년 80명은 용줄다리기 최연소 참가자로 축제 관람객과 어르신들의 흥을 돋아 주목을 받았다.
 
제12회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용줄다리기’를 선보인 이천초등학교 학생들, 남자 복장을 한 팀을 수줄, 여자 복장을 한 팀을 암줄이라 한다.
 제12회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용줄다리기’를 선보인 이천초등학교 학생들, 남자 복장을 한 팀을 수줄, 여자 복장을 한 팀을 암줄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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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용줄다리기보존회, 이천문화원과 함께 용줄다리기를 지도한 김대진, 한희남 이천초등학교 교사는 "저희 학교가 100년이 넘은 전통 있는 학교여서 이천의 전통민속놀이를 해보자고 결정했는데 '학생들이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를 많이 했다"라며 "풍물은 평소 수업 시간을 통해 한 두 번 정도 경험한 게 전부였다. 그런데 아이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소화를 해줘서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여러 반 아이들이 한 가지 활동을 함께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용줄다리기를 통해 함께 움직이면서 동질성과 연대성, 공동체 의식이 형성돼 가는 과정을 봤다. 가슴이 뭉클했다.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우리 전통놀이를 친숙한 문화로 받아들이는 좋은 계기였다. 이천문화원과 이천용줄다리기 보존회가 도움을 준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용줄다리기의 한 부분인 풍물을 연습하고 있다. 학생들은 처음 배운 악기지만 계속 연습하다보니 재미있었고 이 과정을 통해  다양한 우리 악기 소리를 알게 됐다고 한다.
 이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용줄다리기의 한 부분인 풍물을 연습하고 있다. 학생들은 처음 배운 악기지만 계속 연습하다보니 재미있었고 이 과정을 통해 다양한 우리 악기 소리를 알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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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줄다리기 최연소 재연자인 이천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
  용줄다리기 최연소 재연자인 이천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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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줄다리기에 참여한 이천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은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들뜬 목소리로 아래와 말했다.

"처음에는 꽹과리를 배우는 게 어려웠는데 계속 치다보니까 재미있고 익숙해졌어요. 학교에서 연습을 하다가 막상 대회에 나가려고 하니 엄청 긴장되고 떨렸어요. 근데 우리 차례가 오니까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꿋꿋하게 하다 보니 꽹과리가 신나게 쳐졌어요. 자신감도 생겼고요." (안태양)

"이천 어르신들이 옛날에 입던 옷을 우리가 직접 입고 다른 친구들이 상모를 돌리고 소고놀이 하는 것을 따라하며 용줄을 잡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가 작아졌다가 커졌다가 하면서 노니까 스마트폰 게임보다 훨씬 재미있었어요." (박은별)

"내가 사는 고장의 어르신들이 어떤 놀이를 했는지 알게 됐어요. 이런 놀이를 우리가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과 이제는 우리 민속놀이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현진)

"'이천시를 대표해 참가했는데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엄청 했어요. 떨려서 대회에 나가 실수도 했지만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그랬는지 끝나고 난 후 기뻤어요.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또 하고 싶어요." (임주한)

"힘들다고 투정부리면 어렵고 힘들더라도 도전해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힘듦과 어려움을 넘어보라고 격려해주신 선생님이 생각나요. 선생님께 "진짜 고맙습니다."고 말씀드릴래요." (김태은)


용(龍)줄다리기는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놀이 가운데 하나로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에서 전승되고 있는 이천 지역의 대표적인 줄다리기이다. 잠을 자는 용(龍)을 깨운다는 의미이며 정월 대보름에 성행했고 그 규모가 크고 성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마을두레패가 풍악을 울리며 집집마다 방문하여 축원을 하면 마을 사람들은 용줄 재료인 볏짚을 거두어 용줄과 암줄과 수줄을 만든다. 암줄과 수줄의 행렬이 시작되고 두 편은 삼판이선승제로 겨루는데 200여 년 이어져 오는 동안 언제나 암줄이 승리했다. 암줄이 이겨야 풍년이 들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용줄다리기를 하며 마을의 안녕과 화합, 다산,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한다. 용줄다리기가 끝나면 마을 사람 모두가 어우러져 춤을 추며 흥겹게 논다.

태그:#이천용줄다리기 ,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이천문화원, #이천초등학교, #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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