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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명절선물과 제수용품 등을 구매하려 전통시장을 찾은 주민들.
 추석을 앞두고 명절선물과 제수용품 등을 구매하려 전통시장을 찾은 주민들.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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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이삭이 누렇게 고개를 숙이고 추수를 기다린다. 여름내 빨갛게 익은 고추가 가을볕에 몸을 말려 방앗간으로 소풍을 간다.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다. 그 풍성함을 누리는 명절을 위해 바빠질 손길들을 따라 전통시장을 찾았다.

13일 충남 예산역전장. 구름 가득한 날씨에도 예산역 앞을 꽉 채운 상인들 덕에 생기가 돈다. 매대 위에 그득하니 담긴 새빨간 사과, 집게를 내민 꽃게, 제철을 맞은 대하가 한창이다.

대형마트와 할인매장이 늘면서 전통시장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예산군내 오일장은 질 좋은 상품, 저렴한 가격, 넉넉한 인심으로 꾸준히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둔 요즘에는 명절선물과 제수용품 등을 구매하려는 손님들로 붐빈다.

역전장터와 가까이 살고 있어 장 볼 때마다 찾는다는 서귀례(충남 예산군 예산읍)씨는 "전통시장 어물전에서 장을 보다가 일반마트 생선코너에 가면 종류나 품질이 떨어지는 게 바로 느껴진다. 전통시장은 생선뿐만 아니라 과일·채소, 건어물도 다양하고 신선해서 좋다"고 한다.

요번 추석 제수용품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거냐는 질문에는 "우리집은 제사를 드리지 않아 제수용품은 사지 않지만 추석 때 가족들 먹을거리를 대목장에서 살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성군에 산다는 어물전 상인 황숙자씨는 "제수용으로는 동태포를 많이 뜨고, 조기나 굴비를 많이 사가지요"라며 동태를 앞뒤로 쓱쓱 놀리며 순식간에 포를 떠낸다. 35년 장꾼세월이 느껴지는 손놀림이다.

그는 이어 "요즘에는 조개, 갈치, 꽃게가 가장 잘 나가요. 우리는 수입산도 없고 국내산만 팔아요. 생물도 싸고. 마트보다 훨씬 싸고 싱싱해요"라며 자부심을 드러낸다.
 
추석을 앞두고 예산역전장을 찾은 손님이 조기를 살펴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예산역전장을 찾은 손님이 조기를 살펴보고 있다.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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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은 저마다 일궈온 땀으로 정성으로 전통시장의 명성을 이어간다.

건너편 채소전에선 집에서 직접 따온 호박 줄기를 다듬던 이병철(예산군 예산읍)씨가 "전통시장은 사람 사는 내 나잖아요? 상인이랑 손님이랑 흥정도 좀 하고 덤도 얻고. 트인 야외공간에서 장도 보고 구경도 하고 그런 재미가 있지요"라며 껄껄 웃는다.

한두 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장날의 생기는 아랑곳없다. 올 추석에는 흥정과 덤이 있는, 사람사는 내 나는 우리지역 전통시장으로 장마실 가는 건 어떨까.

충남 예산지역 6개 전통시장은 △예산역전장 3·8일 △예산읍내장 5·10일 △덕산장 4·9일 △삽교장 2·7일 △광시장 3·8일 △고덕장 3·8일에 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추석 대목장, #제수용품, #오일장, #전통시장,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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