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소녀가 "작정하고" 돌아왔다. 데뷔 앨범부터 별자리, 마법학교 등 우주적 소재를 활용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오고 있는 우주소녀가 이번에는 신비로움에 더해 강렬한 에너지를 보여준다.

새 미니앨범 < WJ PLEASE?(우주 플리즈) >의 발매를 기념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서 이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타이틀곡 '부탁해'... 이번에도 능동적으로
   
이번 <우주 플리즈> 앨범의 타이틀곡은 '부탁해'다. 신스팝 장르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내용을 주제로 한 곡이다. 우주소녀의 이전 앨범 노래들 역시 '사랑받고 싶다'거나 '나를 지켜달라'는 말이 아니라 '내가 지켜줄게' 하는 식의 능동적인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이번 노래도 여전히 능동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이에 대해 리더 엑시는 "멤버들 실제 성격도 '내가 할게', '우리만 믿고 따라와' 하는 터프한 면이 있어서 이런 여전사 같은 가사가 우리에게 잘 맞고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보나는 "(작사가분들이 가사를 만들지만) 지난 타이틀곡 '꿈꾸는 마음으로'에도 멤버들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이번 앨범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음악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나 완벽한 앨범이다." (엑시)

엑시는 새 앨범 <우주 플리즈>에 관해 자신 있게 말했다. "뮤비 티저와 안무 영상을 보니 작정하고 만든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는 "정말 작정하고 만들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이번에는 기존에 보여줬던 귀여운 우주소녀의 이미지에 더해 여성스러운 매력을 드러냈다. 특히 안무는 에너지 넘치는 가운데 여성스러운 선을 강조하는 식으로 더욱 개성을 살렸다.

성소-선의-미기 빠진 활동... "아쉽다"

 
중국인 세 멤버 성소, 선의, 미기는 이번 활동에서 빠지게 됐다. 13명의 우주소녀는 그래서 이번에는 10명만 활동하게 된 것. 선의와 미기는 중국 걸그룹 화전소녀 활동으로, 성소는 예정된 중국 스케줄로 조정이 불가피해져서 이번 앨범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엑시는 "세 멤버가 중국 현지에서 우주소녀의 이름을 걸고 우주소녀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며 "우주소녀의 길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평소처럼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완전체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나는 "한국에서도 개인 활동, 유닛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런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주소녀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걱정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을 수 있다. 이에 은서는 "걱정하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기가 원래 이런 색의 노래를 좋아하는 멤버라서 특히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이번에 같이 못해서 너무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은서는 "총 6곡의 수록곡 중 예전에 녹음한 두 곡인 '2월의 봄'과 'Hurry Up'은 13명 완전체로서 불렀다"고 설명하며 "지금까지는 13명이서 퍼포먼스를 했기 때문에 (이번엔) 비어보이지 않기 위해 세 명의 빈자리를 나머지 멤버들이 열심히 채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잠자기 전 팬들 편지 읽고 위로 받아
    
화제가 팬 이야기로 옮겨가자 우주소녀 멤버들은 가장 활기차고 신난 모습을 보였다. 연정은 "팬분들이 저희만큼 저희를 더 잘 아신다. 별명도 다 지어주시고 이름을 애칭처럼 한 글자로 줄여서 불러주신다"며 미소지었다.

"자기 전에 팬분들이 주신 편지를 읽는다. 그날 있었던 일도 적어주시는데 그걸 읽으면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다영)
 
"팬분들의 편지를 읽으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보나) 

연정에게는 개별 질문이 이어졌다. 얼마전 '아이즈원'이란 그룹을 탄생시키고 종영한 Mnet <프로듀스48>에 관한 물음이었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이 프로그램에서 1위 센터 장원영과 5위 안유진을 배출했는데, 연정은 파이널 무대에 선배 아이오아이의 멤버로서 찾아가 이들을 응원한 것.

파이널 무대를 찾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연정은 "시즌1을 한 입장으로서 되게 묘하더라. 거기서 순위발표를 기다리고 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12명 아이즈원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소중하고 알차게,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저에겐 되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