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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자주 마주하게 되는 추석. 세상 돌아가는 판을 좀 안다고 은근히 내세우고 싶은 당신에게 오마이뉴스가 드리는 팁. 최근 핫한 사회 뉴스 중 추석 밥상에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 좋은 뉴스만 골라 핵심을 추렸습니다. 오고가는 대화 속에 정이 싹트는 추석 보내세요.[편집자말]
3.8 여성의 날 '미투 운동' 지지와 성폭력 근절을 위한 YWCA행진이 3월 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한국YWCA연합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한국YWCA "미투 운동" 지지 장미행진 3.8 여성의 날 "미투 운동" 지지와 성폭력 근절을 위한 YWCA행진이 3월 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한국YWCA연합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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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해자분들께 그리고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제가 그것을 깨닫는 데 8년이 걸렸습니다."

"법무부장관 있는 자리에서 성추행" 현직 여성 검사 폭로

8년 전 안태근 검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서지현 검사의 1월 29일 JTBC <뉴스룸> 인터뷰는 한국판 미투운동(Me too, 성폭력 고발운동)의 시작이었다. 이후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배우 오달수씨와 조민기씨, 조재현씨 등 문화계 성폭력 고발이 이어졌다. 3월 5일에는 안희정 당시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의 성폭력을 폭로했다. 유튜버 양예원씨는 모델 성추행 등이 일어나는 '비공개 촬영회'를 고발했다.

"안희정 지사가 4차례 성폭행, 나 말고 다른 피해자 더 있다"
☞ '연극계 대부' 이윤택 성추행 폭로 이어져
경찰, 유명 유튜버 '성추행·반나체 사진 유포' 수사

법조계, 문화계에서 학계로 미투는 들불처럼 번져갔다. 지난 4월에는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를 시작으로 스쿨미투운동이 일어났다. '괜찮아, 조금만 참으면, 졸업하면 다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침묵을 거부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충북여중에서 2차 스쿨미투가 터져 나왔다. 여기에 동참한 학교들은 9월 15일 기준으로 모두 40곳, 지역은 전국을 아우른다.

"내게 다리 만져보라던 교감... 이런 세상 끝장내고 싶다"
"엉덩이 커지면 안 예뻐"... #스쿨미투 번지는 이유
 
8월 14일 오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성폭행 혐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가운데 페미당당, 불꽃페미액션, 한국여성단체연합, 녹색당 등 여성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오후 7시부터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앞에 모여 '안희정이 무죄면, 법원은 공모자다' '한국남성들은 오늘 성폭행 면허를 발부 받았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 서부지법앞 항의시위 "안희정이 무죄면, 법원은 공모자" 8월 14일 오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성폭행 혐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가운데 페미당당, 불꽃페미액션, 한국여성단체연합, 녹색당 등 여성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오후 7시부터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앞에 모여 "안희정이 무죄면, 법원은 공모자다" "한국남성들은 오늘 성폭행 면허를 발부 받았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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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 문화가 뿌리 깊은 한국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도 강해졌다. 그동안 피해자가 여성일 때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모습과 달리 남성이 피해자, 여성이 가해자인 홍대 누드모델 불법촬영사건에선 경찰이 이례적으로 빠르고 엄정하게 움직였다는 주장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면서 5월 19일 '혜화역 시위'가 시작됐다. 미투 첫 판결, 안희정 전 지사 1심 선고가 무죄로 나오자 법과 제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거세졌다

분노한 여성들, 이들은 왜 "여성유죄 남성무죄" 외쳤나
"안희정 유죄, 사법부도 유죄" "와인바, 통역 부부 증언 탄핵"

이 흐름 속에서 '펜스룰(성폭력 가해자가 될까봐 아예 여성을 멀리 한다는 규칙)' 논란이 불거졌고, 혜화역 시위의 '편파수사' 주장은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했다거나 여성주의 커뮤니티 '워마드'가 극단적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지난 8개월 동안 미투는 그렇게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고, 그 열기는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

태그:#미투,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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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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