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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일에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Herr 초이(최주영)'입니다.

요즘 독일 회사 생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제 기사를 보시는 분들은 독일 회사 문화가 한국 회사 문화와 참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끼실 거예요.

오늘 전해드릴 내용은 독일 회사의 재택 근무 문화입니다.

우선 한국의 경우를 말해볼까요?

한국은 재택근무라는 시스템이 아직 낯설긴 합니다. 대부분 한국 기업의 근무는 정해진 사무실에 모여 사람들과 나란히 앉아서 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은 주로 그룹 단위로 업무를 주고 다같이 '으쌰으쌰' 하자는 의식이 깔려있기 때문에 재택 근무라는 시스템 자체가 아직까지는 생소한 분위기입니다.

독일의 경우는 조금 다른 듯합니다. 제가 일하는 독일 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볼게요(재택 근무 문화는 독일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독일 회사에서는 개인 업무 위주로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그래서 사무실에 있더라도 미팅을 제외하고는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죠. 

일보다 사람이 중요한 독일 문화
 
재택 근무가 자연스러운 독일의 근로 문화
 재택 근무가 자연스러운 독일의 근로 문화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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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많은 독일인, 유럽인들이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출장도 혼자 다니는 편인데, 팀원끼리 이런 스케줄을 잘 공유하지도 않고 크게 관심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누가 왜 안 나왔는지 팀장 말고는 잘 모르는 편이에요. 휴가 사용시 팀장에게만 스케줄을 알리기 때문이죠. 개인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유럽의 문화가 반영된 듯합니다.

이런 문화 때문에 재택 근무 또한 자유롭습니다. 노트북만 있다면 근무지에 크게 상관없이 개인 업무를 할 수 있죠. 설령 미팅이 있더라도 메신저에 접속해 화상회의(teleconference)로 참석할 수 있기 때문에 홈오피스가 가능합니다.

독일에서도 재택 근무를 할 경우에는 상사에게 미리 알려야 하는데, 웬만하면 상사가 허락을 해줍니다.

"내일 택배가 오기로 해서 재택 근무할게요."
"와이프가 아파서 애기를 같이 봐야하기 때문에 재택 근무할게요."
"내일 회의가 없으니 집에서 혼자 일할게요."


일반적인 한국 직장에서는 꺼내기 힘든 재택 근무 사유죠?

여기 독일에서는 참 자유롭답니다.
 
독일에서는 자연스러운 재택 근무 문화
 독일에서는 자연스러운 재택 근무 문화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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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독일은 일보다 개인, 가족의 사생활, 육아 등을 더 중시하는 편입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휴가를 쓰거나 재택 근무를 하는 편이고, 유치원 행사가 있거나 아이 생일인 날에는 휴가를 자유롭게 쓰는 편입니다. 아무리 프로젝트가 긴박히 돌아가도 내 사생활이 더 중요하고 내 가족이 일보다 더 중요하다는 문화죠.

재택 근무를 하더라도 상사는 팀원을 믿고 허락을 해줍니다. 그만큼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팀워크를 쌓아나가는 거죠. 
  
아이가 아프면 재택 근무는 필수인 독일 회사
 아이가 아프면 재택 근무는 필수인 독일 회사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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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점점 재택 근무가 도입되기 시작하는 추세인데요,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근무지라는 개념을 '일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넓혀 생각한다면 재택 근무가 조금 더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국 직장인들의 이직율을 줄이고 회사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독일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재택 근무 문화를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태그:#독일 재택 근무, #독일 문화, #독일 회사 문화 , #독일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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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는 딸바보 아빠입니다^^ 독일의 신기한 문화를 많이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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