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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선기신(獨善其身)', "힘이 부족할 때는 먼저 스스로를 다진다". 오늘날의 예술은 풍족한 물질 문명 속에서 한편으로는 결핍된 시기에 진입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먼저 다지고자 하는 한국의 작가 11인과 중국의 작가 7인. 그들이 프로젝트B의 주최로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오는 19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좌>『오늘의 전략 : 독선기신 한·중 작가전 Self ? Cultivation』포스터.   <우> 전시장 디스플레일르 마치고 한국과 중국의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좌>『오늘의 전략 : 독선기신 한·중 작가전 Self ? Cultivation』포스터. <우> 전시장 디스플레일르 마치고 한국과 중국의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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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중국 : 뤄샤오동  뤄판  탕마오홍  허츠  리우위쟈  호우용  황옌
         비엔카(전시진행)

한국 : 권승찬  김재성  김진화  임남진  이혜리  윤준영  양나희 
        엄기준  조정태   표인부  황정후


『오늘의 전략 : 독선기신 한·중 작가전 Self – Cultivation』은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지원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북경창작센터 입주 작가들을 중심으로 광주의 젊은 작가들과 중국에서 활동중인 현지 작가들이 뭉쳐 의식 변화의 흐름을 같이 하는 동아시아에서 예술가 개개인의 다른 점을 찾는 작업들을 보여주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의 북경창작센터는 지난 2009년에 문을 열어 입주작가에게 왕복항공권과 창작지원비 지원, 오픈스튜디오 및 작품발표전 등 다양한 작가지원프로그램으로 작가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북경창작센터에는 중국인 예술가와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예술가도 상주할 수 있어 젊은 예술인들이 국제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큰 힘을 쏟은 표인부 작가와의 전화를 통해 이번 전시에 대한 소회를 들었다.
  
<좌> 붉은 꽃 혹은 영점 사격 1. 2.  조정태.  162X130.3cmx2.  oil on canvas  <우>  역류.  뤄샤오동.  220x150cm.  oil on canvas
 <좌> 붉은 꽃 혹은 영점 사격 1. 2. 조정태. 162X130.3cmx2. oil on canvas <우> 역류. 뤄샤오동. 220x150cm. oil on canvas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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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인부 작가님 전시 준비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인데 어떠셨어요?
"기자님 보시기에도 아주 잘 된것 같죠? 보통 국제교류전에서는 작품만 오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전시에는 중국측에서 기획자 한 분과 7분의 작가까지 8분이 다 오셨어요. 디스플레이 끝내고 한국측 작가 11분과 앉아 서로 어떤 작업을 하는지, 관심을 갖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이번 전시에 대한 감상과 다음 전시에 대한 계획까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작품 교류도 중요하지만 저는 작가들끼리의 직접적인 교류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북경창작센터에는 작가 구성이 어떻게 되나요?
"그곳에는 기본적으로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뽑은 네명의 한국작가와 4개월을 거주할 수 있는 한 명의 외국인 작가가 상주해요. 외국인 작가는 4개월에 한 번씩 바뀌니 일 년에 3명을 만나 교류를 할 수 있어요. 지금은 전시기획자를 준비하는 2분이 합류를 하셨구요. 그리고 광주시립미술관에서 파견한 박웅규 작가가 매니저를 맡아서 작가들의 편의를 돌봐주고 있어요."
  
<좌>작품 1.  뤄판.  140x200cm.  실크스크린.  광택지.  <우> 달속의 달(맨 좌측).  임남진.  100x100cm.  한지채색
 <좌>작품 1. 뤄판. 140x200cm. 실크스크린. 광택지. <우> 달속의 달(맨 좌측). 임남진. 100x100cm. 한지채색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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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창작센터를 가게 되면 국내에서 작업할 때랑 좀 다른게 있나요?
"많이 다르죠. 국내에서, 그것도 지역에서 활동할 때는 그 지역색에 묻히기가 쉬워요. 또 저 같은 경우는 집과 작업실밖에 없었는데 북경창작센터에서 여러 작가도 만나고, 이런 저런 것들을 보고 경험하면서 전시를 기획하게 됐죠. 창작센터에 가 있던 1년의 경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류들을 이끌어 내면서 성장하자는 거죠. 내년에는 우리 작가들이 중국으로 가서 남경에서 전시를 할 계획이예요."

- 작가들이 작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주는 1년 동안의 북경창작센터 창작지원프로그램이 대단하다 생각되네요. 조금만 더 욕심 내어 한 3년쯤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기왕이면 온 김에 작업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풍광과 문화를 좀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싶더라구요.

"지금은 더 바랄 수도 없지만 1년만 해도 고마운 일입니다. 그 1년이 저를 참 많이 달라지게 만들었어요. 작업이야 기본적으로 열심히 했지만 저를 훨씬 더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게 변했거든요."
  
<좌> 눈내린 月山.  양나희.  112.1x162.2cm.  골판지,  유채.    <우>식탁보 아래 다리. 호우용.  40x32cm.  oil on canvas. / 팬.  32x40cm.  oil on canvas.
 <좌> 눈내린 月山. 양나희. 112.1x162.2cm. 골판지, 유채. <우>식탁보 아래 다리. 호우용. 40x32cm. oil on canvas. / 팬. 32x40cm.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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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조선대학교 <제1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재성,  양문기,  박상화,  이동환,  신호윤,  조정태 작가와 함께 조선대학교 총장 강동완, 미술관장 김익모, 김유섭 교수, 도서관장 이계만,  광주미협 정순이 회장 등이 자리를 같이 했다. <우> 조선대학교 미술관에 전시 된 양문기 작가의 작품들.
 <좌> 조선대학교 <제1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재성, 양문기, 박상화, 이동환, 신호윤, 조정태 작가와 함께 조선대학교 총장 강동완, 미술관장 김익모, 김유섭 교수, 도서관장 이계만, 광주미협 정순이 회장 등이 자리를 같이 했다. <우> 조선대학교 미술관에 전시 된 양문기 작가의 작품들.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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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자님 시간 되시면 같이 조선대학교 제1회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다고 하니 조대 미술관으로 가보세요. 기자님도 아시는 조정태, 이동환 작가 포함해서 총 6명에게 상을 준다네요."

표인부 작가와 전화통화를 마치고 전시장을 나와 조대 미술관으로 가려고 택시를 잡으러 큰 거리쪽으로 걸었다.

어느 시대에도 예술이 권력이었던 적은 없었다. 예술이 권력을 따르기도 했고, 때로는 저항하기도 했다. 그저 지극히 아름다운 것만을 보여주는 듯한 그림도 그것을 향유하는 자와 향유하지 못하는 자로 나뉘어 있었고, 그것을 그린 미술가는 대부분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았다. 그래서 중세 시대에는 후원하는 가문이 필요했고, 지금은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그게 개미와 베짱이 우화의 본질이다.
    
<좌>중국 사천미술대학 미술관 입구, 임용현· 조현택(광주시립미술관북경창작센터 입주작가)작가가 참여하는 <아시아를 만나다 - 다원적 시각> 전의 전시회 포스터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중간> 조현택 작가의 참여 작품  <우>임용현 작가의 참여작품
 <좌>중국 사천미술대학 미술관 입구, 임용현· 조현택(광주시립미술관북경창작센터 입주작가)작가가 참여하는 <아시아를 만나다 - 다원적 시각> 전의 전시회 포스터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중간> 조현택 작가의 참여 작품 <우>임용현 작가의 참여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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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어 문화가 콘텐츠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영상 분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양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예술 분야는 특성상 그렇지를 못하다. 그림을 한 장 그린다는 것이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미술가가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더라도 머릿속에 있는 것을 캔버스나 혹은 그들이 선택한 재료에서 시작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지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광주시립미술관의 창작지원 프로그램이나 조선대학교에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는 것은 그런 예술 작업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데서 온 것으로 보인다.

 

태그:#독선기신, #광주금남로분관, #한중작가전, #표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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