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18년 7월 31일 충청남도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단 학생들이 백두산에 올라 백두산의 역사와 생태에 대해 탐구하고 돌아왔다. (1)북파(중국기준)에서 바라본 천지의 모습, 가운데로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북한쪽 정상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계단이다. (2)2017년 8월의 백두산 천지의 북한쪽 모습, (3)2018년 8월의 백두산 천지 북한쪽 모습. 지난해와 다르게 새로운 건물을 짓는 모습이 보인다.
▲ 백두산 천지  2018년 7월 31일 충청남도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단 학생들이 백두산에 올라 백두산의 역사와 생태에 대해 탐구하고 돌아왔다. (1)북파(중국기준)에서 바라본 천지의 모습, 가운데로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북한쪽 정상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계단이다. (2)2017년 8월의 백두산 천지의 북한쪽 모습, (3)2018년 8월의 백두산 천지 북한쪽 모습. 지난해와 다르게 새로운 건물을 짓는 모습이 보인다.
ⓒ 이정희

관련사진보기


백두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민족의 영산이라는 수식어로 기억될 만큼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다녀오고 싶은 마음속의 산이기도 하다.

백두산을 오르는 방법에는 동서남북 방향에 따라 4개의 코스가 있다. 동파(東坡), 남파(南坡). 서파(西坡), 북파(北坡)가 그것이다. 북파와 서파 코스는 중국지역에 있고, 동파와 남파는 북한지역에 있다(여기에서 파(坡)는 언덕이나 비탈길을 나타내는 한자다). 그리고 이 산의 정상에 위치한 호수가 천지이다.

이곳에 세워진 우리 백두산(중국측 명칭 장백산) 천지에 대한 안내판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원문 해석 충남교육청 박두순 장학사).
 
장백산 천지는 우리나라(중국) 최대의 화산 분화구 호수로 중국과 조선의 국경을 이루고 있으며, 송화강과 압록강 도문강의 근원이다. 장백산 천지 호수면의 해발높이는 2198.1m로 타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남북의 길이는 4.4Km, 동서의 넓이는 3.73Km, 집수면적은 21.4평방키로, 수면면적은 9.82평방키로, 수면 주변의 길이는 13.17Km이다. 

가장 깊은 곳은 373m, 평균 수심은 204m, 총 물 저량량은 20.4억 세제곱미터, 장백산 천지의 연평균 증발량은 450mm, 연평균 강수량은 1,333mm, 천지 연평균 수온은 섭씨-7.3도로 지린성에서 기온이 가장 낮고, 강수량이 가장 크며, 증발량이 가장 적다. 장백산 천지는 하나의 거대한 천연 저수지로, 2000년에는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해발이 가장 높은 화산호수로 기록되었다.
 
전날까지 집안에서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을 만나서면서 고구려 여행을 마치고 백두산 아래 도시 송강하(松江河)에 여장을 풀었던 기행단 아이들은 7월 31일과 8월 1일에 이틀 동안 서파와 북파를 거쳐 백두산에 올랐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 여정을 따라가 본다.

서파로 백두산을 오르다
 
 2018년 7월 31일 ‘2018 충남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단 학생들이 백두산 천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백두산 천지  2018년 7월 31일 ‘2018 충남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단 학생들이 백두산 천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정희

관련사진보기

 
 산문을 통과하여 백두산 서파로 오르는 길. 매표소를 지나 셔틀버스를 타고 대략 1시간 정도를 이동하면 천지로 향하는 계단 입구에 이르게 된다. 가운데 보이는 산이 백두산 천지가 있는 정상이다.
▲ 백두산 오르는 길  산문을 통과하여 백두산 서파로 오르는 길. 매표소를 지나 셔틀버스를 타고 대략 1시간 정도를 이동하면 천지로 향하는 계단 입구에 이르게 된다. 가운데 보이는 산이 백두산 천지가 있는 정상이다.
ⓒ 이정희

관련사진보기


백두산 오르는 첫째 날, 기행단 아이들이 이른 아침에 일어났다.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일찍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출발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표정이 밝기만 하다. 평생 처음 백두산에 오른다는 설렘과 무더위에 시달리던 아이들이 간만에 맞이하는 신선한 아침 공기 탓이었을 것이다.

숙소(송강하)에서 백두산 서파로 이르는 길은 20여 분이다. 이동하는 동안 이석우(논산중 교장) 단장은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이라고 부르는 산의 명칭을 중국이 장백산이라고 부르는 함의에 대하여 설명하였으며, 김재형(용남고1) 학생과 성장한(공주고1) 학생이 일일 가이드로 나섰다. 김재형 학생은 '경계비 해석에 대한 우리와 중국의 입장', 성장한 학생은 '지각변동으로 생겨난 쌍제자하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후에 박애경(계룡고) 교사의 백두산을 둘러싼 역사와 지리 국제관계 등에 대한 추가 설명이 이어졌다.

산문에 도착한 아이들은 매표소를 통과해 한참을 걸은 후에 셔틀버스에 올랐다. 특이한 점은 매표소에서 모두 여권을 검사한다는 것이었다. 이동하는 동안 아이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백두산의 식생을 바라보고 화산 폭발로 형성된 이색적인 지형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이윽고 셔틀버스는 평지와 완만한 경사면을 달려 한 시간 정도 후에 해발 1570m 지점에서 하차한 한 후 천지를 향해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백두산 정상에 오른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천개가 넘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온 터라 가쁜 숨을 내쉬었지만 자신들의 눈앞에 펼쳐진 천지의 장관에 감탄사를 절로 쏟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 순간 청명한 하늘 아래로 자신의 모습을 내어준 천지의 위용에 놀라고 감탄하며 서로가 인생 샷을 찍겠다고 이리저리 셔터를 눌러댔다. 그렇게 아이들은 천지에 40여 분을 머물며 천지를 감상하고 중국과 북한의 경계비 등을 둘러보았다.

산에 오를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올라갈 때는 스쳐지나 갔지만 내려오는 길에서야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 이날 아이들이 하산 길에 만난 백두산 야생화들도 바로 그런 경우다. 자료에 따르면 백두산의 야생화는 6월과 8월 사이에 만발하며 이 야생화를 보기 위해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내려오는 길 양쪽으로 비록 이름은 알지 못하지만 계란색, 보라색 야생화가 즐비하였다.

아이들은 천지의 감동을 간직한 채로 다시 셔틀버스로 30여 분을 달려 서파 등정의 마지막 코스인 금강대협곡으로 향했다. 기행단 자료집에 따르면 금강대협곡은 백두산 화산 폭발로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진 협곡으로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로 가득 찬 협곡의 길이가 70여 km에 달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협곡의 장관에 또 한 번 감탄하며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로 그 풍경을 담아내고 있었다. 이렇게 백두산의 감동을 간직한 채 백두산 아래 또 다른 도시 이도백하(二道白河)로 이동하여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서파를 통해 하산하는 길에는 야생화가 만발해 있다. 야생 문외한이라서 자세한 꽃 이름은 모르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던 그런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 백두산 서파에 핀 야생화  서파를 통해 하산하는 길에는 야생화가 만발해 있다. 야생 문외한이라서 자세한 꽃 이름은 모르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던 그런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 이정희

관련사진보기

 
 2018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단 학생들이 협곡의 장관을 휴대폰으로 찍고 있다.
▲ 금강대협곡  2018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단 학생들이 협곡의 장관을 휴대폰으로 찍고 있다.
ⓒ 이정희

관련사진보기


북파로 백두산을 오르다

백두산 북파 코스의 출발은 대부분 이도백하로부터 시작한다. 기행단 일행은 이날도 아침 일찍 숙소로부터 30여 km를 달려 입구에 도착했다. 이동하는 동안에 일일 가이드 조현민(삽교고1)학생과 하은진(천안청수고1) 학생이 나섰다.

조현민 학생은 북파라는 지명이 나오게 된 유래를 설명하고,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백두산을 오르는 꿈을 꾸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하은진 학생은 '아직 생생하게 살아 있는 활화산 백두'라는 주제로 전 세계 지질학자들이 백두산을 주목하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발표하며 "빨리 통일이 되어 공동연구를 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아이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2018년 8월 1일 ‘2018 충남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단 학생들이 북파를 통해 백두산 천지에 오르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백두산 북파 입구  2018년 8월 1일 ‘2018 충남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단 학생들이 북파를 통해 백두산 천지에 오르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정희

관련사진보기

 
 백두산 천지에서 흘러내린 물이 68m 높이에서 떨어지는 장관이 펼쳐진다. 이 물이 송화강의 원류라고 한다.
▲ 장백폭포  백두산 천지에서 흘러내린 물이 68m 높이에서 떨어지는 장관이 펼쳐진다. 이 물이 송화강의 원류라고 한다.
ⓒ 이정희

관련사진보기

 
 2018년 7월 31일 ‘2018 충남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단 학생들이 백두산 천문봉(2,679m)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백두산 천문봉  2018년 7월 31일 ‘2018 충남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단 학생들이 백두산 천문봉(2,679m)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정희

관련사진보기


잔날과 마찬가지로 여권으로 신분을 확인받은 후 입구를 통과한 아이들은 셔틀버스와 승합차를 갈아타며 장백폭포와 천지에 올랐다. 북파 코스는 서파와는 달리 정상 천문봉(天文峰, 2679m) 바로 아래까지 차량이동이 가능하며 북한 지역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었다.

기행단 일행은 우선 천지에 오르기 전에 68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장백폭포를 감상하고 화산 폭발이후 형성된 지형과 천지의 담수호에 관한 자료를 서로 발표하고 공유하였다. 장백폭포에 도착한 아이들은 폭포수를 입으로 받아먹는 사진을 연출하기도 하고, 입구 온천지대에서 파는 계란을 먹으며 관람을 이어갔다.

그리고 다시 백두산 정상으로 이동하기 위한 승합차에 올랐다. 이윽고 어제 서파 코스와는 다르게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오른 기행단 아이들은 어제 보았던 평평한 지형과는 다른 웅장한 바위 틈새로 보이는 천지의 모습에 또 한 번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비교적 장소가 좁은 탓에 대규모 단체 사진보다는 모둠별 사진을 찍었다.

필자는 지난해에도 기행단을 이끌고 백두산에 오른 적이 있다. 그 당시 찍었던 사진과 올해 찍은 사진을 비교하며 북한 쪽 천지의 모습을 관찰해 보았다. 올해 새롭게 보인 것은 북한이 천지 물가 주변에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해에는 하늘색 함석 지붕의 낡은 건물이 있었는데, 올해는 슬라브 지붕 형태의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가 아마도 북한쪽에서 백두산 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한 건물이 아닐까 추측해 보았다.

그리고 이틀에 걸쳐 세상에서 가장 청명한 하늘아래 백두산 천지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던 기행단 일행은 다시 연길을 향해 출발하였다. 이도백하를 떠나 백두산 자락을 벗어나고, 2차선 국도를 따라 북으로 북으로 벌판과 골짜기 고개를 지나자 길가 이정표와 간판들에 한글이 보이기 시작하고 마을 지붕들의 모습에서 조선 기와집 형태들이 나타난다. 조선족 자치구가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다음날은 윤동주와 청산리 전투를 만나러 간다.
    
 2018년 8월 1일 ‘2018 충남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단이 화룡, 용정을 거쳐 연길로 향하고 있다.
▲ 백두산에서 연길 가는 길  2018년 8월 1일 ‘2018 충남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단이 화룡, 용정을 거쳐 연길로 향하고 있다.
ⓒ 이정희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2018년 7월 말 여름방학을 맞이한 충남 고등학생 110명이 중국의 동북3성과 내몽골, 러시아 연해주 일대 항일 유적지와 민족 역사를 찾는 대장정을 마치고 돌아온 이야기입니다.


태그:#충남교육청, #창의융합인문학 기행단, #백두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