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16일까지, '세상에서 제일 큰 생태예술놀이터'라는 주제로 13회 시흥갯골축제가 열린다. 장소는 시흥갯골생태공원(경기도 시흥시 동서로 287)으로 2012년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150만㎡(45만평) 규모의 드넓은 공원이다.
길고 지독했던 여름을 지내고 맞는 바람소리 시원한 갈대숲과 들판이 펼쳐져 있다. 갯골이란 갯벌사이로 길게 나 있는 고랑(물길, 물고랑)을 말한다. 갯골생태공원은 홍콩의 유명한 마이포 습지(람사르협약 주요 습지)처럼 도시와 어우러진 생명공간을 꿈꾸는 곳이다. 갯벌사이로 생기는 넓고 깊은 골이 주변의 갈대들과 어우러져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채로운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때 만든 염전과 소금창고도 남아있어 시민들에게 체험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붉은 빛을 보이는 염생식물 칠면초와 나문재, 한쪽 발만 큰 붉은 발 농게와 작은 방게 등 쉽게 볼 수 없는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갯골 중에서도 시흥의 갯골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내륙 깊숙이 들어선 '내만갯골'이자, 뱀이 구불거리는 모양으로 흐르는 '사행성 갯골'이다. 멀리 오이도 앞 바닷물이 갯골을 따라 흘러 들어오고, 이 물길에 기대 여러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하루 두 번 발생하는 밀물 땐 갯골의 물줄기도 넘칠 듯 수위가 높아진다.
공원 중앙에 높다랗게 솟은 '흔들 전망대'는 꼭 올라가봐야 한다. 22m 6층 높이로 나무 계단을 따라 빙글빙글 돌다 보면 어느새 꼭대기에 다다른다. 바람이 세게 불어오면 정말 흔들거리는 느낌이 드는데 무섭기보단 흥미진진하다.
너른 갈대숲 사이로 흐르는 갯골 물길, 염전, 호조벌 들판까지 한 눈에 탁 펼쳐지는 게 장관이다. 높다란 전망대 덕택에 날개를 펼친 채 바람을 타며 떠있거나 하늘 위로 날아다니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매들도 볼 수 있다. 호조벌 들녘 한가운데를 놀라운 속도로 달려 지나가는 고라니를 볼 수 있다.
'호조벌'은 갯골생태공원 옆에 있는 너른 평야로 300년 전만 해도 논이 아니라 긴 갯고랑이 펼쳐졌던 갯벌이었다. 조선시대 경종 때인 1721년 재정충당과 백성의 구휼을 위해 진휼청에서 우여곡절 끝에 방죽을 축조하면서 논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굶주리는 백성을 위해 갯벌을 농경지로 만든, 조상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지혜가 어린 곳이다. 호조벌에서 생산되는 '햇토미'는 현재 친환경 급식에 사용되고 있다.
▶ 대표프로그램 : 갯골패밀리런, 갯골습지배낭여행
▶ 체험프로그램 : 소금놀이터, 나무와풀놀이터, 갈대놀이터, 가을꽃놀이터, 곤충놀이터
▶ 공연프로그램 : 어쿠스틱음악제, 수영장 예술극장, 나무숲 공연장, 소금창고 인형극장, 시흥댄서 시흥래퍼
▶ 연계프로그램 : 갯골전국 미술대회, 갯골아트마켓
매년 가을에 열리는 갯골생태공원 축제 때는 흥미로운 염전체험을 할 수 있다. 갯벌, 들녘, 갈대숲 등으로 공원이 크고 넓다보니 관광용 자전거 대여소와 캠핑장도 있다. 공원 언덕배기 위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 전망도 좋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쾌적한 캠핑장이다. 갈대숲 산책로는 흙길이 대부분이라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을 수 있다.
쓰레기와 차 없는 축제를 지향하고자 시흥시 17개동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축제 기간 동안엔 갯골생태공원으로의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축제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에는 올바른 분리수거에 참여하고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자 환경캠페인이 실시 될 예정이며, 직접 개인 식기를 가져온 관람객을 대상으로 푸드트럭, 일반음식점에서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 문의 : 031-310-6743~4
▶ 축제안내 누리집 : www.sgfestiv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