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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모 사립학교 법인 학생들의 '스쿨미투'(교내 성폭력 피해 고발)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립학교 법인의 미온적 대응이 이번 사태의 불씨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A여중, B여고 학생들의 스쿨미투 폭로는 지난 3월 B여고 교장의 성희롱 사건이 제대로 해결이 안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즉 교장은 교사를, 교사는 또다시 학생을 성희롱하는 사태를 학생들이 더 이상 참지 않고 공분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3월 시작된 B여고 사건을 정리해본다.

두 번에 걸쳐 날아든 투서…"피해자 없어 경징계"

3월 모 사립학교 법인 사무국 직원들은 한 장의 투서를 받게 된다. 법인의 한 관계자는 "투서는 굉장히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B여고 C교장을 조사해야 한다. 교장이 같은 학교 교사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이었다"며 "익명으로 온 투서지만 찜찜한 생각이 들어 해당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를 했다. 네 번에 걸쳐 조사를 했지만 정작 피해를 입었다는 교사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조사를 종결하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5월 경 두 번째 투서가 날아들었다. 법인 관계자는 "첫 번째 보다 굉장히 구체적인 내용이었다. 그래서 성폭력대책위원회를 조직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외부 시민단체 관계자도 참여한 위원회에서는 결국 C교장을 중징계해야 한다고 이사회에 보고했다. 하지만 이사회 측에서는 정확한 피해내용이 없고, 직접적인 증언 또한 없는 상태에서 중징계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1개월 감봉에 처하고 같은 재단의 다른 학교로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월 말 당시 법인 이사회는 C교장을 여교사 성추행 의혹으로 직위해제 했다가 복귀시켰다.

사립학교 법인 관계자는 "교장의 직위해제 이후 B여고 여교사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 오히려 추행당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성희롱한 사실은 인정됐지만 성추행부분은 인정되지 않았다. 피해자가 있어야 처벌을 할텐테 피해자라고 나서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서 중징계 처리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중징계→경징계, 이해할 수 없어"

하지만 이와 관련 B여고 교사들의 입장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교사들은 조사방법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이에 피해사실을 쓰라고 하는데 누구인지 다 알 수 있는 상태에서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C교장이 피해교사를 회유해 피해사실이 없다고 탄원서를 쓰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폭력대책위원회에서 내린 중징계를 이사회에서 다시 경징계로 결정하고 결국 징계위원회에서 1개월 감봉 처리한 것은 어이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C교장이 8월말 다시 학교로 복귀하고 나서도 끝까지 피해교사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아이들이 다 지켜봤다. 아이들도 어이없어 했다. C교장이 마지막으로 인사하기로 한 날 급기야 아이들은 C교장을 향해 야유를 보내고 뒤돌아서는 행동을 했다. 이번 미투폭로는 이런 일련의 사태를 모두 보고, 겪은 학생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교사 회유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C교장에게 연락했으나 "그동안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는 말을 하고 중간에 전화를 끓었다.

폭발한 학생들... 결국 교사들이 공개 사과 
 
 C여고 교사들은 등굣길 피켓을 들고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C여고 교사들은 등굣길 피켓을 들고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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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여고의 스쿨미투는 지난 8일 SNS에 "청주 모 여고 선생님의 성희롱을 공론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작성자는 "선생님이 학생들의 몸매를 평가하는 등 성적 수치심을 주고 여성을 혐오하는 발언을 일삼았다"며 "특히 이모 남자 선생님은 학기 초부터 성적인 말과 여성혐오를 계속 해왔다. 너희는 내 앞에서 자면 안 된다. 나는 남자고 여자가 남자 앞에서 자는 건 위험한 일이다. 여자 몸무게가 60킬로가 넘는 게 말이 되냐. 나보다 살찐 친구들은 빼 와라. 여자는 허벅지가 튼실해야 된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이어 "이 학교에서 교장으로 있던 ○○교사는 여교사를 성희롱해 징계를 받았음에도 이후 같은 재단의 다른 학교 교감으로 부임했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학생과 교직원에게 사과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현재 상당경찰서는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교사와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트위터가 집계한 '#○○여고_미투' 트윗은 95만4000건에 이른다.

트위트를 통해 확대되던 B여고 스쿨미투는 13일을 기준으로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트위터에 교사들이 사과메시지를 잇따라 올린 후 미투폭로는 조금씩 수그러들고 있는 것 같다. 사과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며 아이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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