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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고기 특수부위 갈매기살을 연탄불에 구워먹는다.
 돼지고기 특수부위 갈매기살을 연탄불에 구워먹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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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곳은 한적한 시골 읍에 위치한 선술집이지만 음식 맛이 특별한 곳이다. 남도답사1번지 전남 강진에서 만난 '연탄위에 돼지'다. 이곳은 하루 딱 정해진 분량의 고기만 판다. 그러므로 서둘러 가야한다.

메뉴는 제법 다양하다. 대부분의 먹거리가 소주 안주로 제격이다. 목살, 가브리살, 갈매기살 등의 돼지고기 특수부위와 막창, 양념닭발, 제육볶음, 닭똥집이 준비되어 있다. 손님들은 연탄을 한가운데 품은 동그란 원탁 주변에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먹는다.
 
 왕소금을 뿌려낸 갈매기살을 연탄불에 굽는다.
 왕소금을 뿌려낸 갈매기살을 연탄불에 굽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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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소금을 뿌려낸 갈매기살을 연탄불에 굽는다. 자글자글 육즙이 윤기를 뿜으며 올라올 즈음이면 입안엔 어느새 군침이 고인다. 고기가 적당히 구워지면 소주 한잔에 상추쌈을 한다.

이때 새금한 묵은지를 곁들이면 고기의 풍미가 훨씬 더해진다. 갈매기살구이는 깻잎이나 열무쌈을 해도 좋다. 연탄불에 구워낸 갈매기살이 오늘따라 남다른 맛으로 다가온다.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분위기 탓인지 술맛도 절로난다.

바람벽 곳곳에 쓰인 낙서를 보는 재미는 덤이다. 가을에 찾은 연탄구이집 정서 때문일까.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시가 유독 가슴에 와 닿는다. 순간 알코올이 가슴을 뜨겁게 파고든다.
 
 갈매기살을 구워 소주 한잔에 상추쌈을 하면 별미다.
 갈매기살을 구워 소주 한잔에 상추쌈을 하면 별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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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에 가면 이 음식은 꼭 챙겨 먹어야 한다. 된장찌개와 김쌈이다.
 이집에 가면 이 음식은 꼭 챙겨 먹어야 한다. 된장찌개와 김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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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에 가면 이 음식은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술꾼들은 일반적으로 밥을 잘 챙겨먹지 않는다. 그러나 이집에 가면 술자리가 파할 무렵에 공깃밥을 꼭 시켜먹어야 한다.

"손님들한테 항상 감사하다고 해요. 손님들이 저를 아껴주니까 보답을 해야 해요. 그래서 항상 따뜻한 밥을 내놔요. 저는요 손님들한테 양심 찔리는 일은 절대 안 해요. 먹는거 같고 장난을 안쳐요."

주인아주머니는 언제나 잊지 않고 자신의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이 늘 고맙고 감사하다고 한다. 아주머니의 말에서 손님을 각별하게 대하는 따뜻함이 묻어난다.

공기밥을 주문하면 주인아주머니가 김을 가져와 연탄불에 굽는다. 이어 주방에서 한소끔 끓여낸 구수한 된장찌개를 연탄불에 올려준다. 김 한 장을 적당한 크기로 찢어 하얀 쌀밥과 함께 간장소스에 찍어먹으면 그 기막힌 맛이 화룡정점을 이룬다.

어쩌면, 이 특별한 밥맛 때문에 올 가을이 가기 전에 이 선술집을 다시 찾을지도 모르겠다.
 
 가게 벽면에는 낙서가 빼곡하다.
 가게 벽면에는 낙서가 빼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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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