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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암 교차로에는 홍주 1000년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세워질 전망이다.
 옥암 교차로에는 홍주 1000년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세워질 전망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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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암 원형 회전교차로에 충남 홍성의 옛 지명인 홍주 1000년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세워질 예정이다. 하지만 높이 10미터 규모의 거대 조형물이 회전교차로 한가운데에 세워질 경우 자칫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옥암 회전 교차로의 경우 홍성에서는 사통팔달의 요지 중 하나이다. 결성과 광천 방향에서 진입하는 차량들은 이곳을 통해 홍성읍내는 물론이고, 내포신도시까지 오간다. 또 반대 방향으로는 서산과 태안 등으로 이어지는 21번 국도로 연결 된다. 때문에 옥암 회전교차로는 평소에도 통행량이 많고, 접촉사고 빈도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김아무개씨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옥암 회전교차로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접촉 사고가 나고 있다"며 "조형물이 세워질 경우 운전자들이 조형물을 구경하다가 자칫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옥암리 주민 A씨는 "주민들은 회전교차로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수시로 목격 한다"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조형물을 세우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조형물을 세우더라도 좀 더 안전한 곳에 세우라는 뜻이다"라고 주장했다.

주민 B씨도 "일부 차량들은 옥암 교차로를 통행하면서 회전차 우선과 같은 기본적인 교통법규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빈번한 교통사고로 가뜩이나 불안한데 조형물까지 세워지면 사고가 더 많이 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옥암 교차로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
  옥암 교차로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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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옥암 회전교차로의 사고 발생 빈도는 어느 정도일까. 홍성경찰서에 문의한 결과 옥암 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는 정확하게 확인 할 수 없었다. 다만 홍성경찰서에서도 회전교차로 내 교통사고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홍성경찰서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옥암 회전교차로에서 접촉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접촉사고는 (경찰)신고 없이 보험사간의 합의로 처리가 되고 있다. 때문에 사고 발생 건수를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전교차로의 경우 주로 교차로에 진입하려는 차와 교차로를 회전하는 차의 충돌에 의한 접촉사고가 발생 한다"며 "조형물의 형태나 크기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만약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경우 교통사고를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홍성군청 측은 조형물 설치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성군청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산하에 있는 한국교통연구원에 자문을 구한 결과 도로교통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공사는 오는 10월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홍성군은 지난 5월 31일 한국교통연구원에 옥암 회전교차로 조형물 설치에 대한 자문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 6월 4일, 홍성군청에 보낸 답변서를 통해 조형물에 새겨 넣을 글씨가 운전자의 시야를 산만하게 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 회전 차량을 인식할 수 있는 47미터 거리가 확보 된 점 등을 들어 조형물 설치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해 주민 A씨는 "옥암 회전교차로는 지금도 시야가 탁 트여 있다"라며 "그럼에도 접촉사고 빈발하고 있다. 조형물 설치보다는 주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옥암 교차로 조형물 설치 공사를 알리는 현수막.
 옥암 교차로 조형물 설치 공사를 알리는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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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옥암교차로 , #홍성군 , #홍주 1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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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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