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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민선7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앞서 17개 시도지사와 함께 손을 맞잡고 일자리협력 다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문순 강원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이낙연 국무총리, 이철우 경북지사. 뒷줄 왼쪽부터 원희룡 제주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송하진 전북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민선7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앞서 17개 시도지사와 함께 손을 맞잡고 일자리협력 다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문순 강원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이낙연 국무총리, 이철우 경북지사. 뒷줄 왼쪽부터 원희룡 제주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송하진 전북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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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공식 행사장에서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아래 일베)가 제작한 이미지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일베 제작 이미지는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의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사용됐다.

지난 8월 30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일자리, 지역이 함께 만들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시·도지사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17개 시·도지사, 각 부처 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한 한국정책방송원 KTV는 이날 시·도지사 간담회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지역 일자리 창출의 방법 중 하나로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의 코업(Co-op)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재학 중에 기업에서 인턴 경력을 쌓도록 해 졸업과 동시에 기관이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단위 일자리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전시가 제작한 프레젠테이션 화면 속에 있었다. 대전시는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코업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영역에 이 대학교의 로고(UI)를 삽입했는데, 이 이미지가 일베에서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8월 30일 K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시도지사 간담회 영상 중 대전시장 프레젠테이션 화면. 빨간색 상자 안의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로고는 일베가 제작한 로고로 확인됐다.
 8월 30일 K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시도지사 간담회 영상 중 대전시장 프레젠테이션 화면. 빨간색 상자 안의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로고는 일베가 제작한 로고로 확인됐다.
ⓒ K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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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WATERLOO'라고 기재돼 있어야 할 로고 이미지에 'UNJIVERSITY OF WATERLOO'가 새겨진 것. 대학을 뜻하는 '유니버시티'의 철자 사이에 J(제이)가 삽입된 것으로, 철자를 한글로 읽으면 '운지버시티'가 된다. '운지'라는 단어는 일베 등 극우 성향의 누리꾼들 사이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의도로 사용돼 왔다.

대전시가 사용한 이미지는 구글 검색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며, 일베 사이트에서 확인한 결과 2017년 8월 14일에 올라온 것이다.

8월 30일 시도지사 간담회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10일 오후 2시 현재까지 한국정책방송원 KTV 유튜브에서는 일베 제작 이미지가 사용된 대전시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볼 수 있다.

대전시의 '일베 제작 로고 사용'을 제보한 이는 <오마이뉴스>에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부에서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인데 이런 로고를 삽입해서 내보냈다"라면서 "실수라 하더라도 이미 여러 번 비슷한 문제가 있어온 만큼 결코 작은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일베 이용자가 제작한 로고 이미지 등이 공중파 방송을 타는 등 일베 제작 로고 사용 논란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 일베 제작 로고가 사용된 게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주의'가 낳은 일베 제작 로고 사용... "앞으로 각별히 주의하겠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해당 프레젠테이션에 관여한 부서는 삽입된 이미지의 오류를 알았지만, 결과적으로 수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베가 제작한 이미지인 줄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프레젠테이션 제작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대전시 관계자는 10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부서에서 프레젠테이션에 들어간 내용을 작성하고, 서울에 있는 한 제작업체에 디자인 작업을 맡겼다"라면서 "나중에 완성본을 보니 '유니버시티' 부분에 오자가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철자 하나 틀린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청와대 사전 제출 시한이 촉박해 수정하지 못하고 보내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제작업체는 대전시에 프레젠테이션 완성본을 전달할 때 내용 수정이 가능한 형식의 파일이 아니라, 수정이 불가능한 형태의 파일(그림 파일, PDF 등)을 사용했다.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캐나다 워털루 대학 로고'라고 검색한 결과. 일베가 제작한 이미지가 가장 먼저 뜬다. 이미지 크기도 1000px*400px로 고화질이다.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캐나다 워털루 대학 로고"라고 검색한 결과. 일베가 제작한 이미지가 가장 먼저 뜬다. 이미지 크기도 1000px*400px로 고화질이다.
ⓒ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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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디자인 업체는 어떻게 일베 제작 이미지를 사용하게 된 걸까. 이 디자인업체 관계자는 "대학 로고의 출처가 일베인 줄은 몰랐다, 구글에서 '캐나다 워털루 대학 로고'라고 검색했을 때 맨 앞에 나와 사용한 것"이라면서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사용한 것은 아니다, 찾다가 급해서 사용한 것이다, '제이'(J)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검색을 하면 사이트 출처가 뜨는데 확인하지 못했나'라는 질문에 그는 "밤샘 작업을 해서 미처 신경 쓰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대전시는 부적절한 이미지가 사용된 프레젠테이션을 수정해 상급기관에 보고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주 업무 부서에서 완성된 프레젠테이션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라면서 "늦었지만 10일 프레젠테이션을 수정해 행정안전부 등에 다시 제출하고, 이 프레젠테이션이 사용된 KTV 영상에 대한 이미지 교체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전시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이미지인 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실수가 분명히 있었다"라면서 "앞으로 시에서 제작하거나 만드는 각종 홍보물, 자료, 행사 등에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 역시 "정치적 의도가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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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