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무슨 생각할까 6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2018.9.6

▲ 파울루 벤투, 무슨 생각할까 지난 6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코스타카전에선 기존 주전 선수를 기용하며 점검을 마쳤다. 이제 11일 칠레 전에서 조각 맞추기에 돌입한다.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에 앞서 여러 전술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과거 대표팀이 4-2-3-1에 오랜 시간 적응했고, 청소년 대회에서도 유사한 전술을 사용하기에 큰 변화는 없다. 선수 구성에 따른 세부 전술 제작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향후 4년을 책임질 벤투 감독이 우선적으로 지켜볼 부분을 예상해 본다.

① 약점으로 지적된 왼쪽 풀백, 홍철-윤석영 치열한 경쟁 예고

이영표의 은퇴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의 풀백은 항상 약점으로 지적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이용이 존재감을 보여주며 우측 풀백은 해결됐다. 하지만 좌측 풀백은 대회 내내 걱정을 안고 갔다.
 
[월드컵] 홍철 '절대 못 빼앗긴다' (카잔=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 경기에서 한국의 홍철과 독일의 키미히가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뒷쪽은 문선민.

▲ 홍철 '절대 못 빼앗긴다' 지난 6월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 경기에서 한국의 홍철과 독일의 키미히가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뒷쪽은 문선민. ⓒ 연합뉴스


벤투 1기에는 홍철과 윤석영이 소집됐다. 홍철은 지난 월드컵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3차전 독일전,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활로를 만들었다.

윤석영은 1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유럽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며 한때 잊혀졌으나 국내로 돌아온 뒤 좋은 기량을 보여주며 기회를 잡았다. 홍철이 공격과 크로스에서 앞선다면 윤석영은 수비와 피지컬에서 강점을 지녔다.

공격적인 풀백을 선호하는 벤투 감독은 홍철에게 먼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월드컵을 교훈 삼아 백업 풀백도 준비해야 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김진수가 낙마하고, 박주호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부상하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

② 확 달라지는 중원 구성, 많은 활동량은 필수

최근 기성용은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했다. 대표팀 내에서도 정상급 선수였기에 2022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공백이 크게 다가온다. 적합한 후계자를 찾지 못한다면 중원 구성이 이전과 달라져야 한다.

코스타리카전을 복기하면 어느 정도 구상이 보인다. 벤투 감독은 전반전에 정우영을 포어 리베로로 활용했다. 그러면서 기성용의 롱패스를 주요 공격 루트로 활용했다. 이전처럼 기성용이 건재할 때의 전략이다.
 
기분 좋게 훈련하자 6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기성용 등 선수들이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2018.9.6

▲ 기분 좋게 훈련하자 지난 6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기성용 등 선수들이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대한민국 중원의 미래는 후반전에서 보여줬다. 후반전은 장현수와 정우영이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경기장을 넓게 썼다. 풀백 라인을 높이는 대신 수비가 좋으면서 활동 범위가 넓은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한다는 생각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될 남태희, 황인범, 이재성을 제외하면 장현수, 정우영, 주세종 중 두 명이 조합을 맞춘다. 장현수는 활동량, 정우영은 빌드업, 주세종은 공격 가담이라는 특색이 있다. 세 선수 모두 고른 기회를 받으며 조합을 맞출 듯하다.

③ 김영권의 파트너를 찾아라... 김민재 또는 윤영선

김영권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철벽 방어를 보여줬다. 하지만 무실점 경기는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그만큼 파트너가 중요하다. 시간이 충분할 때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조직력을 갖춰야 한다.
 
[월드컵] 김영권, 결정적인 골! (카잔=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김영권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김영권, 결정적인 골!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김영권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력한 파트너는 김민재다. K리그1에서 소속팀 전북의 선두 질주를 이끌면서 아시안게임 우승에도 큰 기여를 했다. 뛰어난 신체 능력으로 상대 공격수를 제압하는 모습을 벤투 감독 바로 앞에서 보여줬다.

독일전 승리의 주역 윤영선도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도 김영권과 함께 무실점을 일궈냈다. 소속팀에서 빌드업에 많이 관여하고 출중한 경험을 갖춰서 김민재와 다른 장점이 있다.

벤투 감독의 김영권 기용법에 따라 파트너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적인 수비를 주문하면 윤영선, 소극적인 수비를 주문하면 김민재가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 센터백은 자주 바뀌지 않기 때문에 한 번의 기회를 잡는 선수가 아시안컵까지 주전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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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벤투 기성용 김영권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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