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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학용 위원장이 지난 8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위원회 관계자에게 귓속말로 지시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학용 위원장이 지난 8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위원회 관계자에게 귓속말로 지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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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내가 행복하고, 내가 잘사는 것이 중요해서 애 낳는 것을 꺼리는 거 같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안성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의 이 발언을 두고 정의당 청년본부가 "자유한국당이 '자유한국당'했다, 청년들이 가장 극혐하는 정당다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정혜연 정의당 '청년이 당당한 나라 본부장'은 10일 논평에서 "바꿔야 할 것은 청년들의 가치관이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가치관"이라며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청년들에게 가치관을 바꾸라고 훈계하는 게 아니라 청년들이 아이와 함께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저출산·고령화위원회가 주최한 한 포럼에서 "우리 부모 세대들은 아이를 키우는 게 쉬워서 아이를 많이 낳았겠는가"라며 "(출산이) 중요한 일이라는 가치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가치관부터 바꿔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이 <이데일리> 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김 의원에게 호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들을 자기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이들로 취급"

정혜연 본부장은 "김학용 위원장의 '가치관' 타령은 2016년 호주에서 벌어진 '아보카도 브런치'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호주의 유명한 인구통계학자 버나드 솔트는 한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젊은이들이 화려한 브런치 카페에서 값비싼 음식(아보카드와 페다치즈를 얹은 22달러 짜리 토스트)에 쓰는 돈을 아끼면 집을 살 수 있다'고 밝혔다가 집중 포화를 맞았다. 당시 호주 청년들이 분노한 이유는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높은 집 값을 '개인의 노오오력'으로 해결되는 문제인 것처럼 호도했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대한민국 청년들도 마찬가지 상황에 처해 있다"라면서 "감당할 수 없는 집 값에 쌓여 있는 빚, 반복되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 이런 상황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청년들 입장에서 행복이 아니라 또 다른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청년들은 미래의 행복이 아니라 오늘의 행복을 선택한다, 결혼 대신 비혼과 동거를, 육아 대신 자녀 없는 결혼을 선택한다"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이런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유한국당은 '청년들이 가치관부터 바꿔야 한다'며 청년들을 자기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이들로 취급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5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서울 강서구을)의 '출산주도성장' 연설 역시 한국당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했다.

정 본부장은 "청년들의 출산과 육아를 '국가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출산주도성장' 같은 발언이 가능한 것"이라면서 "청년들이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을 이기적인 행동으로 보고 있기에 '돈 몇 푼 더 주면 애 낳을 것'이란 발상이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정 본부장은 "김학용 위원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써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청년 부부들에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돌려주는 것"이라며 "나아가 한국당은 아동수당, 무상급식 등 각종 복지에 반대했던 과거 입장부터 사과하고 모두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7년 7월 13일, 정의당 이정미 신임 대표와 새 지도부가 국회에서 열린 3·4기 지도부 이취임식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당직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한창민, 정혜연, 이정미, 강은미 부대표).
 2017년 7월 13일, 정의당 이정미 신임 대표와 새 지도부가 국회에서 열린 3·4기 지도부 이취임식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당직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한창민, 정혜연, 이정미, 강은미 부대표).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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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의당, #정혜연, #김학용, #김성태, #출산주도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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