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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14 07:41수정 2018.09.14 07:41
어느새 어둠이 창 밖에 내려 앉았다. 나는 읽던 책을 잠시 옆으로 밀어 놓고 간판의 조명을 켰다. '1001 M.U.N'이라는 푸른 네온사인이 어둑해진 거리를 비췄다.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내 앞에 손님이 서 있었다. 긴 붉은 색 가운 같은 옷을 걸친 외국인이었다. '어디서 코스프레 모임이라도 하나'

"어서 오세요, 아, 웰컴 앤 굿이브닝(Welcome and good evening)!"
"주인장이시오? 여기서 일행을 만나기로 했는데…"
"그러시군요. 앉으세요. 주문은 일행 오시면 하시겠어요?"
"그래도 되겠소? 우선 비노 한 잔 주시오."
"비노(Vino)라고 하시는 걸 보니 이탈리아 분이신가 보군요."


나는 어색함을 피하려고 오늘날 우리가 와인이라고 부르는 포도주의 이름은 원래 라틴어의 비눔(Vinum)에서 유래됐고, 이탈리아어로 비노(Vino)가 됐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뱅(Vin), 독일에서는 바인(Wein)이라고 불리다가 마침내 독일어를 영어식으로 읽은 와인(Wine)이 된 거라고 주절댔다.

그는 내 말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고, 내가 읽던 책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신곡(Divina Comedia)이군. 재미있으시오?"
"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정말 명작이죠."


내 말에 그는 소리 없이 웃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물었다.

"이탈리아 분이신가요?"
"그렇소."
"저도 일 때문에 자주 갔었죠. 어디 출신이세요? 밀라노? 로마? 나폴리? 아님 피렌체?"


피렌체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의 얼굴에 고통스러운 빛이 스쳤다.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하여 난 아무 말 없이 그의 앞에 와인잔을 놓고 끼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한 잔을 따라주었다. 그는 물끄러미 와인잔을 쳐다 보더니 잔을 들어 향을 음미하다 한 모금 마셨다.

"음… 좋구려. 내 고향의 향기가 느껴지오."
"역시! 토스카나(Toscana, 피렌체가 주도인 이탈리아 북서부의 주)에서 오셨군요!"
"피렌체가 바로 내 고향이오. 그러나 저 아름다운 '꽃의 도시(시타 델 피오레 citta del fiore, 피렌체의 별명)'는 날 배반했고, 난 아직도 고향에 못 돌아가고 있소."


무슨 얘기인지 난 그가 하는 말의 의미를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난감해하는 내 표정을 보더니 그가 빙그레 웃으며 내가 읽던 책을 가리켰다.

"주인장은 책은 읽으면서 그 책을 쓴 작가에게는 관심이 없나 보오?"
"예? 무슨 말씀이신지?"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탈리아어 역자라도 되나? 그의 손가락 끝을 멍하게 쳐다보던 나는 불현듯 책의 뒷면에 있는 위대한 시인의 초상화와 내 앞에 서 있는 사내의 모습이 거의 똑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갑자기 내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스치면서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다… 단테? 당신이…?"
"그렇소. 내가 바로 저 디비나 코메디아(Divina Comedia. 신곡)를 쓴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요."


나는 숨이 멎을 듯 놀라 꿈인지 생시인지 머리를 흔들고 뺨을 꼬집어 보려 했다. 그 순간 그가 나를 만류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거요. 내가 우리 주님 오신지(서기 A.D. 를 가리키는 중세식 표현) 1321년에 죽은 건 분명한 사실이니까. 마침 근처에서 후배와 만날 곳을 찾고 있는데 한 꼬레아노(Coreano, 이탈리아어로 한국인) 친구가 이 곳을 추천해주었을 뿐이요. 마침 와서 보니 주인장도 내 책을 좋아하는 듯하니 마음이 좋구려. 비노나 같이 마십시다. 이건 뭐라는 비노, 아니, 당신이 쓰는 표현대로라면 뭐라는 와인이오?"

난 혼란스러웠으나, 그의 물음에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선생의 고향인 피렌체 근방의 끼안티라는 마을에서 빚는 끼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라는 와인입니다. 산지오베제(Sangiovese)라는 품종으로 만들죠."
"산지오베제? '제우스신의 피'라는 뜻이구려. 그런데 끼안티는 나도 즐겨 마시던 술이오만 이렇게 붉은 적포도주가 아니라 백포도주였는데? 병도 이렇게 길고 앙상한 병이 아니고 둥그렇고 아랫부분을 짚으로 싼 피아스코(Fiasco) 병에 담겨 있었고."

"예, 아마 선생이 드시던 시대와는 좀 다를 겁니다. 원래 끼안티 마을에서는 그 지방에서 많이 재배되던 까나이올로(Canaiolo)라는 품종으로 주로 화이트와인, 음… 그러니까 비노 비앙코(vino bianco, 화이트와인을 가리키는 이탈리아어)를 만들었으니 선생께서 드시던 끼안티는 그런 와인이었을 겁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1700년대 들어서면서 지금과 같은 산지오베제 위주로 비노 로쏘(vino rosso, 레드와인)를 빚기 시작했고, 나중에 끼안티 마을을 중심으로 끼안티 클라시코 조합이 결성되면서는 법적으로도 산지오베제 위주로 와인을 만들게 됐죠."


어떤 표현을 써야 할지 버벅거리는 내 모습을 보면서 그가 빙그레 웃었다.

"그냥 주인장이 평소에 쓰던 언어대로 편하게 얘기하시오. 어차피 우리의 대화가 육체의 언어에 얽매이는 것은 아닐 테니. 나도 내 스승(신곡 속에서 단테를 지옥, 연옥으로 인도하는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가리킴)이 쓰시던 고대 라틴어와는 사뭇 다른 말을 썼지만 영적인 대화는 그 모든 차이를 극복하게 해주었오."
 

신곡(Divina Comedia)을 들고 서 있는 단테. 피렌체의 정치가이자 시인이었던 단테는 정쟁에 패해 본국인 피렌체로부터 추방당했고, 이후 20년간을 여러 나라를 떠돌며 명작인 신곡 3부작을 저술했다. 사후에 사면되기는 했으나, 그의 시신은 아직도 고향인 피렌체가 아니라 마지막 망명지였던 라벤나에 묻혀있다.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 화가인 도메니코 디 미켈리노의 <단테와 신곡> ⓒ 도메니코 디 미켈리노


두려움과 놀라움은 점차 가시고, 나는 내 눈 앞에 앉아 차분하게 자기 고향의 와인을 마시고 있는 이 위대한 시인이자 정치가를 흥미 있게 바라보았다.

중학교 1학년 때인 1982년, 내가 시내의 대형 서점에서 처음으로 내 돈을 주고 산 책이 바로 신곡이었다. 재미 삼아 서가에 꽂힌 책을 꺼내어 몇 장 읽다가 빠져들었다. 앉은 자리에서 그 긴 책을 다 읽을 만큼. 그도 모자라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어 얼마 되지 않는 용돈을 탈탈 털어 샀던 기억이 생생했다.

그가 다시 물었다.

"주인장은 내 책의 어느 부분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소?"
"역시 지옥편 아니겠습니까? 선생의 그 생생한 묘사도 묘사려니와 첫 문장부터의 강렬한 느낌은 지금도 그 문장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인생의 중반기에 올바른 길을 벗어난 내가 눈을 떴을 때, 나는 어두운 숲 속에 있었다. 그 가열하고도 황량한, 준엄한 숲이 어떤 것이었는지 입에 담는 것조차 괴롭다.'"


내가 신곡 지옥편의 첫 구절을 암송하자 그가 흐뭇하게 웃으며 잔을 들어 건배를 제안했다. 나는 건배를 한 후 지울 수 없는 궁금증에 그에게 물었다.

"그런데 오늘 선생께선 왜 제 앞에 나타나신 겁니까? 저도 선생처럼 제 인생의 중반기에 길을 잃고 있는 겁니까? 선생이 스승 베르길리우스의 인도로 인간이 갈 수 없는 길을 가보았듯, 제게도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시려는 겁니까?"
"아아, 그리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오. 난 그저 고향 후배와 술 한 잔 마실 곳을 찾고 있었을 뿐이고, 모름지기 작가라면 이왕 술 한 잔 마시는 거, 내 작품의 열렬한 독자의 가게를 찾는 게 도리 아니겠소? 아까 얘기한 것처럼 한국인 친구의 추천도 있었고.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와인이나 주시오. 그나저나, 이 끼안티 클라시코는 꽤 맛이 있구려. 내가 즐겨 마시던 까나이올로로 만든 끼안티보다 훨씬 풍미가 있고 진한 과일향과 맛이 일품이오. 병은 옛스러운 멋이 좀 덜하지만 말이오. 근데 이 병목 부분의 까만 수탉(갈로 네로, gallo nero)은 내 고향 피렌체의 상징인데?"


"맞습니다. 끼안티 마을에서는 1716년에 끼안티 클라시코 조합을 결성했는데, 그 때 조합의 상징으로 피렌체의 상징이기도 한 이 검은 수탉 모양을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끼안티 와인은 다양한 등급과 품종이 있지만 오직 끼안티 클라시코 조합의 규정을 지킨 와인만이 이 수탉 문양을 병목에 붙일 수 있습니다."
"그랬구려. 주인장은 이 검은 수탉이 피렌체의 상징이 된 연유를 아시오?"
"듣긴 했지만 잊어 버렸습니다."


그는 맛있다는 듯 와인 한 모금을 다시 마시더니 말을 이었다.

"주인장도 가봤나 모르겠소만, 끼안티 마을은 고지대요. 그래서 토스카나 지방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오. 예전에 말이오, 토스카나 지방의 주도권을 놓고 우리 피렌체와 이웃 도시인 시에나가 오랫동안 전쟁을 하고 있었소. 두 도시의 시민들은 승자가 없는 긴 싸움에 모두 지쳤고, 그래서 협상 끝에 한 가지 방법에 협의했소. 바로 새벽 첫 닭이 울면 그걸 신호로 두 도시를 대표하는 기사들이 각각 말을 달려 서로 만나는 지점을 도시의 경계로 하자는 것이었소.

시에나 사람들은 자신들이 기르던 흰 수탉이 힘차게 울기를 바라면서 모이를 양껏 먹였고, 우리 피렌체 사람들은 시각을 알려줄 검은 수탉에게 일부러 모이를 조금밖에 먹이지 않았던 거요. 이윽고 새벽이 왔을 때 먼저 운 것은 밤새 배고픔에 깊은 잠을 못 잔 피렌체의 검은 수탉이었소. 당연히 우리 기사들이 먼저 출발했고, 그 덕에 우리는 끼안티를 비롯해 어마어마하게 넓은 영토를 모두 가로질러 시에나 기사와 만날 수 있었소. 그때부터 우리 피렌체에서는 우리에게 영광을 안겨준 검은 수탉을 시의 상징으로 삼았던 거요."

"그랬군요. 끼안티 마을에서도 그런 피렌체의 자긍심을 이어 받아 검은 수탉을 상징으로 썼을 겁니다. 물론 피렌체 공국의 공식 와인처럼 보이고 싶은 상인다운 발상도 있었을 거구요."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의 상징인 검은 수탉(gallo nero). 원래 검은 수탉은 도시국가인 피렌체의 상징이었다.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한 끼안티 마을은 피렌체와 시에나 사이의 영토 분쟁에서 검은 수탉의 활약으로 피렌체의 영토가 되었다. 이런 인연으로 1716년에 끼안티 클라시코 조합이 결성될 때 조합의 상징도 검은 수탉이 되었으며, 오로지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만 이 검은 수탉 상징을 병목에 부착할 수 있다. ⓒ 이건수


검은 수탉 얘기에 자랑스러워 하던 그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졌다.

"주인장은 내가 아직도 피렌체에 못 돌아가고 있는 이유를 아시오?"

이유는 이미 신곡을 통해 잘 알고 있었지만, 나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난 말이오, 원래 정치가였소. 우리 가문은 대대로 교황을 지지하는 겔프(Guelf)당에 속해 있었고,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지지하는 기벨린(Ghibelline)당과는 원수 사이였다오. 나 자신 기벨린 당과의 싸움에서 선봉에 서기도 했었고, 끝내 기벨린당을 물리친 후에 피렌체는 온전히 겔프당이 다스리게 됐오.

나는 여러 공직을 거치면서 탄탄한 경력을 쌓았고, 1300년에는 드디어 피렌체의 통령으로 권력의 정점에 서기도 했다오. 그런데 겔프당이 권력을 잡게 되자, 당 내부에서 다시 상인세력의 지지를 받는 백당과 귀족 세력 위주의 흑당으로 나뉘게 됐고, 나는 자유로운 피렌체의 정신은 상업에서 온다고 믿었기에 백당의 영수이기도 했오.

하지만 내 인생의 불운은 내 최고의 순간에 찾아왔소. 1300년에 나는 흑당의 음모로 모든 공직을 박탈당한 채 추방됐고, 그때부터 죽을 때까지 내 세 아들과 함께 이곳 저곳을 정처 없이 떠돌게 됐던 거요. 주인장이 암송했던 신곡의 첫 문장은 바로 내가 피렌체에서 추방당하던 그 시점을 상징하기도 하오.

피렌체에서는 내게 이미 사형선고를 내린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베로나, 라벤나 같은 도시에서 망명객 신분으로 살아야 했오. 물론 그 중간에 피렌체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도 해봤지만 결국은 패했고, 나중에는 지지자도 모두 잃은 채로 백당에는 오직 나 한 사람만 남게 된 거요.

그 암흑의 기간 동안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신곡을 집필하면서 내가 가진 모든 지식과 경험, 그리고 그 시대에 대한 풍자를 이 작품에 온전히 담을 수 있기 때문이었소.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끝 모를 내 인생의 어둠에 스스로 무너져 버렸을 거요."


이 위대한 시인의 고난의 인생사를 듣고 있자니 나 역시 울적해졌다.

"그럼 돌아가신 뒤에도 피렌체에서는 선생을 끝내 사면하지 않은 건가요?"
"아니오. 나는 라벤나에서 말라리아를 앓다가 주님의 품에 안겼는데, 후에 피렌체 정부는 내 작품으로 인한 명성이 점점 높아지자 이미 죽은 나를 이용해볼 속셈으로 나를 사면한다고 발표하고 라벤나에 내 유골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소. 라벤나도 내 무덤을 찾는 이들이 제법 수입이 되는 데다가 어쨌든 꽤 유명한 시인의 묘가 있다는 것은 시의 명성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기에 내 유골의 반환을 거부했소. 그래도 피렌체에서 끊임 없이 유골 반환을 요구하자 라벤나 사람들은 내 유골을 몰래 빼돌리고는 도둑 맞았다는 핑계를 댔지. 죽어서도 안식을 찾지 못하던 나의 유골은 1482년이 되어서야 겨우 라벤나의 납골당에 안치될 수 있었소."


그의 불행에 마음이 아파 왔지만, 분위기가 더 가라 앉기 전에 기분을 돌리기 위해 나는 그의 잔에 서둘러 와인을 따랐다. 그리고 건배를 제안했다.

"선생께서 피렌체에서 받으셔야 했던 영광은 비록 못 받으셨지만, 그 대신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몇 백년 동안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칭송되고 계시니 더 보람이 있지 않으실까요?"

그는 내 말에 정색하며 손가락을 가로 저었다.

"그런 소리 마시오. 천상의 영광이야 내게 과분하지만 살아서 누리는 명예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거요. 내가 바란 건 오직 내 고향 피렌체에서 피렌체 시인으로서 이름을 날리는 것뿐이었건만, 유골조차 고향으로 못 돌아가는 이 신세가 처량하지 않소?"

나는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그의 말에 대답을 않은 채 전혀 다른 질문을 했다.

"그나저나 여기서 만나시기로 한 후배는 어떤 분입니까?"

그가 다시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내 후배 말이오? 주인장은 이탈리아에 관심이 많은 듯 하니 아마 그의 이름도 들어봤을 거요. 그는 바로…."

그 때 '딸랑' 하는 풍경소리와 함께 한 사내가 들어섰다. 단테만큼이나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그는 온통 검은 색의 복색에 몸은 깡말랐고, 두 뺨은 움푹 들어간 채로, 검은 색 머리를 짧게 자르고 있었다. 그러나 눈빛만큼은 몹시 날카로워서 마치 내 마음 속 소리까지도 다 꿰뚫어 볼 것만 같았다.

시인 단테가 일어나 새로 온 남자를 반갑게 맞았다.

"여~ 니콜로, 어서 오게! 이쪽이 이 타베르나(taverna, 영어의 태번 tavern 에 해당하는, 작고 소박한 주점을 가리키는 이탈리아어)의 주인장일세. 그 친구가 소개해준 대로 내 작품을 대단히 좋아해서 줄줄 외울 정도더군. 주인장, 이 친구가 내가 기다리던 고향 후배요. 이름은 니콜로…."

(10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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