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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오장군의 발톱> 스틸컷.
 영화 <오장군의 발톱> 스틸컷.
ⓒ <오장군의 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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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장군의 발톱>이 호소합니다."

창원을 비롯한 경남에서 만든 영화 <오장군의 발톱>(김재한 감독)이 지난 8월 15일 개봉한 가운데, 제작사 측이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 영화는 여러 영화제에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정작 상영 극장을 많이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작사 측은 "아무도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고 아무도 우리 영화를 받아주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4월 제40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광경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맞이했다"고 소개했다.

<오장군의 발톱>은 스크린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 제작사 측은 "역시나 대형 극장들은 우리의 애절한 상영 요청을 묵살했다"라면서 "최고 압권은 한 극장에서 우리에게 선심 쓰듯이 평일 오전 9시 상영시간표를 준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하고선 독립영화에게 상영관을 열었는데 손님이 없더라고 말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린 '쿨'하게 오전 9시 단 한 차례 상영시간을 준 그 극장을 거절하고, 쓴웃음을 지었다"고 덧붙였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청소년들 평화, 인권교육으로 참 좋은 뜻있는 영화"라며 '청소년 추천영화'라고 적극 추천을 해주기도 했다. 제작사 측은 "이미 영화는 12세 관람가로 청소년,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며 "그런데 평일 오전 9시라니"라고 했다.

시민이 알아본 영화

그래도 시민들은 이 영화에 관심을 보였다. 창원에서 활동하는 도춘석 변호사는 '부친상'으로 들어온 조의금 중 일부를 상영관 대관에 사용하라며 후원하기도 했다고 제작사 측은 소개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홍보마켓팅 지원작에 이 영화를 선정해 상영관을 일부 대관할 수 있었다.

제작사 측은 "여름 내내 직거래로 밀양 삼랑진 포도를 팔았다. 수익금의 반은 마산 합성동 길 위의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밥차 경비로, 또 반은 독립영화 상영관 확보로 내걸고 폭염과 씨름하며 포도를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오장군의 발톱>은 지난 7일까지 관객 몇 천명에 그쳤다. 제작사 측은 "눈 뜨면 천만관객, 눈 뜨면 수백억 손익분기점 이야기를 하는 세상에서, <오장군의 발톱> 관객은 애처롭기까지 하다"며 "근데 독립영화 개봉의 실상에 들어가면 그렇지 않다"고 했다.

<오장군의 발톱>을 영화 스크린에서 만날 확률 0.039%(약 4/1만)이다. 제작사 측은 "2500개 스크린에 딱 1번 상영된다는 말이다. 아무도 배급사를 해주지 않아 우리가 자체 배급을 하고 언론 홍보는 아예 젬병이라 시도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서울, 경기지역은 2000만 인구에 상영관은 가물에 콩 난 듯하고 심지어 우리 배급사랑 인연 줄 닿는 곳이 전무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관객수가 창원의 1/10도 안된다"고 했다.

제작사 측은 "경남 창원만 하더라도 예술영화상영관 '씨네아트 리좀'을 제외하곤 상영관이 한 곳도 없었다. 경남지역 다른 상영관들은 모두 대관해 상영진행을 했다"며 "심지어 김해시 시민제작자분들이 직접 한 영화관에 대관신청을 했는데 대관 거절, 배급사인 우리가 직접 대관 요청했는 데도 거절을 당했다"고 했다.

이어 "독립영화라 아예 터부를 갖고 있는지 본사에서 안 된다고 했다는 대답만 반복했다"며 "또 우린 쓴웃음을, 독립영화가 개봉상영관 잡기는 하늘에서 별따기. 이래저래 소외의 나날이다"고 덧붙였다.

"누가 우리에게 상영관 좀 주라고 해줬으면"
 
 영화 <오장군의 발톱>.
 영화 <오장군의 발톱>.
ⓒ 오장군의 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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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4주차인 <오장군의 발톱>은 그래도 '가늘고 길게' 전국 상영 중이다. 이 영화는 지난 8일 제7회 목포인권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상영되었고, 경남 함안 '작은영화관'에서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상영되고, 창원CGV에서는 오는 15일 대관 상영된다.

제작사 측은 "문화예술운동으로 공동체 활동으로 영화를 만들었고 배급 방식 또한 공동체에 바탕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 조직된 관객들이다"며 "촬영 현장이 즐거운 영화는 영화 자체도 성공한다는 속설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오장군의 발톱> 촬영 현장도 즐거웠다"고 했다.

이들은 "경남도민들, 전국의 '나도제작자'들의 헌신과 후원이 끊임없이 이어져 감동하고 감사하는 나날들이었다"며 "그래서 말이다. 누가 우리에게 '상영관'을 좀 주라고 해줄 순 없을까"라고 호소했다.

영화 <오장군의 발톱>은 2014년 2월 박조열 극작가로부터 영화화 허락을 받은 뒤 시나리오 작업부터 시작되었다. 이 영화는 그해 5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독립영화제작지원에 선정되어 촬영이 시작되었다.

이 영화는 박원순 서울시장, 류승룡 영화배우, 박종훈 경남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이재정·조승래 국회의원, 고 노회찬 국회의원, 김대승 영화감독, 예지원 배우 등이 여러 형태로 힘을 보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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