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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형 의자가 마련된 식당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테이블과 의자는 의도적으로 불편하게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음식값이 저렴해 질 수 있었다
▲ 고정형 의자가 마련된 식당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테이블과 의자는 의도적으로 불편하게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음식값이 저렴해 질 수 있었다
ⓒ 서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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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에서 만난 일식 돈가스집. 티 테이블 정도의 작은 테이블에 팔걸이도 등받이도 없는 조그만 의자(stool)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이 의자는 바닥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기는 하지만 좀 불편한 배치입니다.

음식점이나 카페 등은 분류상 서비스업에 속하기 때문에 우리가 지불하는 밥값과 커피값에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원재료 값 외에 서비스 비용과 부대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자리를 마련하여 손님을 앉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포함되기 때문에 강남이나 명동의 식당과 카페는 밥값이 비싼 편입니다.

특히 식당의 경우에는 한정된 점심시간 동안 되도록 손님을 많이 받기 위해 테이블 회전율이 중요한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테이블 회전율을 높일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손님이 밥을 빨리 먹고 빨리 나가게 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앉은 자리가 편안하면 무의식중에 그 자리에 오래 머무는 반면, 자리가 불편하면 빨리 일어납니다. 그래서 PC방이나 만화방처럼 시간당 돈을 받는 업종에서는 되도록 오래 자리를 차지하라고 편안하고 안락한 의자를 둡니다.

혹은 음식값이 매우 비싼 고급 레스토랑이나 고급 카페에서도 푹신하고 안락한 고급의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합니다. 그래서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1시간 동안 천천히 식사를 하는 것이지만, 반대로 분식점에서 라면 하나를 시켜 놓고 1시간이나 앉아 있으면 주인 입장에서는 손해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되도록 손님이 빨리 나가게 할 수 있을까요? 의자를 불편하게 하면 됩니다.

팔걸이나 등받이가 없는 의자, 더구나 그걸 바닥에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저런 의자는 앉고 나서도 무언가 한참 애매하고 불편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밥만 먹고 빨리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곳은 학교 앞에 있는 돈가스집으로, 값은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그러기 위해 주문은 무인 키오스크를 설치했고 음식 역시 셀프서비스입니다. 손님의 눈을 잡아 끌기 위해 저렴한 가격과 아기자기 예쁜 인테리어를 사용하여 이곳을 보는 순간 "여기서 밥 먹자"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렇지만 막상 앉아보면 어딘가 불편하여 밥만 먹고 얼른 나가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참, 바닥에 놓인 파란색 바구니는 가방을 놓기 위한 용도입니다. 학교 앞에 있는 식당이기 때문에 학생을 위해 마련된 깨알 같은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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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사무소 입사. 2001년 오마이뉴스에 글을 쓰기 시작한 후 작가 데뷔 2003년부터 지금까지 15년간 12권의 저서 출간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오마이뉴스를 시작합니다. 저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2015) /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2009) / 꿈의 집 현실의 집(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