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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 논란을 밪고 있는 광주 동명교회 문제를 두고 광주 동구 중재로 교회 측과 주민들이 7일 오후 2시 첫 공개적인 만남을 가졌다.
 신축 논란을 밪고 있는 광주 동명교회 문제를 두고 광주 동구 중재로 교회 측과 주민들이 7일 오후 2시 첫 공개적인 만남을 가졌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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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논란을 빚고 있는 광주 동명교회 측과 동명동 주민들이 공개적으로 첫 만남을 갖고 서로의 의견을 들었다. 갈등을 증폭시켜 파국으로 치닫는 여타 교회 갈등 사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특히 교회 측과 주민들은 다시 또 만나기로 해 지역갈등 조정과 해소의 새로운 모델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① 보도 : "동명교회 신축? 광주의 5.18기억을 파괴하는 일"
② 보도 : "동명교회 미워서가 아니다, 추억을 지키고 싶다"
③ 반론 : "동명동-동명교회 함께하는 100년 역사 만들겠다"
④ 재반론 : "광주 동명교회, 제발 주변 환경과 이웃을 생각하라"
⑤ 재재반론 : "지역과 함께 어울리는 광주 동명교회 만들겠다"

7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동명동 주민센터 2층. 동구(구청장 임택)가 마련한 '공개민원회의' 자리에 동명교회 이상복 담임목사를 비롯한 동명교회 측 인사들과 최복현 대표를 '동명동을사랑하는주민모임' 소속 주민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만났다. 전영원 의원을 비롯한 동구의회 의원 모두(7명)가 참석해 주민들과 교회 측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동명교회 이상복 담임목사는  동명교회를 대표해 인사말을 하면서 "우리가 동명동 주민들을 더 넓게, 더 깊게 살피고 섬겨야했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한 말씀 드린다"며 먼저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이 목사는 "동명교회는 동명동과 동구의 발전을 원한다"면서 "법과 질서의 터 위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을 대표해서 인사말을 한 최복현 대표는 "교회가 주민들의 아픔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려 달라"며 "오죽했으면 주민들이 이럴까 그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아량으로 대화할 때 배려하는 마음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명교회 측은 "원래 2000석 규모로 지으려 했던 것을 1800석 규모로 짓기로 했고, 공사 소음 펜스를 치고, 주민들을 위한 300석 규모의 문화공간과 60석 구모의 북 카페를 넣는 등 주민들 의견을 반영해 설계를 변경했다"면서 "부족한 점이 더 있으면 얘기해주시면 잘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주민에게들 피해를 주는 신축을 꼭 해야 하나"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지금 동명교회가 신축의 근거로 이야기하는 것들을 예전에 교육관 지을 때 먼저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민들은 "동명교회 신축 심의 과정에서 주민들의 동의를 받지 않는 등 주민들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동구청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건축심의위 과정에서 주민들로부터 총 8건의 민원이 접수돼 이를 반영했다"면서 "법이 정하고 절차를 모두 지켰고, 그럼에도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있기 때문에 건축 허가를 보류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동명동 주민들은 "동명동은 대부분 1, 2층으로 된 주택단지로, 살던 이웃이 이사가면 새 이웃이 이사 오고 하는 마을"이라면서 "하지만 동명교회는 집을 허물고 이웃을 내쫓아 주차장을 만들었다, 우리는 주차장이 아니라 이웃을 원한다"고 호소했다.
 
 광주 동명교회 신축 조감도. 교회 측은 주민들이 원한다면 신축을 전제로 주민들의 더 많은 의견을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대부분이 1,2층인 주택단지에 대형교회의 신축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광주 동명교회 신축 조감도. 교회 측은 주민들이 원한다면 신축을 전제로 주민들의 더 많은 의견을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대부분이 1,2층인 주택단지에 대형교회의 신축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 광주 동명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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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상복 목사는 "주민들의 필요도 있지만 우리가 보는 필요도 있다"면서 "하지만 교회 신축을 할 때 지금보다 높으면 안 된다, 2500석 규모의 예배당이 필요하지만 1800석 규모로 더 줄이고, 주민들 위해 녹지 공간을 만드는 등 최대한 주민들을 배려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신축 교회 너무 커" - "살짝 큰 정도"

주민들은 신축하는 교회의 규모가 주택단지와 어울리지 않게 너무 크다는 점을 줄곧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명교회 측은 "짓고 보면 알겠지만 지금보다 살짝 큰 정도"라고 이해를 구했다.

양측의 모임을 중재한 동구를 대표해 구종천 동구 부구청장은 "오늘 한 차례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첫 번째 만났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감동받았다"며 소회를 밝혔다. 구 부국청장은 동명교회 측에는 "서로의 의견과 목소리를 정확하게 들었으니 진전된 안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주민들에게는 "건축법상 문제가 없으면 건축 자체를 강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반대 주민이 있으니 의견을 듣고자 하는 것이고, 건축 허가를 보류하는 것 아니겠냐"며 대화를 계속 이어가줄 것을 당부했다.

최복현 대표는 주민들을 대표해 "경주 최씨 집안에는 흉년이 들 땐 집을 매입하지 마라 했다"면서 "서로 어려울 떼 동명교회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주민 대표인 배모씨도 "주택가 한가운데 대형교회 들어오는 건 동네가 허물어져 이웃이 사라져 간다는 것"이라면서 "내 집들이, 이웃들이 사라져 간다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대로도 동명교회는 참 크고 좋은 교회"라면서 "동명교회가 어떤 게 동명동을 위하는 길인지 심사숙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상복 동명교회 담임목사는 "지금 교회 자리에 새 교회를 세우라면 우리는 매주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건축하는 동안 어디로 가라는 말인가"라고 되물으며 "서로 배려하고 발전적인 의논이라면 하겠지만 딴 데로 가라면 우리는 갈 데가 없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이 목사는 "동명동이 양림동처럼 역사문화를 기본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지역은 아닌 것 같다"면서 "무엇이 동명동의 발전을 위한 길인지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개민원회의 형식으로 공개적으로 처음 만난 동명교회와 주민들은 양측 대표가 따로 만나 두 번째 공개회의 일정을 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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